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도 촬영을 열심히 했는데..여전히 빠진 것이 있어서,
오늘 오전 보충촬영을 했습니다.
요리는 하나도 안하고, 주로 쓰는 양념 종류들만 찍었어요.
그래서, 아주 일찍 끝났는데...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간장이며 참치액이며 레몬이며 보니까,
맛간장을 꼭 만들어야만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맛간장 잔뜩 만들었습니다.
맛간장, 금방 맛이 변하고 하지 않아, 좀 넉넉히 만들어놓고 써도 될뿐아니라,
내 집에 찾아온 손님들 한병씩 주는 것도 재미인지라..^^

이젠 냉장고 속에 남은 재료가 별로 없이, 알뜰하게 다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마지막으로,
새들새들, 시들어가는 오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비닐에 쌓여있지 않은 상태로 채소칸에 있어서인지, 비록 시들기는 했지만 무르지는 않았네요.
양상추도 조금 있길래 오이와 같이 먹으려고 유자청드레싱 만들었어요.
그렇게 재료가 양상추와 오이뿐이다 할때, 유자청드레싱이 딱 입니다.
유자청의 향때문에 오히려 재료가 개성이 강하면 잘 안어울리죠. ^^
배가 있었다면 여기다 배를 좀 넣어도 좋았을텐데..

아껴야 잘 산다는데..저는 아직 멀었습니다.
언제 적에 쓰다둔 감자인지..껍질을 벗겨 비닐백에 넣어둔, 거죽이 갈변한 감자가 두알 나왔습니다.
어제 발견했다면 이걸 볶으면 되는데..
오늘 꼭 먹어주려고 뭘할까 하다가,
갈변한 거죽 살짝 벗겨내고 매운조림 했습니다.
혼다시 안넣고, 그냥 식용유, 고춧가루, 다진 마늘, 참기름만으로 맛을 냈더니,
맛은 한참 많이 부족했지만, 어쨌든 감자 한알도 그냥 버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습니다.
내일은 시장에 가야할 것 같아요.
살이 찌려는 지 먹고 싶은 것이 많아요, 닭볶음탕도 먹고 싶고, 돼지갈비도 먹고 싶고, 감자탕도 먹고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