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양갱틀과 지름대마왕
얼마전 웹서핑을 하다가,
제가 네번째로 내놓은 '요리가 좋아지는 부엌살림' 독후감이 올려진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
글을 재밌게 읽고, 저자인데 글을 퍼가도 되냐고 했더니,
그 블로그의 주인께서,
'앗~ 저자이신 김혜경 아주머니시군요. ^^; 글 퍼가시는거 뿐만 아니라 널리 사용하셔도 됩니닷.'하고 흔쾌하게 허락해주시더라구요.ㅋㅋ...
우선 글부터 읽어보세요. ^^
이 책은 동기부터 재미있습니다.
이 책을 쓰신 분이 82cook.com 을 운영하시는 김혜경이라는 주부이십니다.
근데 이 분이 지름 대마왕 이십니다.
주부가 지르는 항목 중에서 주변에서 쉽게 막을 수 없는게 있죠. 바로 부엌살림입니다.
집에 가전이 늘어나는 이유가 '저거 하나만 사면 집안 일이 이만큼 줄어들텐데...'라는 생각이 잖아요.
이 생각으로 정말 많이도 지르셨더군요.
그러다보니 지른 물건의 사용기(?)를 모아 책으로 한권 내셨습니다.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아줌마 특유의 수다가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정말로 좔좔좔 흐른다는 겁니다.
'시어머니 잔소리'라고 들릴 만큼의 잔소리가 많다는거죠.
하지만, 책에 있는 잔소리가 부엌살림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부엌살림이라는 일괄된 주제애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쓴소리 단소리 다 하십니다.
예를 들면, 집안에 있는 냉장고를 생각해봅시다.
요즘에는 용량도 다양하고, 양쪽 문인 것도 있고, 냉동/냉장실의 위치가 바뀐 것 등... 정말 다양하게 있습니다.
거기에 김치 냉장고는 어떻고요? 가끔 생선이나 고기를 사면 이걸 장기간 보관할려면 김치 냉장고에 넣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냉동실에 넣는게좋을까요? 이런 아주 자잘한 고민부터 어떤 부엌살림이 더 좋은가?까지....
그야말로 부엌살림 대백과 사전입니다.
그리고 이런 부엌살림을 구입할 때의 체크포인트와 해당 제품으로 할 수 있는 몇가지 요리의 소개까지....
이런 책에 있는 내용을 습득할려면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이 있고,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지만, 책을 읽으면 두 시간이면 OK!
이 책을 읽기에 적합한 대상은
결혼을 앞둔 신부,
집이 너무나 넓고 돈이 많은 아주머니,
부엌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분,
딸을 시집보낼 때 어떤 주방을 만들어줘야 하는지 고민하실 어머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남편,
부인의 지름을 막아야 하는 남편,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 책에 대해 너무 좋게 평가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책 한권으로 부엌살림 하나를 덜 살 수 있다면 이게 바로 절약하는 길아닐까요?
p.s. 82cook.com은 요즘 촛불집회 관련으로 말이 많은 사이트 중 하나죠.
멋진 어머니들 많이 있는 사이트니 방문 해보시는 것도 좋으실 듯 합니다. ^^
여기서, 지름대마왕이란...바로 접니다..ㅋㅋ....
지름대마왕이란 표현이 왜 이렇게 맘에 드는지..ㅋㅋ...아주 쏙 듭니다.
암튼 지름대마왕인 제가 한동안 뭔가를 지를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지르지 못하고 있다가,
요즘 마구 질러주고 있는데...
그런데 말이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지름대마왕도 지르는 일을 잠시 쉬면 실수를 하나봐요. ^^;;
그렇게 오매불망 그리던 양갱틀을 손에 넣고, 드디어 개시해보니까....
이번 지름은 그리 성공적인 것 같지는 않아요.
어제 밤 실한천 물에 담가뒀다가 오늘 아침에 양갱을 했어요.
새로 산 양갱틀과 제가 늘 쓰는 작은 스텐밧드 두군데에 굳혔는데,
결론은 양갱 전용틀이 별로라 이겁니다.
칸막이로 막아서, 아홉조각을 낼 수 있는데 그 한덩어리가 너무 크더라 이 말씀입니다.
먹으려면 다시 조각을 내야만 해요. 그러려면, 뭐하러 양갱틀이 필요하겠어요....ㅠㅠ....
차라리 초콜릿 몰드 같은 것을 사와야하는 건데...
이건 스텐밧드에 굳혀서 자른 것인데..이게 훨씬 낫죠, 한입에 먹기가....
지름대마왕도...잘 못 지르는 것이 많사옵니다, 혹시라도, 지난번 사진 보시고,
양갱틀 사야겠다고 마음 먹으신 분들...사지 마세요...그냥 집에 있는 아무 사각틀이나 쓰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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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또하나의풍경
'08.11.15 6:18 PM깔끔하게 잘려진 양갱이 너무 이뻐요
2. 또하나의풍경
'08.11.15 6:19 PM헉! 저 일등인가봐요 ㅠㅠ 감격의 눈물..ㅠㅠ
3. candy
'08.11.15 6:40 PM2등~ㅎㅎ
4. candy
'08.11.15 6:41 PM선생님...웹서핑이죠..^^
5. 해든곳
'08.11.15 6:53 PM선생님도 공감 하시기에 옮기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름신은 부엌마다 강림한걸 남자들 잘 모르나봐요.
그리고 그 종교의 힘은 막강해서 남편도 부모도 못 말린다는 점도...ㅋ
저만 그런가요...?6. candy
'08.11.15 6:58 PMㅎㅎ
7. 김혜경
'08.11.15 7:06 PMㅋㅋ..candy님 고쳤어요..ㅋㅋ..
