
오늘..아니 어저께네요..
어제 낮에는 후배랑 아주 멋진 데이트를 했습니다.
벌써 일곱달째 같이 꽃꽂이 다니는 후배와, 모처럼 꽃꽂이 수업시간 전에 만나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부암동의 손만두 집에서 편수랑 떡만두국이랑 양껏 먹고는, 클럽 에스프레소에 갔더니, 주차공간이 없는거에요.
차 한잔 하려고 부암동 동사무소에 주차했는데,
후배가 클럽 에스프레소 말고 커피프린스에 나온 커피숍에 가보자고 하는거에요.
얼마전 딸아이에게서도 들은 바 있는지라, 그러자고 하고 가보니,거의 등산코스더만요.
오늘 따라 모처럼 스커트입고 하이힐 신고 나갔는데,
하이힐 또각거리면서 언덕길을 올라가려니까 그 길을 내려오시던 웬 할머니, "산모퉁이 가는 구먼"하시는 거에요.
아마 저처럼 비등산복차림의 사람들이 언덕을 올라가면, 다들 그 커피숍을 가는 모양이에요.
한참을 올라가서 가보니까,TV에서 보던 너무나 멋진 석물(石物)들이 많은거에요.
창가 자리에 앉아 카라멜 마키아토랑 치즈케이크를 앞에 놓고, 멋진 뷰를 감상했답니다.
카메라를 들고 나갔으면 한장 찍어왔을텐데...(그랬으면 같이 보실 수 있는 건데..)
우리 집에서 얼마 멀지않은 곳에도 이런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데, 그동안 참 무미건조하게 살았다 싶었어요.
가끔 한번씩 집에서 가까우면서도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북악스카이웨이의 커피숍, 삼청각 커피숍, 그리고 이집..
이런 곳으로 차마시러 다니는 여유를 가지면서 살아야겠다 싶었어요.
후배랑, "저 먼 산에 꽃필 때 이집 다시 오자!" , 다짐도 했습니다.
저녁엔,
설 지나고 몇날 며칠을 쬐끔 남은 나물이며 전을 해치우느라 골몰했더니,
상큼한 것이 그리워져서, 샐러드를 했습니다.
그런데..채소만으로는 부족하고,
삶은 달걀이나 삶은 감자를 넣자니 좀 무거울 듯 하고....
해서 사과를 넣기로 했습니다.
드레싱 역시 마요네즈는 무거워서 싫고해서, 집에 만들었어요.
그냥 대충 만들었는데...음...괜찮네요...
오늘의 드레싱은 사과 드레싱.
사과 하나를 깎아서, 반개는 샐러드 채소와 섞고,
반개는 드레싱을 만들었어요.
소형커터에
사과 반개, 포도씨오일 6큰술, 식초 2큰술, 설탕 2큰술, 소금 ¼작은술, 후추 조금,
을 모두 넣고 들들, 곱게 갈릴 때까지 갈았어요.
보통은 여기에 양파를 조금 넣어주는데...맛도 개운하고, 농도도 좀 생기라구요...
그런데 양파를 넣지 않아도 괜찮네요. 맛이 단순하고 깔끔해요, 달콤하기도 하고....
사과가 있으시다면..사과로 드레싱을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