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수첩을, 처음에는 이 이름이 아니었으나 어쨌든 같은 게시판이니까,
희망수첩을 11년하고도 1개월 16일동안 계속해오다보니, 메뉴가 바닥났습니다.
맨날 한 음식 또 올리고,또 올리고...ㅠㅠ...죄송해요..ㅠㅠ..
암튼, 살짝 감기기가 있는 관계로 코맹맹이 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오늘 또 감자탕을 했습니다.
감자탕, 최소 1박2일은 걸리는 음식인데요,
그저께 돼지등뼈를 사다가 저녁내내 핏물 뺀 다음 자기전에 한번 삶아서 깨끗이 씻은 다음 1시간 정도 고아놓고 잤습니다.
어제는 들어오다가 얼갈이 배추 2천원어치 사가지고 들어와서, 오늘 아침에 삶아서 우거지를 만들었어요.
그저께 밤에 고아놓고 어제 하루 종일 다용도실에 뒀던 곰솥 뚜껑을 열어보니,
찜용 쇠갈비 식혀놓은 것 처럼 기름이 두껍게 앉았습니다.이 기름 말끔하게 걷었어요.
그리곤 감자 넣고 양념장 만들어서 다시 한번 끓인 다음 삶아둔 우거지 넣고 완성했는데요,
기름을 완전히 걷었더니, 국물이 깊은 맛은 적어도 정말 개운한 거 있죠??
식당에서 파는 감자탕보다 색깔이 덜 먹음직스러워보이고, 등뼈도 수북하게 많지는 않지만,
먹고나서도 배가 아프지 않은, 깔끔한 감자탕이 완성됐습니다.
등뼈 8천원 어치에 얼갈이 2천원, 그리고 집에 있던 양념과 감자를 넣어 완성한 감자탕,
두끼는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니까 참 저렴한 음식이에요.
감자탕 좋아하는데 집에서는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분들, 한번 해보시길 권합니다.
집에서 만들어 드시기 시작하면 식당 감자탕은 아마 못 사서 드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