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눈오는 거 보셨어요?
비록 오자마자 녹아서 쌓이지는 않았지만 춤추듯 흩날리는 첫눈 구경 잘했습니다.
저는 오늘 커튼 맞췄어요.
지난번에 집 수리할 때 거실 커튼 떼어서 버리고 우드 블라인드를 했는데요, 겨울마다 너무 추운 거에요.
첨에는 왜 추운지도 몰랐어요.
소파에 앉아있으려면 어디선가 찬바람이 들어오는 것 같아 몇번씩 문이 열렸나 확인만했는데요,
이게 바로 커튼이 있다가 없어진 탓이었던 모양이에요.
거실은 그래도 우드 블라인드라도 있지 안방은 커튼 떼어서 버리고 아무것도 안했어요.
그런데 며칠전 자려고 누웠는데 어디서 자꾸 찬바람이 들어오는 것 같아 창문을 확인하니 잘 닫혀있는 거에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거실과 안방에 또 커튼을 달아야겠구나..
올 겨울 너무 춥다고 해서 오리털코트까지 샀는데, 나만 뜨뜻하게 입을 일이 아니라 집안 보온도 신경써야할 것 같아서,
오늘 커튼 맞췄습니다.
울 동네에 제법 큰 이불도매집이 있는데요, 이집에서 커튼도 하거든요. 그냥 여기서 했습니다.
큰 시장 같은데 갈 시간도 없고, 또 선택의 폭이 너무 크면 잘 고르지도 못할뿐더러,
웬만한 건 동네에서 팔아줘야 동네 가게들도 좋을 것 같아서 동네에서 했어요.
동네라고 해서 꼭 큰시장보다 값이 비싼 것도 아니잖아요.
이제 문틈을 막아줄 문풍지만 사서 붙여주면 월동준비는 어지간히 될 것 같아요.
저녁엔 마침 냉장실에 닭다리살 녹여놓은 것이 한 팩있길래 소금 후추로 밑간해서 튀겼습니다.
사진으로는 그리 먹음직스러워보이지 않지만 녹말가루 묻혀서 튀겨서 바삭바삭 괜찮았어요.
닭튀김은...몇년전 82cook을 강타했던 저유튀김법으로 했습니다.
저유튀김은 기름을 많이 붓지 않고 튀기는 방법인데요, 관련게시물로 링크 걸어둘게요.
오늘 제가 한 방법은 요, 팬에 기름 한 2㎝ 정도 붓고 기름이 달궈지지 않은 상태에서 닭을 넣었어요.
중불, 중약불로 줄여가면서 앞뒤로 닭을 튀기고, 한번 건져냈다가 다시 한번 튀겼어요.
기름이 다른 튀김과 비교했을때 아주 적게 들었어요.
먹던 어린잎채소 마저 씻어서 접시바닥에 깔고, 그위에 닭튀김 얹고, 허니머스터드 소스 집에 있던 거 뿌렸어요.
이렇게 하면 고기가 적어도 푸짐해보인다는 거..^^
또 냉장고 안에서 울고있는 새송이버섯, 파프리카 등등을 꺼내서 볶아줬어요.
팬에 올리브기름 넉넉히 두르고, 버섯 먼저 볶다가 노랑 파프리카랑 빨강 파프리카 볶아줬는데요,
초록색이 없길래 청양고추 두개 썰어넣고 같이 볶았는데요,
볶을 때 어찌나 매운지...재채기를 얼마나 했는지 모릅니다.
올리브오일 두르고 간은 달랑 소금과 후추로만 했는데 버섯이 너무 맛있었어요.
볶으면서는 청양고추때문에 매우면 어쩌나 했는데,맵지않고 괜찮았어요.
이렇게 해서 어영부영 또 하루 밥상을 차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