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네 밥상은 김치만 있으면, 반찬 없어도 그럭저럭 때울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오늘 우리 집, 점심 저녁, 두끼나 요리같은 거 하지 않고, 정말 김치로 밥상을 차렸습니다.
구운 김이나 게장 같은 밑반찬류가 있긴 했지만, 그보다는 김치를 중심으로 두끼나 때웠어요. ^^
이런 날도 있어야죠? 요리도 안하고, 날로 먹는...그런 날 말이에요.

며칠 전 담근 배추 김치가 어지간히 익었습니다.
완전히 맛있게 익은 상태는 아니지만, 얼른 먹고 싶어서 한포기 꺼냈습니다.
속 버무릴때 고춧가루를 넣어도 ,넣어도, 이쁜 색이 나질 않아서, 자꾸 넣었더니,
칼칼한 것이 먹을만 하게 되었어요.
다만, 절여놓은 배추를 샀는데, 배추 자체의 단맛은 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올 들어 처음 김장김치가 아닌 햇김치를 먹은 셈이어서, 나름 기분이 새롭습니다.

배추김치 속에 넣으려고 샀던 쪽파가 조금 남아서,
김치속에 쓱쓱 버무려서 파김치를 조금 담갔었어요.
너무 오랜만에 담근 파김치인탓인지, 아님 너무 조금해서 인지(음식을 조금하면 식구들이 더 잘 먹잖아요, 뭐든지..)
아무튼, 식구들이 잘 먹네요.

갓김치도 제 입에는 딱 좋게 익었습니다.
그러나,
곰삭은 갓김치를 좋아하는 kimys는 그리 젓가락을 자주 주지 않네요.

돼지 등갈비 넣고 김치 찌개를 했습니다.
돼지갈비를 넣은 김치찜도 맛있지만,
먹을 때 자르거나 찢어먹기 귀찮아서, 그냥 김치 찌개 했어요.
돼지갈비를 좀 넉넉하게 넣으면 다른 메인디시가 없어도...식탁이 푸짐하게 느껴지죠.
우리 집은 오늘 이렇게 먹었습니다.
어제 최고의 요리비결 재방송을 보니까 김하진 선생님께서 도토리가루로 전병을 부치시던데,
실은 그걸 해보려고 했는데...막상 하려니까, 좀 귀찮은 생각이 들어서 안했어요.
내일쯤은...도토리전병 부쳐볼까 해요...
날씨가 이젠 제법 차갑죠? 하긴 11월이니까 차가운 것이 정상이지만요.
감기 조심하세요. 전 감기는 아니지만, 목을 미리 지키려고, 도라지청 뜨거운 물에 타먹어가며 컨디션 조절중입니다.
컨디션이 좋아야 노는 것도 잘 놀 수 있죠,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