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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대박메뉴! [삼겹살찜]

| 조회수 : 26,563 | 추천수 : 225
작성일 : 2008-11-11 20:23:41


얼마전 원당 종마목장에 잠깐 바람 쐬러 나갔다가 제 얼굴 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너무나 충격을 받아서...역시 사진은 거짓말을 안합니다, 나이를 속일 수는 없더만요..쩝..
다시는 얼굴 사진 같은 건 찍지 않으리라 했었습니다.

어제..kimys가 자꾸 사진 찍어준다고 하는 걸 요 핑계 조 핑계로 피했는데,
결국 두물머리에서 한장 남기게 됐었으나...역시나 입니다...정말 이제는 사진 찍지 말아야겠어요.
게다가 머리는 또 왜 그 모양인지..

늙어가는 얼굴이야 어쩔 수 없다해도, 늙어간다고 보톡스야 맞을 수 없잖아요..생긴대로 살아야지...ㅠㅠ..
머리는 좀 손질을 하자 싶어서 미용실에 예약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보니, 시간이 좀 남아서 모처럼 아침에 TV를 틀었습니다.
최고의 요리비결이 아침 11시30분부터 하는 줄 알았더니, 11시부터 하는 모양이네요.
TV를 트니까 거의 끝나가고 있어, 하는 과정은 못보았고, 완성된 음식만 보았습니다.
삼. 겹. 살. 찜.
필이 확 꽂히는 거 있죠?!

미용실 들러서 오는 길에 수육용 삼겹살을 600g 사가지고 와 최요비식의 삼겹살찜이 아닌,
kimyswife식 삼겹살찜을 하였는데..ㅋㅋ...대박이었습니당...




삼겹살찜은 이렇게 했습니다.
덩어리째 사온 삼겹살, 세덩어리로 잘라서, 양파 한개 채썰어 넣고 통후추 좀 뿌리고 계피 조금 넣어 쪘습니다.
쪄진 삼겹살에 뜨거운 물을 부어 기름기를 좀 빼낸 다음,
맛간장 반컵, 물 1컵, 마늘 한통, 통후추 조금, 마른 고추 2개를 넣어 자글자글 끓이다가,
쪄놓은 삼겹살을 넣어 이리저리 굴려가며 30분 동안 조렸습니다.
먹기 좋게 얄팍얄팍하게 썰어 접시에 담고, 조림장을 조금 끼얹어줬습니다.

그런데...
삼겹살이 대박이었다기 보다, 배를 곁들인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고기를 준비하면서, 뭘 곁들일까 하다가, 이따금 TV에 나오는 삼겹살구이집중에 과일쌈을 주는 집이 생각났습니다.
그 집은 갖가지 과일쌈을 준다지만, 뭐 그럴 것 까지야 없겠다가 싶어서, 배를 하나 썰었습니다.

큰 접시에 고기담고, 배썰어 담고, 파채 썰어서 물에 잠시 담갔다가 건져서 담고,
2006년산 묵은 김치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것, 물에 씻어서 꼭 짠다음에 참기름과 후추가루 넣고 무친 후,
썰어서 곁들였습니다.

개인접시에 배 한조각 놓고 그 위에 고기 얹고 무친 김치 올리고, 파채까지 곁들여 먹었는데..
진짜 대박이었어요.
삼겹살과 배쌈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어요.
그런데, 그냥 찌거나 삶거나한 돼지수육과는 잘 어울릴 것 같지않아요.
거죽에 간장소스가 묻은, 간장소스로 조린 수육이라서 조화가 잘 된 것 같아요.

어떻게 조리하셔도 좋으니까, 배에 고기를 한번 싸서 드셔보세요.
과일 농사가 잘 됐는데 소비가 잘 안되서 농가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어떻게서든, 우리 많이 먹도록 해요..^^




저번에 말린 무청을 조금 삶아서 된장이 지졌어요.
누군가 무청시래기, 삶아서 말리면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아니네요, 그래도 껍데기를 벗겨야하나봐요. 그래도 소금물에 데쳐서 말렸더니 먹음직한 초록색이라서..
담에도 또 데쳐서 말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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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복슝~
    '08.11.11 8:26 PM

    맙소사 일등했습니다. 감격...선생님..넘 좋아요..ㅠ_ㅠ
    요즘 좋은일 하나도 없었는데..

  • 2. 짱아
    '08.11.11 8:26 PM

    저도 봤는데 선생님께 간단하고 맛있어 보이네요
    1등!!!!

  • 3. 무늬만 VET
    '08.11.11 8:28 PM

    1등하려고 로긴했는데..놓쳐 버렸네요 그래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서 행복합니다

  • 4. 무늬만 VET
    '08.11.11 8:30 PM

    기념으로 선생님이 따라서 해볼래요..저도 대박 기원해주세요.. 삼겹살이 그리웠는데 잘됬다 ㅎㅎ

  • 5. hepburn
    '08.11.11 8:35 PM

    사진 넘 예쁘세요..
    분위기 있으시구요
    머리는 바람때문에 그런거구요 넘 자연스러우시구요

    사진 올리셔서 좋아하는 82회원들 보셨지요?
    자주 올려주세요..

    넘 맛있겠네요, 주말 메뉴로 선택!!

