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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시장에 가봐도~ ㅠㅠ [저녁 밥상]

| 조회수 : 14,567 | 추천수 : 116
작성일 : 2008-10-29 22:56:38
모처럼 장 좀 볼까하고...하나로에 갔는데...가봐도..뭐, 마땅히 사고 싶은 것이 없네요.

매장을 빙빙 돌다가,
쌀 10㎏짜리 한봉지, 늘 사던 강화쌀은 20㎏짜리 밖에 없다고 해서 DMZ쌀이라는 거 한봉지,
머루포도는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판매일이라고 하길래 5㎏짜리 한상자,
삼겹살 먹은지 오래됐다는 kimys의 말이 생각나서 삼겹살 조금,
2006년산 김치는 달랑 두쪽 남았는데 너무 새콤한 관계로 그냥 먹는 것보다는 김치찜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돼지갈비 조금,
그리고 며칠전부터 난데없이 왜 닭볶음탕 생각이 나는지, 그래서 닭도 한마리,
이정도만 좀 값이 나갈만한 것이고,
그밖에는 배 4개, 가지 3개, 애호박 1개, 파 1단, 순두부 1봉지, 팥 1봉지,그리고 뭐샀더라...아, 갓김치꺼리..
뭐 이렇게 많이 산 것 같지도 않은데..16만원인거 있죠?
정말 물가가 무척 많이 오른 것 같아요. 닭이며 돼지값도 많이 오른 것 같고...닭한마리에 6천얼마씩은 안했잖아요?

그래도...
아무리 물가가 많이 올랐다해도,
다른 건 줄일 지 언정 먹을 건 줄이지말자, 하며,
카드, 척 하고 내밀었습니다. ^^;;
먹는데 안 아낄 거에요...이럴 때, 먹는 것도 부실하면...슬플 것 같아요.




들어와보니,
서산댁님의 굴이 도착해있네요. 얼른 하나 집어먹어보니 역시 달달하고 맛있는 굴.

삼겹살 먹기로 해,
파무침과, 어제 남겨뒀던 채소와 드레싱으로 한접시 뚝딱 만든 샐러드,
서산댁님의 굴, 간단장아찌, 뭐 이렇게 상을 차렸습니다.
삼겹살과 같이 간장에 재운 새송이도 굽고요.




순두부찌개는 그냥 끓이려다가,
굴, 아주 쬐끔(아까워서~~), 그리고 서산댁이 보내주신 갑오징어의 다리만 조금 떼어 넣고 끓였어요.

아주 진수성찬이었습니다.
삼겹살에, 굴에, 순두부찌개에...진수성찬 맞죠??


제가...일을 만들고 다닙니다.

지난번 촬영하느라 장보러 다닐때, 짐들어준다고 kimys가 같이 다녀줬어요.
어느 마트에선가 돌산갓을 보더니, "갓이네.."하는 걸, 확 째려봐줬습니다.
그리고 뭐라고 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촬영 앞두고 힘들어 죽겠는데, 갓김치 담그라고?!"하고 뾰족한 목소리로 말했더니,
kimys , 어이가 없는듯..."난 암말도 안했는데..그저 갓이다..이말만 했는데.."하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 거에요.
다..제가 제발 저려서 그런거죠..^^;;

바쁜 거 끝나고 나면 갓김치를 좀 사든가, 담그든가 해야지 하던 차에,
오늘 돌산갓을 봤어요.
냉큼 한단을 집어 담았는데..뒷통수가 땡기는 거 있죠??
속에서, '에이..한단으로 누구 코에 붙이려고, 너는 안익은 거 좋아하고, 니 남편은 곰삭은 거 좋아하는데 더 담아야하지 않겠어?' 하는 내면의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되돌아서 다시 가서 한단 더 집었습니다.

지금,
갓, 물기 빼고 있어요.
풀도 쑤었구요, 마늘, 생강도 갈아, 고춧가루에 액젓과 같이 버무려뒀어요.
조금 있다가 담으려구요.

근데..그래요...진짜 저는 제 신세를 스스로 볶은 것 같아요.
조금 사먹고 말 걸, 두단씩이나...(살때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씻고 다듬고 절이면서 보니까 왜케 많은지...)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0.29 11:01 PM

    어머나 1등!^^

    저도 주말에 순두부 찌개하려구요~ 굴 넣고 해야겠네요

  • 2. 버터토피
    '08.10.29 11:06 PM

    저두 일산하나로 자주 가는데...혹시...우연히라도 뵐 수 있으려나요?^^
    선생님책이나 희망수첩보면서 제가 아는곳이 나오면 괜히 반갑더라구요
    저두 낼 과일하구 굴사러 하나로 갈예정이예요
    늘...건강하세요^^

  • 3. 진부령
    '08.10.30 12:19 AM

    코스트코 다니던 습관을 긴축한다고 대형 마트로 바꾸었다가
    이제는 그냥 재래시장가서 그때그때 삽니다.
    한달 카드값 어영부영 백이 넘더니
    시장가고부터 차츰 줄어드는게 보입니다.^^
    내일은 저도 갓김치를 해먹어야겠습니다.
    곰삭은 갓김치 벌써 군침이 돌아요^^

  • 4. 만년초보1
    '08.10.30 8:58 AM

    어머, 혜경쌤 저랑 너무 비슷해요.
    스스로 볶는 신세, 어떤 때 참 섭섭할 때 많아요. 남한텐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 자청해서
    열심히 하고는 안 알아주면 허탈하고... 그래도 뭐 방치하는 삶 보다는 낫잖아요. ^^

    순두부 찌게 너무 맛있어 보여요. 토요일 점심 메뉴로 낙찰!

