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무로 차린 밥상

| 조회수 : 14,374 | 추천수 : 144
작성일 : 2008-11-13 20:50:44
오늘 우리 집 식탁의 테마는~~~무 였습니다.
가을 무가 맛있잖아요, 아, 갑자기 무 하니까, 무를 넣은 시루떡이 먹고 싶어요.
요즘 밤마다 왜 그렇게 먹고 싶은 것이 많은 지..특히나 초콜릿 같은 달다구리가 먹고 싶으나,
은장도로 허벅지 찔러 가며... 참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무나물입니다.
예전엔 정말 이 나물이 싫었어요. 엄마가 이 반찬 해놓으면, '이런 걸 왜 하지' 싶었는데,
나이탓인지, 이젠 이런 반찬이 좋아요.

레시피는 히트 레시피에 있습니다.
무, 채 썰어 소금 뿌려 절였다가 물기를 짜내고 볶는 것인데요,
저는 오늘 들기름 넣어 했어요.




무조림도 먹고 싶었는데, 무만 조리면 식구들이 안먹을 것 같아서, 갈치와 같이 조렸습니다.
우선 무를 푹 삶은 후 갈치를 넣고 조림을 하는 것이 포인트!




무청시래기로 찌개도 했습니다.
지난번에 말린 시래기가 너무 좋아서, 염치불구하고 오늘 또 얻으러 가서 잔뜩 얻어다가 데쳤습니다.
지금 옷걸이에 주렁주렁 걸어놓고 말리는 중입니다.

무청시래기를 왜 데쳐서 말리냐는 질문들을 주셨는데요..
제가 지난해 가을 강화장에서 엮어놓은 무청시래기 샀다가 거의 못 먹고 버렸어요.
충분히 삶았는데도 너무 질긴거에요. 껍질을 벗겨도 마찬가지구요.
참 이상한 건, 하나로클럽에 가면 강원도산 무청시래기, '무잎말림'이라는 이름아래 비닐포장 안에 들어있는 것이 있어요.
이건 삶아서 요리할 때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보드랍고 맛있는데, 강화장꺼는 왜 그랬나 몰라요.

암튼 무청시래기 잘 삶아서 물에 담가놓아도 질기더라고 하니까,
어떤 어른이, 그럼 데쳐서 말려보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럼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데쳐서 말리는 거에요.
그런데..지난번에 아주 조금 데쳐서 해먹어봤는데..여전히 껍질을 벗겨야할 것 같아요.
불리는 과정에 무청을 들여다보면 줄기쪽에 하얀막이 보이는데..그걸 안 벗길 수 없더라구요.
껍질은 그렇다쳐도, 데쳐서 말린 시래기를 삶아서 불려보니까,확실히 부드러운 것 같아요.

누군가는 그러네요,
시래기를 엮어서 처마밑에 매달아놓고, 황태 말리듯 얼었다 녹았다 해가면서 말려야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된다고.
아파트에서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냥 지금처럼 데쳐서 말리려구요, 말리다가 위쪽은 잘 말랐는데 아랫쪽은 덜 마른다 싶으면 식품건조기에 살짝 넣구요.
지난번에도 위는 말랐는데 아래쪽은 꾸덕꾸덕하길래 건조기에 넣었더니 2시간도 채 되지않아서 완전히 건조가 되더라구요.
그냥 이렇게 속 편하게 말려서 먹으려구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과꽃
    '08.11.13 8:52 PM

    오랫만에 일등.. ^^

  • 2. 사과꽃
    '08.11.13 8:54 PM

    전 무나물을 정말 좋아하는데.. 제가 하면 쓴맛이 나서 늘 실패해요.
    글을 잘 읽어보니 소금에 조금 절였다가 하셨네요.. 다음엔 그렇게 해봐야겠어요~

  • 3. 왕언냐*^^*
    '08.11.13 9:00 PM

    아~ 울 시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무나물...
    남편이 싫어하는 까닭에 자주 해 먹지는 못하지만,
    나중에 어머님 천국가시면 틀림없이 무나물 볼때마다 눈물짓게 될 음식...!!ㅠㅠ

  • 4. 꿈꾸자
    '08.11.13 9:01 PM

    생선조림에 깔아논 무는 우리집에서 생선보다 인기있어요 겨울이 다가와서인지
    맵지않고 무가 요즘 달더라구요,,,,

  • 5. 꿈꾸자
    '08.11.13 9:03 PM

    유기 그릇에 담으셨네요,,,,, 한결 영양가 있어보여요ㅡㅡㅡ 부러워요 유기그릇...
    딸아이 마음이 깊어지길 기다리시는 엄마의 인내도 멋있구요,,,

  • 6. 아가다
    '08.11.13 9:10 PM

    예~ 무나물은 역시 들기름이 맛있어요 반찬 모두 먹고 싶네요 ㅎㅎ

  • 7. 아로아
    '08.11.13 10:17 PM

    와 오늘 뜻뜻하게 무국끓여 먹었는데...찬들이 따뜻하고 맛나보입니다.
    무청시래기 너무 좋아하는데 아직 말릴 자신은 없어요. 유기가 계절에 잘 어울립니다.