요즘 오탈자 무쟈게 내네요..^^
candy님의 '님'자 또 빼먹어서..다시 썼어요...8. 사랑니
'08.11.15 7:38 PM크하하 "지름신대마왕"
옛날 대마왕 나오는 만화에는 버섯동자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ㅎㅎ 양갱 너무 예뻐서,,먹을수 있으실런쥐~9. 호리
'08.11.15 8:11 PM그렇다면 지름대마왕님께서는 초콜릿몰드를 새로이 지를 예정이신지요 ㅋㅋ
10. 달팽이
'08.11.15 8:25 PMㅎㅎ 슨상님! 지름 대마왕이란 말에 저~넘어가요.
다음엔 어떤 지름을 불러 들이실지 매우 기대 되네요.ㅋ11. 유니크
'08.11.15 8:58 PM양갱틀로 만든 양갱은 시판용 사이즈처럼 보이네요.
파는 제품은 한입 사이즈로 만들 순 없으니까요 ㅎ
그래도 정말 먹음직스럽게 보여요. 좋은 주말 되시어요 선생님.~12. yuni
'08.11.15 9:34 PM어쩄거나 오늘 kimys님 좋아하시는 양갱 마음껏 드셨겠어요 ^^*
13. 지나지누맘
'08.11.15 9:38 PM이번에 나오게 될 책이 왜 다섯번째인가 했더니...
'요리가 좋아지는 부엌살림' 이란 책이 또 있었군요???
이것도 사야지 ^^;;14. 에코
'08.11.15 11:39 PM독후감 읽으니 책을 얼른 구입하고 싶어져요!!
15. 조아요
'08.11.16 2:31 AM저 틀에 치즈케이크 구우면 분리하기 좋아요!!ㅎㅎ 아..저틀 포기하구있었는데 저 지르고싶어졌어요~~ 책임지세요ㅠㅠ
16. 돼지용
'08.11.16 3:31 AM한국 경제를 책임지는 막강한 지름신을 모시고 있는 아줌마 1人 추가요!
차마 대마왕까지는 못가고, 소심한 상궁정도나 될까요?
이 책으로 물리친 지름신도 있지만, 영접한 지름신이 더 많을걸요.^^17. 빼꼼
'08.11.16 8:04 AM엇..저 양갱틀 샀는데..-.-;;;
높이를 좀 낮게 부으면 괜찮지 않을까요?ㅎㅎ
아직 안써봤는데 좀 긴장 되요,선생님~18. 김혜경
'08.11.16 9:37 AM아, 빼꼼님..그 방법이 있었네요..( 나 바부탱이..ㅠㅠ..)
그럼, 양갱을 조금만 하셔야할 것 같아요.
앙금 500g 정도가 더 한판에 들어가거든요. 높이 낮게 해서, 이 틀에만 굳히려면 앙금을 조금 하셔야할 거에요.
암튼...산게 아까워서..다음엔 묵 굳히려구요..19. 하얀책
'08.11.16 9:40 AM오오~~~
오늘 제 지름을 막아주셨습니다.
조만간 지를 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양갱틀 말고요~ 가드다란 직사각형(김밥 모양?)의 양갱틀도 있던데...
그건 어떨까요? 선생님이 사신거랑 둘 중에 뭘 지를지 결정을 못해서 못 지르고 있었다는.... ㅋ20. 김혜경
'08.11.16 10:04 AM아...하얀책님..그런 것도 있어요? 그거 괜찮을 것 같은데...^^
21. 유나
'08.11.16 10:05 AM지름 대마왕님 앞으로도 계속 부지런히 질러주셔야겠습니다.
저도 '요리가 좋아지는 부엌살림' 심심할때 보고 또 봅니다.
사지 말라면 더 사고싶은 마음 아실랑가요 ㅋㅋ22. 규마미
'08.11.16 1:58 PM저는 선생님 새책도 무척 기다리지만... '부엌살림'책 업데이트..개정판은 혹시 나오지 않을까 내심 많이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또 선생님을 힘들게하는 나쁜 마음일까요? ^&^
23. 스콘
'08.11.16 7:25 PM저게 뭐가 크다고 그러세요~아 전 2개도 먹겠네요(넘기세요)!
24. 봄봄
'08.11.17 12:23 AM첫번째 양갱들은 군기가 딱딱 잡혔는데요
한 조각만 이리로 던져주세요 ^^25. stradi
'08.11.17 6:25 AM오호, 저도 지름대마왕 님 이란 표현이 넘 맘에 들어요. 넘 귀엽다는 ㅋㅋㅋ
아마 혜경쌤님의 책들이 무수한 요리책들 사이에서 unique하면서 독자들에게 어필한 부분이, 부엌 살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을지...
저도 일하면서 밥해먹기 읽으면서 그릇 지름신도 모셨고, 더불어 원래 이쁘고 잘만든 부엌도구들 쓰면 요리가 즐거워지는 습관이 있어서, 그 책이 더욱 반가웠더랬죠.26. 열쩡
'08.11.17 10:31 AM음, 원래 파는 양갱들은
바 형태로 된 커다란 것들이잖아요
크게 나온거 한입 베어무는 것도 좋을듯한데요?
각 잡혀 나온거 보니 심하게 예쁘긴 하네요, 지름대마왕님 ㅎㅎ27. 정인순
'08.11.17 6:31 PM저두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별로였어요.혜경샘이 진작 가르쳐 주셨으면 .그래도 지름대마왕이 추천하시는 것은 모두 성공이었어요.전 혜경샘의 책을 보고 세상에 이런 책도 있구나하고 얼마나 반가왔는데요.또 제가 얼마나 똑똑해졌는데, 혜경샘 저두 초코릿몰드 코보고 있었는데 기다릴께요.혜경샘의 지름대마왕님의 후기를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