  • 6. 아이보리
    '08.11.11 8:40 PM

    아니.. 그 인물에 사진찍는걸 겁내시면..
    저같은 사람은 어이하라는 말씀이십니까 -;;

    좋습니다.
    예전에 <일하면서 밥해먹기>에서 뵙던 모습보다
    더 온화하고 푸근하면서 우아하기까지 하구먼요^^ 부럽당^^

    사십이 넘어서고부턴 사진만 찍음 기분이 슬슬 나뿌던데..
    그 기분나쁜 사진도 일 이년이 지나고 보면 좋아 보이더군요.
    그러니 열심히 찍어둬야 될 듯 합니다^^*

  • 7. 춤추는가을
    '08.11.11 8:45 PM

    보는것 만으로도 넘 맛있어 보이네요... 한번 도전해야 겠습니다..ㅎㅎ

  • 8. 호리
    '08.11.11 8:51 PM

    어머,, 진짜 멋진 요리같아요. 그런데 저희집엔 묵은지가 없어서.. ㅋㅋ 휴-
    담에 해봐야겠다는 의욕만 불끈하네요.

  • 9. Highope
    '08.11.11 10:00 PM

    삼겹살찜 저도 꼬옥 해볼랍니다. 너무 맛있어 보여요.
    밑에 가을나들이 시어머님과 함께한 사진보며 따뜻하고
    훈훈한 두분의 모습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올한해가 가기전 나의 시어머님과 함께 따라쟁이
    픽쳐삿도 꼬옥 해볼랍니다.

  • 10. 아카시아꽃향기
    '08.11.11 10:05 PM

    오~ 삼겹살과 배쌈 꼭 시도해 보고싶네요!

    그리고 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품질 좋은 배농장 아시면 소개 부탁드려요.

    이왕이면 도움이 필요한 농가로,,,

    딸아이가 기관지가 약해 배즙 좀 내려고요,,,

  • 11. 저푸른초원위에
    '08.11.11 10:32 PM

    저는 그 머리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요......

  • 12. 불면증
    '08.11.11 10:38 PM

    우왕 맛있겠어요

  • 13. 푸른하늘
    '08.11.11 11:24 PM

    조금전에 뵌 사진이 자꾸생각나고 너무친근한생각이들어요 .
    늘 샘 글읽고 별 재미없이 산 일상에 큰 즐거움이된 곳인데 ... 이렇게 솜씨좋으신분이 누굴까
    늘궁금했는데 사진으로 뵈니 넘반가워 인사할뻔했어요 감사합니다!!!

  • 14. 요리열공
    '08.11.12 5:12 AM

    두주뒤 시어머니 생신사을 차려야합니다..
    어머니 모시고 사는 동서와 함께 장만하는데..
    저같은 초초짜가 늘..살림에는 취미가 없다는 동서대신 감히 메인요리를 손댑니다..ㅎㅎ
    요걸로 메인할래요..
    흉보실지 모르겠어요.저희 7남매라서 샘처럼 으리으리하게는 생신상 못해드려요..
    사실 실력이 모지라서..^^;:
    아랫동서랑 저랑만 장만하거든요..ㅎㅎ..
    감사해요..샘~~
    고민을 덜어주셨어요^^

  • 15. 지나지누맘
    '08.11.12 6:58 AM

    대박이라고 하시니 꼭 도전해봐야겠어요 ^^;;

  • 16. 초록색
    '08.11.12 9:29 AM

    그 사진 보면서 "너무 아름다우시다~"하고 감탄했었는데요....

    앞으로도 사진 가끔 올려주세요...

    가입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선생님의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건강하세요...

  • 17. 봄(수세미)
    '08.11.12 12:26 PM

    사진 정말..정이 가는 얼굴이셨어요.
    엄마 같은..큰 언니같은..
    많은 회원들의 말씀 믿고..당당하세용^^

    저희는 매년 결혼기념즈음해서 가족사진을 찍는데
    이번에는 사진관에서 ...너무나 손을 많이대서 ㅋㅋ
    (얼마나 뽀샵처리를 했는지)
    주름하나 없이 만들어준 사진..별로 맘에 안들어요.
    남편이..있는 모습 그대로 다시 찍자고 합니다.^^

  • 18. 또하나의풍경
    '08.11.12 11:21 PM

    어머..배를 곁들이면 더 맛있군요!!
    전 묵은지에 자꾸 눈이 가네요 ㅎㅎㅎ

  • 19. 스프라이트
    '08.11.13 2:51 AM

    그냥 원할머니보쌈가서 보쌈먹고 왔는데 이런 먹음직한 사진을 올리셨군요..
    외식 보쌈은 당췌 김치도 너무 달고 막국수도 너무 달고 그렇더라구요.
    족발은 그렇다치고 집에선 도통 수육을 안하게 되는건 왜일까요?

  • 20. 나야^^
    '08.11.13 3:27 AM

    좀 있음 결혼하고 집들이할텐데 이음식도 색다르겠네요~
    바라만 봐도 군침이~^^

  • 21. 재즈카페
    '08.11.13 7:51 AM

    저도 어제 삼겹살찜 ( 정확히는 삼겹살삶아서 소스에 조린것 )해먹었는데^^
    다음 번에는 선생님처럼 해봐야겠어요.

  • 22. 국이맘
    '08.11.13 10:20 AM

    불판에 구운 삼겹살과 배도 참 잘 어울려요.
    초장에 찍어 먹어두 맛나구요.

    아~ 삼겹살 먹구싶다~ ^^

  • 23. basichome
    '08.11.13 12:31 PM

    '배와 함께 먹는 삼겹살찜 조림' 정말 맛있어 보여요.
    과일 농사가 잘 되었지만 힘들어하는 농가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까지 느껴봅니다...

  • 24. 유스
    '08.11.14 4:35 PM

    레시피 보구 지금 찜 하고 있는데 .. 어째 저는 요런 식감이 안느껴질 것 같아서리 .. ㅎㅎㅎ

  • 25. 마실쟁이
    '09.12.4 3:59 PM

    레시피 퍼 갑니다.
    고맙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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