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를 주문하면서 같이 주문한 삼겹살 덩어리가 오늘 도착했습니다.
며칠전, 쇠고기를 주문하면서 배송비가 아까워서 돼지고기도 주문했다고 하니까,
kimys, "그거, 당신이 맛있게 해주는 그거, 해줄껀까?" 하는 거에요.
그거? 그게 뭐지?
잠시 생각해보니, 제 간판메뉴 삼겹살찜 얘기를 하는 거에요.
겨울에 접어들면, 혹은 집에 누구라도 와서 같이 밥 먹게되면 즐겨 하는 음식인데, 생각해보니,
요즘 통 안했던 것 같아요.
쇠고기는 주말에 먹으려고 김치냉장고로 보내고,
탕용 갈비는 핏물 빼려고 찬물에 담그고,
돼지고기는 4등분해서, 1시간 동안 푹 쪘습니다.
쪄진 돼지고기는 뜨거운 물을 부어 샤워 한번 시키고,
맛간장에 물 넣고 향신재료 넣고 다시 한번 조려줬어요.
같이 먹으려고,
배추 속대 골라서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건지고,
무생채도 좀 하고,
무생채 본 김에 배채도 좀 썰어서 굴 무치고,
묵은 김치, 물에 한번 씻어서 참기름 후추 깨소금 넣어 조물조물 무치고,
배도 썰어두고, 파인애플도 썰어두고.
다른 아무 반찬없이 딱 삼겹살찜 한가지만 했으나,
곁들인 것들이 있어서 제법 푸짐한 식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또 저녁상을 차렸지요?
김장들은 하셨어요?
요즘 김장들 많이 하신다면서요?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김장때문에 전전긍긍하던 제가 올해는 왜 이렇게 느긋한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올해는 김장 포기수를 팍 줄여서 할 예정이라 그런것 같아요.
식구도 줄었고, 그 바람에 집에서 요리도 잘 안하고, 집에 손님도 덜오고,
이러다보니, 김치를 덜 먹는 것 같아서, 올해는 김장을 적게 하려고 합니다.
늘 김치 욕심을 많이 부리는데..올해는 욕심 안부리려구요.
그래도 살짝 걱정이 되길래,
늘 김치 담아오는 농장에 답사를 나갔더랬죠, ^^
간 김에 12월6일로 예약하고 왔더니, 한결 마음이 가볍습니다.
작년보다 20일은 늦게하는 김장, 날씨나 좀 덜 추웠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