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가 맛있잖아요, 아, 갑자기 무 하니까, 무를 넣은 시루떡이 먹고 싶어요.
요즘 밤마다 왜 그렇게 먹고 싶은 것이 많은 지..특히나 초콜릿 같은 달다구리가 먹고 싶으나,
은장도로 허벅지 찔러 가며... 참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무나물입니다.
예전엔 정말 이 나물이 싫었어요. 엄마가 이 반찬 해놓으면, '이런 걸 왜 하지' 싶었는데,
나이탓인지, 이젠 이런 반찬이 좋아요.
레시피는 히트 레시피에 있습니다.
무, 채 썰어 소금 뿌려 절였다가 물기를 짜내고 볶는 것인데요,
저는 오늘 들기름 넣어 했어요.

무조림도 먹고 싶었는데, 무만 조리면 식구들이 안먹을 것 같아서, 갈치와 같이 조렸습니다.
우선 무를 푹 삶은 후 갈치를 넣고 조림을 하는 것이 포인트!

무청시래기로 찌개도 했습니다.
지난번에 말린 시래기가 너무 좋아서, 염치불구하고 오늘 또 얻으러 가서 잔뜩 얻어다가 데쳤습니다.
지금 옷걸이에 주렁주렁 걸어놓고 말리는 중입니다.
무청시래기를 왜 데쳐서 말리냐는 질문들을 주셨는데요..
제가 지난해 가을 강화장에서 엮어놓은 무청시래기 샀다가 거의 못 먹고 버렸어요.
충분히 삶았는데도 너무 질긴거에요. 껍질을 벗겨도 마찬가지구요.
참 이상한 건, 하나로클럽에 가면 강원도산 무청시래기, '무잎말림'이라는 이름아래 비닐포장 안에 들어있는 것이 있어요.
이건 삶아서 요리할 때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보드랍고 맛있는데, 강화장꺼는 왜 그랬나 몰라요.
암튼 무청시래기 잘 삶아서 물에 담가놓아도 질기더라고 하니까,
어떤 어른이, 그럼 데쳐서 말려보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럼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데쳐서 말리는 거에요.
그런데..지난번에 아주 조금 데쳐서 해먹어봤는데..여전히 껍질을 벗겨야할 것 같아요.
불리는 과정에 무청을 들여다보면 줄기쪽에 하얀막이 보이는데..그걸 안 벗길 수 없더라구요.
껍질은 그렇다쳐도, 데쳐서 말린 시래기를 삶아서 불려보니까,확실히 부드러운 것 같아요.
누군가는 그러네요,
시래기를 엮어서 처마밑에 매달아놓고, 황태 말리듯 얼었다 녹았다 해가면서 말려야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된다고.
아파트에서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냥 지금처럼 데쳐서 말리려구요, 말리다가 위쪽은 잘 말랐는데 아랫쪽은 덜 마른다 싶으면 식품건조기에 살짝 넣구요.
지난번에도 위는 말랐는데 아래쪽은 꾸덕꾸덕하길래 건조기에 넣었더니 2시간도 채 되지않아서 완전히 건조가 되더라구요.
그냥 이렇게 속 편하게 말려서 먹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