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자마자 빨간색 쿠진아트 커터 하나를 가볍게 질러주고,
방산시장으로 나섰습니다.
아...저는 그쪽, 종로 5가쪽에만 가면 왜 그렇게 사고 싶은 것이 많은지...
종로 5가에서 버스를 내리자마자 소창도 한필 사고 싶고(집에 소창 있거든요, 행주 만들고 남은 것들..)
삼베도 한필 사고 싶고( 삼베 보자기도 많거든요..ㅠㅠ..)
꾹 참고, 방산시장으로 갔습니다.
무엇보다 기쁜 건 사고 싶은 것들을 샀다는 거..^^

참 별 걸 다 갖고 싶어한다고 흉보실지도 모르겠는데,
길거리에서 토스트를 구워파는 아저씨가 사각형 틀에 달걀물을 붓는 것 보고,
그 사각틀을 꼭 갖고야말겠다 맘 먹었었습니다.
오늘 방산시장에 나간 중요한 이유가, 그 달걀틀과 양갱틀, 양갱앙금이었거든요.
처음에는 눈에 안뜨이더니만...말로 설명하니까 가게 주인이 찾아준..바로 그 달걀틀...
요기다가 달걀을 부어서 익히면 샌드위치식빵에 폭 얹혀지는 사이즈입니다...ㅋㅋ...
샌드위치 장사 하러나갈 것도 아닌데...이게 왜 이리 갖고 싶었는지...
근데, 샌드위치뿐 아니라 달걀지단 부쳐도 좋을 것 같지 않나요? ^^

제가 찾던 양갱틀도 샀습니다.
양갱을 얼마나 하겠다고 이것이 갖고 싶은지...아무 사각형 바트에 굳혀도 되는데 말이죠.
제가 생각해도 제 자신이 이해가 잘 안갑니다만...
틀까지 샀으니 자주 만들지 않겠나, 그렇게 스스로변명을 해봅니다.

꼬맹이 중탕용 볼.
볼의 지름이 12㎝밖에는 안되는 작은 볼입니다.
젤라틴 녹일 때, 혹은 초밥용 배합초 녹일때 유용하게 쓰일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결코 충동구매가 아니라고, 꼭 필요한거라,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름 16㎝짜리 중탕용 볼.
손잡이가 있으니까 체랑 같이 걸어놓고 쓰면 자리도 차지하지 않을 것 같고 좋을 것 같은데...

겹쳐놓으니 이렇네요.

깍지는 플라스틱 밖에 없는데,
제 기분상, 플라스틱은 섬세하게 짜지 않는 것 같아서, 스텐으로 하나 샀구요.

짤주머니도 샀어요.

도일리만 보면, 꼭 사줘야할 것만 같은 강박감 때문에 자그마한 도일리 한팩 샀구요.

50㎖짜리 작은 비이커도 하나 샀습니다.

나무로 만든 포크도 샀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그리 많은 돈도 아니고,
있으면 잘 쓸 물건이고, 잘 안쓴다 해도 본전생각날 만큼 아까운 것은 아니지만...다음번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