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새 메뉴 [새우완자탕][늙은호박전]

| 조회수 : 10,549 | 추천수 : 100
작성일 : 2008-11-08 21:50:07
토요일 낮의 큰 즐거움 중 하나가,
소파에 누워서, EBS의 최고의 요리비결 종합편을 보는 것입니다.
문제는 꼭, 보다가 잠이 들어서, 한두편을 빼먹는다는 것이죠, 아님, 점심 차리느라 빼먹거나..
오늘은 집에 아무도 없어서, 저 혼자 대충 떡이랑 과일로 때우면서 재방송을 봤는데...
역시나 보다 잠이 들어서...두편은 못 봤었어요...ㅠㅠ...
그래도 안자고 봐서 하나 건진 것이 완자국.
배윤자선생님은 쇠고기 다진 것에 두부 으깨 넣고 쇠고기 완자국을 끓이셨으나,
저는 두부도 없고, 쇠고기도 없고..불린 표고도 없고..있는 것이 없는 관계로, 아래와 같은 완자국을 끓였습니다.




당장 해먹을 수 있는 재료는 새우살뿐!
새우살을 굵게 다지고,
감자는 강파에 갈고,
양파는 커터에 갈았습니다.
새우살과 감자 양파에, 소금 후추로 간하고, 마늘과 파를 넣었는데..
이게 반죽이 될 리 있겠습니까? 너무 질어서...녹말가루를 살짝 넣었는데도 엉기지 않아서, 그냥 대충 했어요.

국물은 다시마로 육수를 낸 다음 국간장으로 간하고, 모자라는 간은 소금을 조금 더 넣었어요.
도무지 손으로는 모양을 잡을 수 없는 새우반죽은 숟가락으로 떼어서 밀가루 위에 얹은 후 대충 밀가루 묻히고,
달걀 입혀서, 펄펄 끓는 국물에 넣었어요.
완자 입히고 남은 달걀물 마저 육수에 넣어주고, 파만 넣어 마무리.

간을 보면서 국물맛을 보니, 나름 시원하고 개운한거에요.
뭐, 맛없다 소리는 안듣겠다 싶었는데, 식구들의 반응, "무슨 국이 이렇게 고급스러워!!"
이궁...손 많이 가는 건 알아가지구...




요것은 무엇일까요?
네, 늙은 호박전입니다.

2002년, 82cook 문 열고 얼마되지않아서,
한 한정식집에서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늙은 호박으로 전을 부치기는 것을 몇번 시도했었는데.
번번히 실패했더랬어요.  뒤집어지지 않아 얼마나 고생했는지...실패담..검색하면 다 나옵니다..ㅋㅋ...

그후 까먹고 잊었는데, 며칠전 늙은 호박을 한덩이 사면서, 불끈 늙은호박전에 대한 전의를 다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늙은 호박을 가늘게 채썰어(채칼로...) , 여기에 소금 살짝 뿌리고,
그리고 부침가루를 넣었어요. 물 한방울도 안넣고 살살 버무리니까, 반죽이 되는 거에요.
팬에 식용유 조금 두르고, 늙은호박 반죽을 손으로 빚어서 올려서 눌러가며 은근한 불에서 오래오래 전을 부쳤어요.
그랬더니, 너무 잘 뒤집어는 거에요. 몇년전 그렇게 애를 먹였던 건 물을 안부어도 이렇게 진 데, 여기에 물까지 부었으니....

이리하여...메뉴가 오늘 또 두가지 늘었습니다.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은주
    '08.11.8 9:54 PM

    이런 영광이 .. 1등

  • 2. 유니게
    '08.11.8 9:57 PM

    어머나!! 샘 저는 2등이예요.
    늙은 호박전 저 너무 좋아해요
    찹쌀가루도 조금 넣으면 더 맛있어요.

  • 3. 박은주
    '08.11.8 9:58 PM

    늙은 호박전 너무 맛나보여요 ^^*

  • 4. 지나지누맘
    '08.11.8 10:09 PM

    고급스런 국 한그릇에 다시 저녁을 먹으며
    전도 한입 앙~ ^^;;

  • 5. 둥이둥이
    '08.11.8 10:14 PM

    노오란 호박전..정말 맛있을 것 같아요.

  • 6. 꽃순이
    '08.11.8 10:57 PM

    호박전 정말 맛 있는 음식이지요.

    단호박으로 해도 특별한 맛 이랍니다.