  • 8. 다물이^^
    '08.11.13 10:20 PM

    무나물 맛나겠네요! 해먹어봐야겠어요^^

  • 9. 잠비
    '08.11.13 10:29 PM

    나물박사 시어머님께 배운 방법입니다.
    말린 나물은 먼지를 털어서 끓는 물에 넣어 불을 끄고 물이 거진 식을 때까지 뚜껑을 덮어서 그대로 두면 아주 부드럽게 되어요. 그것을 씻어서 찬물에 한 번 더 삶으면 됩니다. 너무 물러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됩니다. 손으로 잡아보며 조절하세요. 나물마다 시간이 다릅니다.
    또 말리지 않는 배추잎이나 무청을 삶아도 나물을 할 때는 껍질을 가감히 벗겨야 됩니다. 더구나 시래기나 우거지는 말린 것이니 겉에 뜨는 껍질은 벗겨야 한다고 배웠답니다.
    사진을 잘 올릴 수 있으면 시범을 보이는데, 아쉽습니다.

  • 10. 지나지누맘
    '08.11.13 10:30 PM

    유기그릇이 참 예쁘네요....

    은장도 좀 빌려주세요 -_-;;;

  • 11. JuJu
    '08.11.13 11:12 PM

    저두 은장도가 필요할듯..흑흑..
    요즘 이가 흔들려서 거의 선식으로 때우고 있는데
    무나물, 무시래기국,갈치조림...아~~~모두 제가 좋아하고 친정엄마가 무지
    맛있게 해주시던 음식인데,,,
    전 은장도가 아닌 장칼이 필요할 듯 하옵니다.

  • 12. 미조
    '08.11.13 11:22 PM

    정말 유기그릇에 담으니 훨씬 있어보여요^^
    요즘 무가 싸고 맛도 좋아서 넘 좋아요.
    한개 사면 보름은 먹는것 같아요^^;;
    저두 생선넣고 무조림 해먹고 싶네요.

  • 13. 쏘가리
    '08.11.13 11:41 PM


    새래기 삶으실때
    손으로 문질러보잖아요

    웬만큼 삶아지면 꺼내기 조금전에 식소다 반숟갈만 넣어보세요
    한번 푹 끓어오르면 불 끄시고요

    더 부드럽습니다, 고사리삶을때도 마찬가지고요
    감주했다 잘못해 신맛나면 식소다 한숟갈 넣고 끓이면 신맛 가시고요

  • 14. tazo
    '08.11.15 1:55 AM

    오 갈치무조림..진짜 오랜만에 보네요ㅠ.ㅠ;;맛도 아리?감감합니다ㅠ.ㅠ;;;;?
    써놓고 보니 이게 무슨말인지..아삼삼인가?

  • 15. 뮤직트리
    '08.11.15 7:26 PM

    유기그릇 저도,, 갖고 싶어요,,

    너무 예쁘네요,,, 좋겠당,, 저도,, 쌈지돈 생길떄 마다,, 모아서,, 한점씩,, 사야겠어요,,,

  • 16. 이경순
    '08.11.19 2:10 PM

    강원도 시레기는 무청을 먹을려고 심는 시레기라네요. 그래서 무가 크기전에 시레기를 자르기 때문에 연한건가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1972 30년 된 인테리어책 18 2008/11/24 11,324
1971 맛없는 과일로~ [말린 과일 샐러드] 13 2008/11/23 10,727
1970 TV 요리 따라잡기 4 [단감전] 11 2008/11/22 10,091
1969 수산시장 다녀온 날[중국식 우럭찜] 18 2008/11/21 11,020
1968 난, 기다릴뿐이고~~ 45 2008/11/19 15,270
1967 오늘 저녁 반찬 22 2008/11/17 16,345
1966 양갱틀과 지름대마왕 27 2008/11/15 13,261
1965 남의 집 냉장고 털어주기! 13 2008/11/14 14,138
1964 무로 차린 밥상 16 2008/11/13 14,374
1963 오늘 지른 것 1 34 2008/11/12 18,416
1962 오늘 지른 것 2 22 2008/11/12 15,436
1961 오늘 대박메뉴! [삼겹살찜] 25 2008/11/11 26,563
1960 가을 나들이 100 2008/11/10 14,434
1959 어제 남은 반죽으로~[새우춘권] 10 2008/11/09 8,945
1958 새 메뉴 [새우완자탕][늙은호박전] 18 2008/11/08 10,549
1957 월동 준비 13 2008/11/07 12,259
1956 요즘 지른 것과 선물받은 것!! 35 2008/11/06 17,282
1955 그저그런 저녁 반찬 13 2008/11/05 12,689
1954 저..또 바빠요..ㅠㅠ... 26 2008/11/03 13,319
1953 김치들로 차린 밥상 13 2008/11/02 14,402
1952 말리고~말리고~~ 22 2008/10/31 14,857
1951 어제는 갓김치, 오늘은 배추김치~~ 16 2008/10/30 10,445
1950 시장에 가봐도~ ㅠㅠ [저녁 밥상] 19 2008/10/29 14,567
1949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유자청드레싱] 11 2008/10/28 12,907
1948 새롭게 시도해본 [더덕 무침] 16 2008/10/27 10,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