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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국적불명 저녁밥상 [가지 반찬]

| 조회수 : 15,839 | 추천수 : 221
작성일 : 2008-08-13 20:13:41


제가..날씨를 깔봤나봐요..
한결 시원해진 것 같길래 '모처럼 밥상다운 밥상을 차려봐야지' 하면서 반찬을 세가지나 하느라,
아주 더워서 혼났습니다.
역시 가스불은 무서워~~
kimys는, "인덕션에 하면 될텐데, 왜 가스에 하느라 고생이냐"고 하는데,
지지고 볶고 하는데는 가스불이 편한 것 같아요.

땀 뻘뻘 흘려가며,  밥상을 차리고 보니까, 국적불명의 밥상이 되었어요. ㅠㅠ




어제 '타샤의 정원'에서 밥과 함께 나온 반찬중에 가지가 있었어요.
가지에 옷을 입혀서 튀긴 듯하고, 위에 간장을 뿌린 것 같았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그래서 오늘 흉내 내봤습니다.
그랬는데..대박입니다...식구들이 너무 맛있대요..

재료
가지 1개, 찹쌀가루 1큰술, 녹말가루 1큰술, 식용유 적당량, 소금 1작은술
소스: 맛간장 1큰술, 다진 마늘  ½작은술, 송송 썬 파 1큰술, 송송썬 풋고추 1큰술, 참기름 ½작은술, 통깨 후추 조금.

만들기
1. 가지는 길이로 4등분 한 다음 한토막을 6~8등분합니다.
2. 가지를 소금에 절여요.
3. 가지가 절여지면 물에 한번 살짝 헹궈서 체에 밭쳐둡니다.
4. 녹말가루와 찹쌀가루를 잘 섞은 다음 물기를 대충 뺀 가지를 넣어 거죽에 스며들도록 해요.
5. 팬에, 팬프라이때보다 많고 딥프라이때보다 적게 기름을 담고 달군 다음 가지를 지져(? 튀겨?) 냅니다.
6. 가지는 완전히 익지않아도 됩니다. 거죽만 익으면 잠시 기름을 빼는 동안 잔열로 마저 익어요.
7. 소스재료를 잘 섞어요.
8. 기름이 어지간히 빠진 가지를 접시에 담고, 소스를 뿌려요.

어제 식당에서 본 대로, 큼지막한 접시에 음식을 조금만 담는,
그래서 식탁이 꽉차는 작전으로 저녁상을 차렸답니다. ^^




버섯도 볶았습니다.
버섯은 버섯에 파 마늘 빨간파프리카 주황파프리카를 넣고 볶았어요.
간은..굴소스로 했습니다.
굴소스를 많이 넣지 않고 슴슴하게 볶았기 때문에, 그다지 중국맛이 나지 않았지만,
어쨌든 굴소스를 넣었으니 우리 식이라고는 할 수 없겠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동남아시아풍의 쌀국수도 했습니다.
'하노이의 아침'에 짜죠에는,
스위트 칠리소스를 얹은 버미셀리(가는 쌀국수)가 곁들여져 나오는데 맛이 괜찮길래 비슷하게 흉내를 내봤습니다.

게다가 며칠전 선물을 한보따리 받았어요.베트남에서 온~~
버미셀리며 달걀국수, 쌀로 만든 파스타, 베트남칠리, 느억맘(피시소스) , 커피 등으로 꽉 차있는 상자를 받아들고,
엄청 좋아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오늘 이 버미셀리로 샐러드를 했어요.

버미셀리는 뜨거운 물에 불리고,
새우 오징어는 데치고,
그리고 셀러리, 비타민, 빨강파프리카, 주황파프리카 등을 준비했죠.
소스는...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동남아시아 요리책을 진작 하나 사야하는데...
그냥 맛을 상상하면서,
스위트칠리소스 3: 식초 1: 베트남칠리 1: 느억맘 ⅓의 비율로 섞었어요.
찍어먹어보니, 괜찮은 듯 해서 이 소스에 새우 오징어 버미셀리는 무치고,
채소는 그냥 바닥에 깔았어요.

결과적으로는 완전 베트남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 우리 가족 입맛에 잘맞는 쌀국수샐러드가 되었어요.
여기에 국은 낮에 끓여두었던 미역국을 올렸는데..진짜 웃기죠?? 진짜 웃기는 국적불명 밥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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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우맘
    '08.8.13 8:15 PM

    오옷...일등이에요~^^

  • 2. 유리
    '08.8.13 8:26 PM

    그럼, 저는 혹시 2등인가요?

