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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평범한 집밥, 그런데...

| 조회수 : 22,261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12-06 20:42:55




갈치 사다굽고,
버섯 볶고,
연근 조리고,
김치, 김, 뱅어포 놓고,



그리고 우리집 스타일의 콩나물국, 쇠고기를 넣은 콩나물국도 끓이고...
정말 평범하기 그지 없는, 보통 집밥인데요,
그런데요, 그런데요, 이런 집밥 차리는 것도 왜 그렇게 힘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바빠서? 피곤해서? 이건 다 핑계구요, 귀찮은게 첫번째 이유인 것 같아요.
반찬 몇가지 해서 밥상차리는 거 귀찮아서 자꾸 한그릇 음식으로 때우려고 하지요.

오늘 이렇게 저녁밥상을 차리니, 반찬들을 싹싹 먹어, 김치 몇조각만 남았습니다.
특히, 생물갈치 한마리 1만3천원 주고 사다가 네토막낸 한마리를 다 구웠는데,
남편이랑 아들 너무 잘 먹네요. 그걸 보니, 얼마나 미안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밥상 자주 차려줄게"라고 약속할 자신은 없어서 암말도 못했네요.

그리고, 오늘 집밥의 하이라이트는..



네 , 누룽지 입니다.
이거 먹고 싶어서 오랜 시간 뜸들여가며 냄비밥 지었습니다.
숭늉과 누룽지를 후식으로 먹고나니...역시 집밥입니다, 기운이 철철 넘칩니다. ^^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바라기 아내
    '13.12.6 9:06 PM

    아이~ 샘님도 아시면서...
    집밥 한상 차리기가 얼마나 힘들어요.
    가족들이 잘 먹으니 힘들어도 계속 하게 되는것 같아요.
    저희 집은요 누룽지를 끓이지 않고, 밥 먹을동안 물을
    부어놨다 밥 다먹으면 긁어서 먹거든요.
    그럼 식감이 더 꼬들꼬들 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맛이
    좀 달라요.
    저희 가족들은 요걸 아주 많이 좋아해요.
    안드셔 보셨음 한번 드셔보셔요^^

  • 김혜경
    '13.12.6 9:21 PM

    저도 꼬들꼬들한 누룽지 좋은데...울 남푠은 푹 퍼진 걸 좋아해서...ㅠㅠ..
    누룽지 눌리면 그 중간쯤으로 끓여낸답니다, 오늘처럼. ^^

  • 2. 조아요
    '13.12.6 9:13 PM

    늘 색다르게 그릇세팅을 다르게 하시네요
    진짜 부지런하세요!!
    물기말려 차곡차곡정리해넣고 다른 세트쓰시구
    손목조심하세용^.^

  • 김혜경
    '13.12.6 9:22 PM

    그릇이 이것저것 있다보니까, 너무 오래 안써주면 그릇들이 욕할까봐, 이것저것 꺼내씁니다. ^^

  • 3. 여설정
    '13.12.6 11:20 PM

    어!?...
    샘~ 장수곱돌밥솥 없으셔요?
    그거에 샘이 한 밥보고 저도 구매한거 같은데요.
    2명내지, 3명 상차림 할때 거기다 밥하고, 누룽지내면 다덜 엄~청 좋아하거든요.
    누룽지때문에 다른데다 밥을 못한다눈...^^;

  • 김혜경
    '13.12.7 12:22 AM

    곱돌솥 버렸어요. 바닥이 쩍 하고 금이 가서 밥물이 계속 새는 거에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버렸어요..

  • 4. 예쁜솔
    '13.12.6 11:57 PM

    평범한 집밥...이거 참 쉬운 듯 어려워요.
    애들 어릴 때는
    젊은 기운에... 이것저것 부지런히 해먹였는데
    애들이 다 커서 집에서 밥을 안먹으니 더 하기 싫어지는 것 같아요.
    오늘 선생님댁 식탁...참 따뜻해 보여요.

  • 김혜경
    '13.12.7 12:23 AM

    맞아요, 마주 앉아서 맛있게 먹어줄 사람들이 있어야 음식할 맛이 나지요.

  • 5. miyu
    '13.12.7 4:51 AM

    평범해 보이지만 갖출건 다 갖춰진 밥상인데요?
    김치옆의 무,한개 집어먹고 싶어요~~~^^
    잘 익어 사각거리는 식감과 양념
    땅에 묻은 김치독에서 김치와 함께 올라오던 무.....
    가장 기본적인 김치가 그리워지는 오늘입니다.

