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이탈리아요리선생님이신 박주희선생님의 새 책을 샀어요.
이 책...아주 대박입니다...따라 해보고 싶은 요리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날씨가 날씨인지라, 그동안은 포스트잇으로 표시만 해놓았을뿐 마음만 굴뚝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 무슨 바람이 들어서, 갑자기 해보고픈 의욕이 불끈 솟는 거에요. 재료도 없는데.
대부분 재료가 없긴 하지만, 게중에 엇비슷하게 있는 것이 버섯크로스티니의 재료.
박주희선생님 책에 의하면 크로스티니는 빵을 얇게 썰어서 크림이나 파테(으깨서 굳힌 음식) 같은 걸 올려놓는거라네요.
브루스케타와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빵을 굽고 안굽고의 차이일까요??
(제가 잘 몰라서요..^^;;)
암튼, 책에 나오는 재료인 파슬리도 없고, 오렌지채도 없고, 화이트와인소스도 없고, 마스카포네치즈도 없고,
발사믹시럽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그냥 무작정 하기로 했습니다.

바게트빵은 책에서 처럼 올리브오일에 다진 마늘을 섞어 발라서 오븐에 구웠구요,
발사믹식초는 졸였어요. 발사믹 시럽이 발사믹 식초 졸인 것일것이다 짐작으로요,
버섯은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볶다가 소금 후추로 간하고,
화이트와인식초 대신 현미식초, 파슬리가루 대신 마른 파슬리가루 넣었어요.
구워진 빵에 마스카포네치즈 대신 크림치즈 바르고, 볶은 버섯 올리고,
오렌지채가 없어서 그냥 오렌지마멀레이드 살짝 올렸어요. 너무 달까봐 걱정되서요.
그리고 발사믹식초 조린 걸 뿌렸습니다.
완성된 것이, 박주희 선생님께서 만드는 본바닥 버섯크로스티니 맛은 아닐거에요, 재료가 엉터리니까요,
그렇지만 맛을 보니, 마늘을 발라 구워서 입맛에 잘 맞았구요,
버섯은 반으로 자른 후 볶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이로 버섯을 끊어가며 먹기 부담스러웠어요.
그렇지만, 크림치즈와 볶은 버섯, 그리고 발사믹식초와 마늘빵이 조화를 잘 이루네요.
평소 아침에는 그저 커피 한잔 먹는데..오늘은 포식하게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