  • 7. 또하나의풍경
    '08.11.8 11:17 PM

    어머~~ 노란 호박전 빛깔이 너무너무 곱네요 ^^
    새우완자탕 저도 먹고 싶어요 ㅠㅠ(저녁먹고도 출출해서 지금 밥또 먹은 후예요 ㅠㅠ)

  • 8. 그린
    '08.11.9 1:19 AM

    어휴휴~~
    이 글 조금만 일찍 볼 걸....ㅠㅠ
    저도 오늘 저녁 메뉴로 늙은호박전을 부쳤는데
    물을 조금, 아주 조금 넣으라고해서 2숟갈 정도 넣었는데도
    잘 엉기지않아 정말 엉망진창 호박전을 만들었어요.
    선생님 레시피 따라 내일 다시 한 번 도전해봅니다.
    내일은 꼭 성공하겠죠?^^
    (늙은호박전 정말 맛있는데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어요..ㅡ.ㅡ)

  • 9. 토끼
    '08.11.9 10:06 AM

    늙은호박으로 이렇게 훌륭한 요리를?
    저는 호박죽만 생각했는데 요렇게 한번 해먹어봐야지

  • 10. 미조
    '08.11.9 10:10 AM

    저도 토욜날 누워서 최요비 보는거 넘 좋아해요.
    주중엔 놓치는 날이 많거든요.
    호박전 척보기에도 넘 맛나보입니다 ㅠㅠ
    노오란 빛깔이 식욕을 돋우네요.

  • 11. 돼지용
    '08.11.9 11:58 AM

    호박전이 아니라 단풍같아요.
    붉은 이파리, 노랗다 못해 갈빛으로 되어가는 이파리들.
    먹고 싶습니다.

  • 12. 원추리
    '08.11.9 2:16 PM

    호박전보니 이제 완전 늦가을같아요.
    친정쪽에서는 이즈음되면 시장에서 늙은 호박속을 벅벅 긁어서 많이 팔아요.
    냉동해두고 겨울내내 두고 먹어요.
    감자껍질까는 필러처럼된 호박 속 긁는 긁개(?)도 팔아요.
    따로 채 썰지 않아도 되니 편해요.
    멀리 이사와서 제일 먼저 챙긴 것이 그 긁개였어요.
    선생님, 호박도 참 이쁘게 부치셨어요. 맛나겠당~

  • 13. 김언니
    '08.11.9 5:59 PM

    직장인의 기쁨, 토요일 최요비 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늙은 호박 한 통 언제 다 먹나 걱정하고 있었느데 감사드리며
    원추리님의 호박긁개 서핑들어갑니다.

  • 14. 모야
    '08.11.9 9:23 PM

    마침 커다란 늙은호박 두개가 생겼어요

    당장~~~^^

  • 15. 해야
    '08.11.10 9:32 PM

    늙은 호박 사러

    당장~~~^^

  • 16. hesed
    '08.11.10 10:45 PM

    호박전 색깔이 너무 예뻐요^^
    저도 호박전 잘 뒤집어 지지가 않아 애를 먹었던 적이 있는데..
    역시 물을 넣으면 안 되는군요.
    호박 스프를 끓여볼까 하고 사놓은 건데..오늘 저녁엔 이걸로
    호박전 한 번 부쳐 볼래요.

  • 17. 고운마음
    '08.11.11 1:34 PM

    늙은호박 호박죽해주어도 안먹고
    이런방법이 있었네요
    냉동실에 잘게 썰어보관만 하고있는데
    당장 해봐야겠네요...

  • 18. 김숙현
    '08.11.18 1:21 PM

    우와~
    그렇잖아도 친정 엄마가 보내준 호박으로 무얼하나 싶었는데....
    호박죽 좀 쑤고 나머지로 호박전 부쳐 먹어야 겠어요.
    넘 맛나보여요^^
    세살난 딸내미도 잘 먹을 것 같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1972 30년 된 인테리어책 18 2008/11/24 11,324
1971 맛없는 과일로~ [말린 과일 샐러드] 13 2008/11/23 10,727
1970 TV 요리 따라잡기 4 [단감전] 11 2008/11/22 10,091
1969 수산시장 다녀온 날[중국식 우럭찜] 18 2008/11/21 11,020
1968 난, 기다릴뿐이고~~ 45 2008/11/19 15,270
1967 오늘 저녁 반찬 22 2008/11/17 16,345
1966 양갱틀과 지름대마왕 27 2008/11/15 13,261
1965 남의 집 냉장고 털어주기! 13 2008/11/14 14,138
1964 무로 차린 밥상 16 2008/11/13 14,374
1963 오늘 지른 것 1 34 2008/11/12 18,416
1962 오늘 지른 것 2 22 2008/11/12 15,436
1961 오늘 대박메뉴! [삼겹살찜] 25 2008/11/11 26,563
1960 가을 나들이 100 2008/11/10 14,434
1959 어제 남은 반죽으로~[새우춘권] 10 2008/11/09 8,945
1958 새 메뉴 [새우완자탕][늙은호박전] 18 2008/11/08 10,549
1957 월동 준비 13 2008/11/07 12,259
1956 요즘 지른 것과 선물받은 것!! 35 2008/11/06 17,282
1955 그저그런 저녁 반찬 13 2008/11/05 12,689
1954 저..또 바빠요..ㅠㅠ... 26 2008/11/03 13,319
1953 김치들로 차린 밥상 13 2008/11/02 14,402
1952 말리고~말리고~~ 22 2008/10/31 14,857
1951 어제는 갓김치, 오늘은 배추김치~~ 16 2008/10/30 10,445
1950 시장에 가봐도~ ㅠㅠ [저녁 밥상] 19 2008/10/29 14,567
1949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유자청드레싱] 11 2008/10/28 12,907
1948 새롭게 시도해본 [더덕 무침] 16 2008/10/27 10,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