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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저녁 반찬

| 조회수 : 16,345 | 추천수 : 134
작성일 : 2008-11-17 20:40:30


오후에 잠깐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데,
집 바로 앞 큰길에 은행잎 비가 우수수 내리고 있네요.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은행잎을 보면서, 올해가 다 갔다 싶기도 하고,
공연스레 마음이 싱숭생숭해져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싱숭생숭한 마음 다 잡는데는 요리가 젤 입니당~~
재료 하나하나 깨끗하게 씻어서 공들여 썰어, 지지고 볶고..^^

저녁에는 생선매운탕과 더불어, 이런저런 반찬들을 했습니다.




내 집 냉장고 뒤져보니, 냉장고 구석쟁이에서 우엉이 나오네요.
껍질 벗겨서, 속살을 연필깎듯 깎은 후 식촛물에 담갔다가, 볶았습니다.
양념장을 달랑 맛간장과 물, 맛간장과 물을 1:2의 비율로 섞어 팔팔 끓인 후 20분 정도 약한불에서 우엉을 볶다가,
물엿을 조금 넣어 단맛과 더불어 윤기를 내주었습니다.
이럴때 맛간장이 참 편합니다. 이런 거 저런 거 찾아넣지 않아도 적당히 맛이 나주니...^^



꽈리고추를 씻어서,
모처럼 큰맘 먹고 포크로 찔러 구멍을 내준 후 볶았어요.
고추는 몸에 구멍을 낸 다음 조리해야 간이 잘 밴다는 걸 알지만,
시간에 쫓기면서 밥하려면,그게 참 어려운데, 오늘은 모처럼 하나하나 구멍을 내줬지요.
쇠고기 양념해서 볶다가 고추 넣고 간장넣고 볶아주면 끝!

  


아침에 메밀묵을 쑤었습니다.
맛있으라고, 쑤는 과정중 들기름을 조금 넣어줬어요.
메밀묵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김치 무침을 토핑으로 얹어줬지요.
들기름 한큰술, 대단한 위력을 발휘해서, 묵 한조각 먹을때마다 들기름 향이 물씬 나네요.


어제 낮에 삼겹살을 구워먹었는데, 저는 별로 많이 안먹었어요.
그래놓고는 , 오늘은 속이 헛헛한 것이 삼겹살찜이 먹고 싶은거에요.
뭐 먹고 싶은 건...그게 몸에서 필요하기 때문이라죠?
삼겹살이 땡기면 삼겹살, 먹어줘야하는 거죠??
내일 밖에 나가게 되면 삼겹살 사다가 쪄서 소스에 살짝 졸여서 배에 싸먹는, 삼겹살찜 해먹을까봐요.
만약 외출을 안하게 된다면...뭘 먹죠? 냉동고...들들 뒤져야겠죠? 고기가 좀 나오려나...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블루
    '08.11.17 8:41 PM

    엄머... 1등?

  • 2. 블루
    '08.11.17 8:44 PM

    메밀묵에 들기름이라니... 먹지 않아도 향이 느껴져 입 안에 침이 그득하게 고입니다.

  • 3. 쪼아~
    '08.11.17 8:48 PM

    순위권인가요?ㅎㅎ

  • 4. 쪼아~
    '08.11.17 8:50 PM

    보기만 해도 윤기 좌르르 흐르는 반찬들이 저를 괴롭혀요...
    들기름 든 메밀묵이라... 사진 속으로 절로 빠져들어요....

  • 5. 고참초보
    '08.11.17 8:52 PM

    양파, 파 깔고 수육하는거 선생님거 보고 따라쟁이로 했는데
    와 맛이 물 넣고 하는 수육보다 훠얼 좋더라구요

    그런데요 파,양파가 냄비에 새카맣게 탄게 늘어붙어서
    하루 물에 불렸는데도 안씻기더라구요
    눈물 머금고 냄비 걍 버렸는데...

    제가 뭘 잘못했을까요? 노하우는요?
    삼겹살 얘기 하시니 생각나서 함 여쭈어요~

  • 6. 김혜경
    '08.11.17 9:04 PM

    고참초보님, 불이 너무 강했던 것 아닌가 싶네요, 아님 냄비 바닥이 너무 얇았든가.
    불을 중불 이하로 약하게 하셔야 해요.
    그리고..냄비가 좀 두꺼워야 하구요. 통삼중냄비는 아니더라도 바닥이 좀 두꺼운 삼중바닥냄비같은데 하셔야 해요.

    냄비 버리셨어요? 얼른 도로 줏어다가, 소다 넣고 푹푹 삶은 후 하룻밤 담가뒀다가 닦으세요.
    아깝잖아요.

  • 7. 봄(수세미)
    '08.11.17 9:12 PM

    쌤~제가여~~어저께요~~(어리광~~
    남편생일잔치에 30명 초대해서 식사대접하고는 뻗었슴당^^

    출근도 못하고,종일 누워있다가 배고파서 일어났쪄요~~^^
    꽈리고추하고 밥 먹고 싶어요~~

    나도 30명 치룬 사진으로 키톡에 글 좀 올리려했는데..
    손님치루면서 음식 사진찍는 사람들..인간도 아녀~~~^^

  • 8. 김혜경
    '08.11.17 9:14 PM

    봄님..토닥토닥..
    수고 하셨어요. 그래도 보람은 있잖아요? ^^

  • 9. 쭈니맘
    '08.11.18 12:14 AM

    우엉조림 보니 우엉이 넘 먹고싶어져요..
    윤기가 짜리리~~한게 정말 맛있어보여요^^
    여긴 우엉이 비싸요..
    그것도 일본 마켓이나 가야 살 수 있구요..ㅠㅠ
    접시들도 어쩜 저리도 이쁜지...
    침 한바가지 흘리고 갑니당~슝~~~
    아참, 내일부터 한국이 무지 춥다는데
    선생님, 감기 조심하세요..
    여기도 지금 환절기라 아침, 밤으론 무지 싸~한 바람이 불어요^^
    덕분에 에어컨 없이도 잘 수 있어 좋은데
    아이들은 열감기가 유행이라 조심스러워요...