  • 3. 세스영
    '08.8.13 8:41 PM

    와~ 3등. 첨으로 순위에 들어보네요!

  • 4. 세스영
    '08.8.13 8:41 PM

    가지요리 맛잇어 보여요. 샐러드도 글코...

  • 5. pass
    '08.8.13 9:34 PM

    가지 튀김 당장 실습 들어갑니다. 우옷... 멋져요.
    가지 싫어하는 신랑도 잘 먹을 거 같아요.

  • 6. 라벤다
    '08.8.13 9:36 PM

    요즘 새로운 가지 요리예요.
    가지를 적당히 잘라 노릇노릇 구워서
    두반장에 버무려 맛있게 먹고 있어요.
    무침이나 볶음이 식상했는데 괜찮드라구요..
    샌님의 가지요리..너무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날씨가 서늘해지면 도전해 보겠습니다.
    너무 더워서 요....

  • 7. 아로아
    '08.8.13 9:44 PM

    결실을 위한 늦더위가 만만찮은데
    선생님이 차리신 저녁밥상이 휼륭합니다.
    저도...가지요리 찜 해둡니다. 건강하세요~

  • 8. 살구
    '08.8.13 9:57 PM

    날씨가 더운데 가지로 여러종류의 음식을 하시니 솜씨가 좋네요~~덥죠?

  • 9. 참꽃마리
    '08.8.13 10:03 PM

    전 친정엄마가 해주신
    가지 쪄서 뭉클하니 무친 가지나물 좋아하는데
    저희집 얘들은 싫어해요.

    여러가지 방법으로 가지 먹이기 실천하고 있는데
    튀겨서 먹는 방법 좋은것 같아요.

    더운데
    한끼 한끼 해먹는게
    예삿일은 아닌듯 해요.^^*

  • 10. 욱이맘
    '08.8.13 10:52 PM

    푸드득~푸드득~부채질 해드려요~움...음식 넘 맛나보여용^^

  • 11. mamonde
    '08.8.13 11:33 PM

    와우와우~~~이제 국제적인, 요리로 가족들을 포로로 만드셧군요,,
    대단하십니다,,, 선생님~~ㅋㅋ

  • 12. 또하나의풍경
    '08.8.14 5:10 AM

    웃기긴요 ㅎㅎ 윗분 말씀대로 국제적인 요리인데요 뭐 ^^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여서 어느것부터 젓가락이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

  • 13. 현승맘
    '08.8.14 9:30 AM

    어제 슈퍼에 갔다가 가지가 너무 싸길래 두개 들고 왔어요..
    일단 싸서 들고 오긴했는데 어떻게 해먹어야 할지 난감.....,

    빨리 이렇게 해봐야겠어요..맛있다고 하시는 급땡기네요..ㅋㅋ

  • 14. Terry
    '08.8.14 8:44 PM

    와...가지 튀김 당장 따라해봐야 겠어요.

    버미샐리 샐러드도 정말... 혜경샘은 정말 장금이의 후손이셔요... ^^

  • 15. 쭈니맘
    '08.8.15 7:40 PM

    저도 낼 당장 가지사다가 해보아야겠어요..
    넘 맛있어보여요~
    버미샐리 샐러드도 당장에 오늘 저녁 반찬으로 해봐야겠어요..^^
    버미샐리로 골뱅이 국수 해드세요..비빔 국수로..진짜 맛있어요..^^
    동남아 요리책..왜 그걸 생각못했을까요..?
    바보바보...ㅠㅠ
    서점에 가면 엄청 많은데..제 생각이 이리도 짧아요..--;;
    담에 꼭 보내드릴께요..^^

  • 16. 돌담틈제비꽃
    '08.8.15 8:35 PM

    난 그저 간장넣고 볶음했먹었는데...
    요리 넘 잘하시네요.
    부럽네요.

  • 17. sylvia
    '08.8.16 6:18 AM

    제가 제일 안되는 반찬이 가지에요...
    그래서 올해는 가지를 한번도 안샀다죠...ㅜ.ㅜ
    선생님의 가지튀김 맛있을것 같아요...
    튀김이니 실패확률도 적겠죠???
    실습들어갑니다...

    버미샐리샐러드의 소스는 다른소스는 안어울릴까요???
    스위트칠리소스도 베트남칠리소스도 없구요, 느억맘은 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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