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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김혜경의 특별한 점심 한상 ^^;;

| 조회수 : 19,774 | 추천수 : 192
작성일 : 2009-02-04 17:51:26


'김혜경의 특별한 한상차림'을 만드느라 수고한,
기획자, 편집자, 스타일리스트,사진작가님들께 점심 한번 대접하겠다고 벼르고 별렀건만,
영 시간이 나질 않아서, 설 지내고 만나기로 했더랬습니다.
그날이 바로 오늘...

첨에는 그냥 나가서 먹을까 했어요.
그랬는데..그럼 말이 안되는 거잖아요?
제 책을 산 독자들께는 '나가 먹는 거 비싸고, 재료도 믿을 수 없으니, 집에서 만들어 먹으라'고 하면서,
저는 덜렁 나가서 지갑에서 신용카드 꺼내는 걸로 모든 걸 끝내려고 하는게요.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먹자고..집으로 오시라고 했습니다.

아침 7시반에 일어나서 그때부터 준비하고,
청소기도 한번 돌리고, 설거지 모두 말끔하게 끝내고, 화장까지하고 손님을 맞았으니..
이만 하면 괜찮은 거죠?~  



오늘의 메인.
요즘 뻑하면 만드는 삼겹살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 빼놓고는 모두 맛있다고 하니까, 그냥 맨날 이것만 합니다.
배와 파인애플을 깔았어요.
배를 싸먹는 것도 괜찮지만 달콤한 음식을 좋아한다면 생 파인애플을 싸서 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준 메인쯤 되는, 연어샐러드.
치커리와 래디치오, 양파채, 케이퍼, 레몬, 훈제연어를 켜켜로 올리고, 사과 드레싱을 뿌렸어요.
연어회를 많이 넣지않아도 아주 푸짐해보이는 샐러드입니다.
색감을 살리는데...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댓글로 질문도 있는데요, 레몬은 드셔도 되지만..전 건져냈습니다.^^



버섯 샐러드.
바닥에는 어린잎채소를 깔고, 그위에 간장 양념한 다음 찹쌀가루를 발라서 구운 쇠고기를 얹고,
올리브오일에 소금 후추 뿌려가며 볶은 양송이, 느타리, 표고를 얹었어요.
드레싱은 간장드레싱을 뿌렸구요.
간장드레싱에 마늘다진 것을 넣었어요.
이건..고기를 먹자는 게 아니라...버섯 먹자고 만든 거에요.




청포묵 무침.
어떤 때는 마트에 청포묵이 잘 없는데, 청포묵이 눈에 띄길래 무쳤어요.
썰어서 데친 묵에다 소금뿌린 후 들기름과 들깨가루를 넣어서, 까불어 가며 고루 묻도록 했어요.
그위에 다져서 볶은 쇠고기 얹고,
고명은 달걀지단과 표고볶음, 미나리를 올렸어요.
미나리는 제가 기르고 있는 것.
사서 먹던 미나리의 뿌리를 잘라서 부엌에서 키우고 있는데 가늘어서 그렇지,  자라기는 퍽 잘 자랍니다.




새우꼬치.
새우에 베이컨을 말아서 아무 양념도 하지 않고 오븐에 구웠어요.
타르타르 소스 찍어서 먹었어요.




더덕구이.
맛간장과 참기름을 섞어서 발라 오븐에 한번 구운 후,
고추장과 참기름, 청주, 설탕을 섞어 만든 양념장을 발라 다시 오븐에 구웠어요.


국은 매생이국을 끓였어요.
제가 특히 약한 디저트는...그냥 딸기와 커피를 냈구요.




저를 위해서 너무나 많이 수고해주신 분들께,
제 손으로 따끈한 밥 한끼 대접하니, 얼마나 흐뭇하고 좋은 지 모릅니다.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니쿠리제?
    '09.2.4 5:56 PM


    저 1등???????

