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에 잠깐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데,
집 바로 앞 큰길에 은행잎 비가 우수수 내리고 있네요.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은행잎을 보면서, 올해가 다 갔다 싶기도 하고,
공연스레 마음이 싱숭생숭해져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싱숭생숭한 마음 다 잡는데는 요리가 젤 입니당~~
재료 하나하나 깨끗하게 씻어서 공들여 썰어, 지지고 볶고..^^
저녁에는 생선매운탕과 더불어, 이런저런 반찬들을 했습니다.

내 집 냉장고 뒤져보니, 냉장고 구석쟁이에서 우엉이 나오네요.
껍질 벗겨서, 속살을 연필깎듯 깎은 후 식촛물에 담갔다가, 볶았습니다.
양념장을 달랑 맛간장과 물, 맛간장과 물을 1:2의 비율로 섞어 팔팔 끓인 후 20분 정도 약한불에서 우엉을 볶다가,
물엿을 조금 넣어 단맛과 더불어 윤기를 내주었습니다.
이럴때 맛간장이 참 편합니다. 이런 거 저런 거 찾아넣지 않아도 적당히 맛이 나주니...^^

꽈리고추를 씻어서,
모처럼 큰맘 먹고 포크로 찔러 구멍을 내준 후 볶았어요.
고추는 몸에 구멍을 낸 다음 조리해야 간이 잘 밴다는 걸 알지만,
시간에 쫓기면서 밥하려면,그게 참 어려운데, 오늘은 모처럼 하나하나 구멍을 내줬지요.
쇠고기 양념해서 볶다가 고추 넣고 간장넣고 볶아주면 끝!

아침에 메밀묵을 쑤었습니다.
맛있으라고, 쑤는 과정중 들기름을 조금 넣어줬어요.
메밀묵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김치 무침을 토핑으로 얹어줬지요.
들기름 한큰술, 대단한 위력을 발휘해서, 묵 한조각 먹을때마다 들기름 향이 물씬 나네요.
어제 낮에 삼겹살을 구워먹었는데, 저는 별로 많이 안먹었어요.
그래놓고는 , 오늘은 속이 헛헛한 것이 삼겹살찜이 먹고 싶은거에요.
뭐 먹고 싶은 건...그게 몸에서 필요하기 때문이라죠?
삼겹살이 땡기면 삼겹살, 먹어줘야하는 거죠??
내일 밖에 나가게 되면 삼겹살 사다가 쪄서 소스에 살짝 졸여서 배에 싸먹는, 삼겹살찜 해먹을까봐요.
만약 외출을 안하게 된다면...뭘 먹죠? 냉동고...들들 뒤져야겠죠? 고기가 좀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