  • 5. 민석은석
    '08.10.30 9:28 AM

    순두부찌게 먹고싶어요^^
    애써 참고있는데 어찌하옵니까
    샘님이 이쁜그릇에 음식담아놓으셨군요ㅠ.ㅠ
    우리집에 적당한 보울반찬그릇이 없기는 해요 ㅋ
    너무 예뻐보이는데 ㅠ.ㅠ
    한세트로는 양에안차고 ...징징징....

  • 6. 황금돼지
    '08.10.30 10:20 AM

    언제뵈도 정말 너무 부지런하신것 같아요^^
    반성..반성합니다..

    저도 요즘 슬슬 굴이 먹고싶어졌는데..
    서산댁님이 굴 판매하시나요?

  • 7. 열쩡
    '08.10.30 12:52 PM

    저도 푹~익은 갓김치 좋아해요
    이렇게 만들어두셔야
    두고두고 편하시잖아요
    굴먹고 싶네요

  • 8. 이호례
    '08.10.30 12:59 PM

    정말 부지런 하시네요
    저도 어제 저녁에 저녁 먹은뒤 아무것도 안먹겠다고 다짐하고서도
    저기 갓김치 비슷한게에 햇쌀밥에 또 밥을 먹고 말았답니다
    그래도 일을 할때가 행복 한거 같아요
    시간도 잘 가구요

  • 9. emile
    '08.10.30 2:03 PM

    저...
    닭장사...ㅋ

    닭값땜에 넘 슬포요..
    닭값 공산품값 계속 올라주시고.
    음식값은 그대로시고...

    자존심은 있어서
    식재료에 양심 절대 안팔고...

    그래서 손님은 많아요..
    근데 순익이 점점 반토막이 나네요.ㅋㅋ

    가끔씩 식당들 지저분하고
    음식 재활용하고
    그런이야기 들릴때 마다
    혼자 흥분하고 발광하고 그래요 ㅋㅋ

    이야기가 엉뚱한곳으로...
    지송요^^

  • 10. 지나지누맘
    '08.10.30 2:39 PM

    갓김치 맛나게 생겼는걸요??

    우리집에두 있어요 ^^;;
    비록 갓 만 으로 만든건 아니지만...
    아주 맛있게 먹고 있답니다

    접시세트 오면 거기다 담아서 먹어야쥐 ^^;;

  • 11. 풀꽃
    '08.10.30 3:02 PM

    팔팔 끓여낸 순두부찌개가 굴이 들어가 션하고 담백한 맛이 군침 돌게 하네요..
    아참~ 곰삭은 갓김치 너무 좋아하는데
    두어단 사다가 담가야겠어요..
    이번 젓깔이 맛이 없어 그런지 김치도 별로인것 같고..
    맛난 멸치젓으로 담으면 아주 훌륭할거 같은데...^^

    전형적인 가을 하늘입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 12. 롤리팝
    '08.10.30 4:36 PM

    오호라.....저 식탁의 자개가 눈에 화~~~악 들어도는데요.
    어렸을땐 그리도 촌시러 뵈더니 한번 자세히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 13. 샤이
    '08.10.30 5:21 PM

    "난 암말도 안했는데..그저 갓이다..이말만 했는데.."
    ㅋㅋㅋ
    제 남편은 이런 상황에 정말정말 억울한 표정을 짓거든요
    그 표정이 생각나면서~
    약간 나이 드신 분 얼굴이 오버랩되면서~쪼금 아주 쪼금 웃음이 나와요 ㅎㅎㅎ

  • 14. iamblue
    '08.10.30 5:37 PM

    선생님이랑 남편 분 너무 귀여우셔요 >_<
    (선생님 딸보다 더 어린(아마도) 제가 이런 표현 쓰면 안된다는 거 알지만........
    적당한 표현이 없어서요;; 이해해주실거죠? ^^;;)

    그리고 메뉴들, 다 군침돌아요. 얼른 저녁 먹어야겠네요.
    삼겹살에 순두부찌개~~~ 주말에 엄마한테 해달라고 해야겠어요 ㅎㅎ

  • 15. 후레쉬민트
    '08.10.30 5:45 PM

    암소리 안하고 갓이다만 해도 척척 알아서 맛나게 김치 담아 주시니
    선생님 대단하세요
    전 너무너무 먹고싶다 그래도 해줄수도없네요 ㅜㅜ
    할수있는일들도 요즘엔 왜이리 의욕이 안나는지,.,,

  • 16. hepburn
    '08.10.30 6:55 PM

    그동안 고생도 많으셨는데 좀 푹 쉬시지요....

    선생님 곁에서 함께 사시는 분들은 정~~말~~~행복하신 분들이란 생각이 드네요..
    상차림이 언제나 그림이세요
    순두부 넘 먹음직스러워요.....

  • 17. 제비꽃
    '08.10.30 6:56 PM

    저는 푹익은 갓김치에 묵은김치에 고등어 말아서
    고등어 조림해먹으면 비린내도 안나고 맛있습니다.

  • 18. 또하나의풍경
    '08.10.30 7:37 PM

    마트가서 진짜 카트가 널널하게 담는데도 십만원은 훌쩍 넘더라구요 ㅠㅠ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ㅠㅠ

    저도 갓김치 푹 익은거 너무 좋아하는데!!! 푹 익은 갓김치를 따끈한 밥위에 척척 걸쳐먹음~~~끼야..늠 먹고싶어용+_+

  • 19. 바쁜그녀
    '08.11.6 11:50 AM

    선생님...제가 고향이 전라도라..
    갓김치가 너무 먹고 싶어지는거 있지요..
    빛깔과 자태가 너무 고혹적이네요!!
    레시피 찾으러 당장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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