  • 김혜경
    '13.12.7 5:28 PM

    무가 아직은 잘 안익었어요. 그래도 사각사각 먹을 만 했답니다. ^^

  • 6. morning
    '13.12.7 10:08 AM

    평범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나이들어가며 배웁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보통의 수준을 지킨다는 것이요.
    숭늉과 누룽지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네요.

  • 김혜경
    '13.12.7 5:28 PM

    날씨가 쌀쌀할때 누룽지는 정말 별미지요? ^^

  • 7. 또하나의풍경
    '13.12.7 1:20 PM

    저도 돌솥 잘 쓰다가 버렸어요 ㅠㅠ 선생님과 같은 이유로요 ㅠㅠ
    제 손이 막손인가...싶어서 속상했었는데 선생님도 버리셨다니 공연히 반가운 맘이 ㅋㅋㅋㅋ

    저도 밥하기 너무 싫어 죽겠어요 ㅠㅠ
    그래서 육식위주로 차려요 ㅜㅜ
    솔직히 육식으로 메인 하나 차리면 폼도 나고 뭔가 있어보이잖아요 ㅠㅠ
    식구들 채소 많이 먹여야 하는데..죄책감이 많이 드네요 ㅠㅠ

  • 김혜경
    '13.12.7 5:29 PM

    돌솥 잘 갈라진데요, 돌 자체에 결이 있는 모양이에요.
    그때 솥과 전골냄비 두개 샀는데 솥은 버리고 전골냄비만 있어요.
    근데 전골냄비는 잘 쓰게 안되던걸요.

  • 8. 오비라거
    '13.12.7 2:00 PM

    선생님이 새 그릇 꺼내시면 그릇 공구가 뜨던데~~ ^^

  • 김혜경
    '13.12.7 5:31 PM

    이 그릇 처음 보셨어요? 지놀리 라고, 제가 자주 쓰는 그릇인데요,
    공구 계획은 전혀 없고, 공구할 수도 없는 그릇입니다.
    수입선이 바뀌어서 요즘 수입이나 제대로 되는지 모르겠네요.

  • 9. 여설정
    '13.12.7 9:39 PM

    아..저도 돌솥이 금이가서 밥물이 새긴했는데,
    그게, 처음부터 센불로 밥을 하면 쩍 하고 갈라진다더군요.
    버리는걸 잊어버리고 있다가..
    누룽지에 까맣게 누른 바닥을 고구마로 닦고 약불에 달궈 밥을 하니
    더이상 물이 안 새더라구요.
    이제나 언제나 버릴까 하면서 ..쓰고 있네욤^^

  • 김혜경
    '13.12.7 11:15 PM

    저도 잘못 써서 쩍 갈라진 거 같아요.
    뭔가 조치를 자꾸 하면 붙을지도 모르겠다 싶었는데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버렸습니다..ㅠㅠ...

  • 10. 겨울
    '13.12.7 9:51 PM

    삼천포 애인 생기고 해태 군대 가니
    재미가 2/3인 확 줄어버리네요. 그동안 이 둘이 드라마를 다 살렸었는데.
    해태는 언제 오나??

  • 김혜경
    '13.12.7 11:16 PM

    저는요...누룽지 만드는 기계 사고 싶어요. 근데 사면 얼마나 쓰겠나 싶어서 꾹 참고 가끔 한번씩 냄비밥 하고 있습니다.
    프라이팬에 만드는 누룽지랑 냄비밥 누룽지랑 기분상 그런건지, 맛이 좀 다른 것 같아요. ^^

  • 11. 주부38단
    '13.12.12 10:38 PM

    아 뜨끈한 밥과 누룽지 후식~
    기가 막히네요.. 주부들도 이런 밥상 맬맬 받고싶어요 ㅎㅎ

  • 김혜경
    '13.12.13 8:36 PM

    맞아요, 주부들도 누군가 해주는 이런 밥상을 자주 받아야 하는데요...

  • 12. Anais
    '13.12.19 12:07 PM

    아. . . (_ _ );

    밥솥째 김치랑 참치에 김가루 넣고 비벼
    밥공기에 담아
    계란국 하나 끓여 차려 낸 아침 밥상.
    많이 미안하네요 남편에게.^^;;


    참으로 정성과 솜씨가 대단해보이세요^^

  • 13. 더크림세컨드
    '13.12.19 7:06 PM

    뱅어포...다 침샘을 자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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