  • 2. 루비레드
    '09.2.4 5:58 PM

    앙, 로긴하는 사이에 2등을... ㅠ.ㅠ
    선생님 한상차림 보고 요즘 주말마다 하나씩 하는 재미에 빠졌어요..
    식비가 과다라지요...
    먹느라 바빠서 사진 찍어서 못 올리고 있는데
    사진찍게되면 올릴게요~^^

    너무 맛있어보이는 한상차림이네요.
    저도 한입씩만 먹어보았으면 ㅎㅎ

  • 3. onion
    '09.2.4 5:59 PM

    정성스런 한상차림이네요. 아아...저 구석에라도 앉아보고 싶어요.
    연어샐러드의 레몬...먹는 거겠지요?
    슬라이스 되어있어서 먹어야할것도 같은데, 하얀부분이 쌉쌀하지 않을까요?
    맛이 궁금합니다.

  • 4. 오렌지나무
    '09.2.4 6:01 PM

    음식이 정갈하고 정성이 듬뿍 담겼네요.
    오신 분들 행복하셨겠어요.
    선생님의 고운 마음도 돋보입니다.

    요리책은 보는 것만 좋아해서 한상차림도 보기만 했는데
    이젠 실습에 들어가야겠어요.
    올 한해도 선생님께 늘 행복한 일만 생겼으면 합니다.

  • 5. 김혜경
    '09.2.4 6:01 PM

    onion님...전 안먹었어요...ㅠㅠ...그냥 눈요기와 향만 즐기자고...
    레몬 보면, 일박이일이 생각납니다..ㅋㅋ.

  • 6. 황금연못
    '09.2.4 6:02 PM

    너무 깔끔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들어오자마자 사진이 보여 첨으로 댓글도 달아봅니다

  • 7. emile
    '09.2.4 6:17 PM

    전 왜 똑같은 그릇으로 저 비스꾸므레한 분위기두
    안나는건지 ..ㅜㅜ

  • 8. 소박한 밥상
    '09.2.4 6:17 PM

    손님을 대접할 정도의 뛰어난 솜씨가 부럽네요
    물론 정성도 필요하겠지만요
    잘하셨어요
    짝 짝 짝 !! ^ ^

    그릇의 색감이 은은하니까 세트로도 참 품위가 있네요

  • 9. onion
    '09.2.4 6:26 PM

    선생님도 1박2일 보시는군요!
    네...역시 눈요기와 향만...그게 좋을것 같아요. ^^

  • 10. 창포
    '09.2.4 8:04 PM

    삼겹살찜은 어떤 소스에 찍어 먹나요?
    아님 배와 파인애플하고만 먹나요?

  • 11. eleven
    '09.2.4 9:13 PM

    맛난음식에 은은한 빛의 그릇에 조화~~~환상이네요.

    삼겹살찜 아래에 깔린 배와 파인애플이 식욕을 더욱더 ...^^*

  • 12. 욱이맘
    '09.2.4 9:37 PM

    멋진 상차림이네요...솜씨가 솜씨가 예술입니다..그런데 선생님..이런 질문 드려도 되는지 모르지만....삼겹살찜 레시피는 어디에 있나요?

  • 13. bess
    '09.2.4 9:45 PM

    소박하면서도 끌리는 맛깔에 출출하네요!
    잘~ 먹었습니다.

  • 14. 현이랑빈
    '09.2.4 10:27 PM

    아! 정말 예술이네요. 감동대신 저 상위에 있는것들 먹고프네요...
    그러나,,, 감동만 잔뜩 먹고 갑니다.ㅠㅠ
    먹고프다...쩝!

  • 15. 팬지
    '09.2.4 10:42 PM

    초대받은분들 너무 행복했겠어요.
    참 부러운 음식솜씨..
    삼겹살 찜은 어떻게 하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 16. 굿팜_일등총각고구마
    '09.2.5 1:33 AM

    사진에서 향기가 나는거 같아요~ ㅠㅠ

  • 17. 미조
    '09.2.5 9:17 AM

    저 그릇세트 다시 판매할 계획 없으세요?
    이쁜녀석들은 어째서 구할 수 없는건지...구할수 없어서 더 이쁜걸가요?^^;;;
    배고픈 아침에 보니 음식들이 더 더 맛나보이네요. 뱃속에서 꼬로록^^;
    밥먹으러 가야겠어요.

  • 18. 다물이^^
    '09.2.5 9:35 AM

    너무 이쁘고 맛갈나서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부러운데요^^ 손님분들~ㅋ 커피나 한잔 해야겠어요^^;;

  • 19. 소영맘
    '09.2.5 12:12 PM

    과분한 욕심한번 부려보고싶네요, 초대받고 싶어요,
    너무 예쁜 차림입니다.

