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김장철도 얼마 남지 않았길래,
지난 2006년에 담은 김장김치와,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도 않은 2005년의 김장김치로 견뎌보려 했으나,
김치타박하는 kimys 때문에...김치 담았습니다.
묵은 김치...찌개는 괜찮은데, 그냥 먹기는 너무 시다는 거에요.
제 입에는 깊은 맛도 있고, 군내도 안나고 맛있던데...kimys는 타박을 하네요. (확 굶길 수도 없고...)
오늘, 김장때까지 먹으려고 김치를 조금 담았습니다.
절여서 파는 배추 한상자 사다가 무 두개 썰어서 김치 담았습니다.
맛있어 보이죠?
실은 저는 보조만 하고, 전부 친정어머니 솜씨입니다.
친정어머니 스케줄이 너무 빡빡하길래, (요즘은 노인들이 더 바빠요..^^;;)
제가 그냥 담을까 하다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김치 얘기를 했더니, 담아주신대요.
우리 친정어머니, 김치를 당신 손으로 담가주지 않으면 큰일나는 줄 압니다.
몇년전 김장전에 제가 한번 김치를 담았는데..두고두고 서운하신 듯 얘기하셔서...아예 김치 담을 생각도 안합니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제 손으로 엄마 김치 담아드릴 날도 있겠죠. ^^
같이 재료 사오고,
무 채썰고, 마늘 꼭지따서 갈고, 갓도 씻고 쪽파도 씻고, 그리고 각종 설거지까지,
보조는 제가 맡고,
친정어머니는 양념 버무리고, 속 넣으셨어요.
속 넣는 것도, 제 솜씨가 못미더우신지..(저도 잘 하거든요...),
"얼마 되지도 않는데 뭐 손에 묻히냐, 내가 할께"하시곤 어머니가 하셨어요.
그리하야~~ 이렇게 먹음직스런 김치 완성!!

저녁엔, 대구에 간장양념을 한 다음 그릇에 쪘어요.
청양고추 하나 썰어 넣었구요.

김치 속 조금 남겨, 서산 굴을 넣어 버무렸어요.
전 굴회도 맛있지만, 이렇게 먹는 것도 맛있는 것 같아요.
하얀밥과 먹으면 정말 좋죠.

이렇게 차려진 오늘 밥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