  • 10. 빠삐용
    '08.11.18 4:41 AM

    어머..선생님.. 찌찌뽕~ ^_^
    저는 프랑스서 공부하는 유학생인데요, 지난주 까르푸에 갔다가 우엉을 발견하고는 사와서
    구석에 처박아놨다가 오늘 문득 생각나서 열심히 요리해서 정말 맛나게 점심을 먹었죠..
    프랑스서 처음 먹는 우엉조림..같은날 선생님과 먹었다니 기분이 묘한데요~^^

  • 11. 지나지누맘
    '08.11.18 11:07 AM

    저는 알배기배추랑 상추가 생겨서 보쌈을 해먹어야 해요 ^^;;
    ㅎㅎㅎ
    핑게 너무 좋죠????

  • 12. 뾰족궁뎅
    '08.11.18 11:16 AM

    가을만 되면 시를 읽는다지요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
    ...
    (곽재구 은행나무)

    이 즈음엔 마음이 쓸쓸한 것이
    음악으로든 책으로든 혹은 음식으로든
    몸과 마음의 양식이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 13. 한번쯤
    '08.11.18 11:34 AM

    꽈리고추가 유난히 파래보여요...볶아놓으면 빈정상해서 ㅋ 색이 거무스름해지는데요 ..비결있나요
    재빨리 볶아내는거 말구요 ㅋㅋ

  • 14. 도넛
    '08.11.18 3:00 PM

    결혼하고서 본격적으로 요리를 한것이 겨우 2년째인데.. 제일 어려운건 역시 밑반찬 같아요.
    레시피부터 찾아두고 거기에 맞춰 재료를 사요(ㅎ_ㅎ;) 언제쯤이면 저도 재료를 보고서
    큰 고민없이 척척척! 요리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 15. 현서엄마
    '08.11.18 4:23 PM

    이제 반찬에 좀 신경쓰자하고 들어왔는데 딱 좋아하는 요리들이 있네요 둘째 낳고 산후도우미님이 우엉조림 해 주시는 거 보고 기절할 뻔 했었어요 너무 복잡해서요.. 일단 따라해 봐야겠어요~~~~~~~

  • 16. 나쁜물고기
    '08.11.18 4:25 PM

    맛간장은 왜간장이라는거 맞죠? 조선간장 말하는거 같기도하고? 입방기념으로 우엉하고 고추한번 해봐야겠당. 해보고 꼬리말 달게요.

  • 17. 스프라이트
    '08.11.19 12:19 AM

    맛깔스런 건강반찬에 그릇 너무 이쁘자너요...언제쯤 저도 셀렉션을 시작할른지...^^;;

  • 18. *양양*
    '08.11.19 12:53 AM

    삼겹살 말씀에... 저도 갑자기 삼겹살이 마구...
    근데 전 요즘 왜이리 카레가 땡길까요???ㅎㅎ
    노랗게 우수수 떨어지는 은행잎에... 저도 잠깐 맘이 싱숭생숭...해지다가...
    아이구... 이걸 언제 다 쓰시나??로 끝나는 전... 이젠 절대 소녀(?)로 돌아갈수 없나봐요...ㅎㅎ
    싱숭생숭한 마음을 요리로 다스릴수 있는 그런 경지가 저에게도 올까요?? ^^

  • 19. 콩쥐
    '08.11.19 12:57 PM

    완전 건강식이네요~
    우엉 연필깎듯이 함 해봐야겠어요

  • 20. 뭉치맘...
    '08.11.19 5:15 PM

    오~~메밀묵!!!너무 맛있어 보이네요.도토리묵 만들듯이 하면 되나요?

  • 21. 뮤직트리
    '08.11.19 9:03 PM

    아니,, 어찌,, 저리,, 맛깔나게,, 음식을 하시나요,,

    부럽사옵니다....

    색깔이,, 색깔이,, 끝내줘요,,

    맛을 보지 않아도,, 눈으로,, 맛이 먼저 들어오네요,,, 오호,, 맛있는 향기,,,,

  • 22. chelsea
    '08.11.22 11:51 PM

    희망수첩을 읽으면서 정말궁금
    도대체 맛간장이 뭐예요...조선간장(국간장, 진간장(졸일때 쓰는 간장) 그외에 또 맛간장이 있나요??
    마트에 가서 살려면???
    그리고 꽈리소고기볶음 도전해볼라는데..소고기양념과 소고기 어떤 부위를 사여 저렇게 투실하게
    볶아지나요???

    메물가루가 집에 있는데...해봐야지...그런데...김치는그냥 김치 꾸욱 짜서 올리셨는지..다른 양념을
    살짝했는재....궁금하고 해보고 싶어요.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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