  • 20. mulan
    '09.2.5 1:32 PM

    어쩜 제가 궁금한 레몬에 대한 내용까지 써주셨대요. ㅋㅋ 레몬은 먹을까? 지난번에 샐러드에 레몬 저렇게 넣었다가 별로 환영 못 받았거든여. ㅋㅋ 어르신들은 샐러드를 워낙 익숙해 하지 않으신데다가... ㅋㅋ 아 근데 저도 이렇게 차려 고마운분 초대하고 싶어지네요. 무언가 일도 해내고 싶고요. 사과드레싱 함 만들어봐야겠어요. 사놓은 양상추가 있으니...

  • 21. 하이디시골생활
    '09.2.5 2:15 PM

    색감이넘 예뻐서 먹기가 아까울듯하네요....^^

  • 22. 레몬사탕
    '09.2.5 4:23 PM

    돌아오는 일욜이 남편생일인데....결혼기념일과 붙어있어 늘 대충 외식으로 때우곤했거든요
    미역국만 대충 끓여주고~~~

    근데! 이놈으 눈치없는 남편씨가 시부모님을 초대했지 뭐에요 ^^;;
    그리 부담스런 어른들은 아니지만...어찌 아니 신경이 쓰이겠어요....
    열심히 한상차림책 보면서 메뉴연구 들어갑니당..으악! 머리 아파~
    맨날 하는것만 하게되어서..실력도 좀 쌓을겸 안해본것 위주로 해보려고 하는데요
    일단 고기종류는 립으로 낙찰봤어요..남편이 좋아해서 저번에 책대로 한번 해줬더니
    잘 먹으면서 하는말.."울 아부지 드시면 무지 좋아하시겠다"

    암튼 일욜날 상 잘 차리고...사진 찍어서 괜찮으면 키톡에도 올려볼게요 ^^

    참참!!!!!!!!!!!!!!!!!!!!!! 요리도 요리지만 그릇들이 정말 멋지네요~
    음식도 다 맛있어보여요~새우꼬치도 한개 먹고싶고...버섯샐러드도 먹고싶고..
    청포묵도 먹고싶고..
    샘님! 애쓰셨어요 ^^

  • 23. nayona
    '09.2.6 8:49 AM

    아악~저도 초대 받고 싶어요.
    파인애플도 저리 얇게 썰어 내시다니...
    나도 언젠가 저런 차림 해 보고 말거야~~~^^;;
    될....까요?

  • 24. Terry
    '09.2.6 9:46 AM

    와.. 그릇들이 빛을 발하네요. 너무너무 이쁘다..

    집에서 손님초대하는 건 요리가 다가 아니라 힘든 것 같아요.
    저는 요리에 쏟는 힘보다 청소랑 화장실청소가 더 힘든 것 같더라구요. 일단 집이 깨끗하고 봐야하니 손님 초대한다고 하면 몇 달 동안 안 빨은 커튼부터 빨아야하고...-.-;;;; 그러다 진이 빠져 음식은 욕심만큼 하지도 못해요..

  • 25. 은하짱
    '09.2.6 4:01 PM

    한상차림 책을 사본후 이 사이트를 알게 되어 가입했어요.. 좋은 사이트를 알게 기쁩니다 ~

  • 26. 호미밭
    '09.2.6 6:28 PM

    색의 다양함에서 건강함이 보입니다.

  • 27. 하얀새
    '09.2.7 3:29 AM

    정성이 가득 들어가보이는 요리에요. 색감도 어찌 이리 고운지..
    그릇 색이 톤다운되어서 그런지 더 돋보이네요
    아 입에 침고인다~~ ㅠ.ㅠ

  • 28. heeya
    '09.2.8 10:15 PM

    샘 그릇이며 정갈한 음식 정말 좋네요~책에서도 그릇까지 어디어디 꺼라 써 주셔서 감사했어요~^^

  • 29. 행복한나무
    '09.2.9 2:47 PM

    대표님~홍팀장입니다 점심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대표님께서 많이 안먹었다고 구박하셔서..ㅠㅠ 사실 그날부터 편도선염이 발작(?)하여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도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많이 먹었거든요. 그리고 저번주 내내 고생하다 이제 좀 나아지고 있답니다.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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