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재교지를 봤습니다.
초교지 볼때만 해도..'아, 이게 책이 되려나' 싶고, 영 심란했습니다.
왜 아기 처음에 낳아놓으면, 양수에 불었다가 수분이 빠지면서 얼굴이 쭈글쭈글하고,
얘가 언제 자라서 인물이 나려나 싶고, 왜 좀 심란하잖아요?
초교지가 딱 그렇습니다.
초교지 보면서, 그런 마음이 어제 재교지를 보면서, 많이 가셨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눈이 빠져라 재교지보고, 저녁 늦게 넘겨주고,
오늘은 딱 두페이지가 비어서, 그곳을 채울 추가 원고 만들고,
그리고, 인덱스 페이지에 들어갈 그릇설명 다는데...나름 그릇 이름을 다 외우고 있다고 자부했는데..아니네요.
결국 산아래님의 도움을 받았지요, 컴퓨터로 같은 화면 띄워 놓고,
"몇번째 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그릇은 누구꺼지요?" 뭐 이런식으로요...ㅋㅋ...
산아래님, 쉬시는 시간에 쉬지도 못하게 하고..죄송했어요...
그릇을 흑백의 교정지로는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어서,
밀착 뜬 사진 퀵서비스로 받아서, 작업을 했는데...스타일리스트가 가져온 몇몇 그릇 빼놓고는 모두 이름을 넣어줬지요.
그릇녀들이 좋아할 듯...ㅋㅋ...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했습니다.
다음 주쯤 필름이 나온다고 하니까, 정말 세상빛 볼 날이 며칠 안남은 것 같아요.
날짜가 다가오면서 조마조마 합니다.
요즘 출판시장이 너무너무 불황이라서, 예년의 절반도 책이 안팔린대요.
원고 털고, 촬영 마치고, 교정지까지 보고..다 끝났나 싶었는데....
제 책이 환영받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몸은 편해도 마음은 여전히 편하지 않네요.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옷들 따뜻하게 챙겨입으시고요, 자 이제 TV 앞으로 가시죠, 중국산 불량식품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이 시작됩니다.
저도 TV앞으로 자리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