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빨래를 두통이나 삶아대고, 보리차 끓이고, 행주도 가스불로 삶고,
부엌에만 들어가면 얼굴에서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더웠어요.
어쩌면, 반찬에 제 땀이 떨어졌을 지도...^^;;
한여름에는 한번 걸러서 한번씩, 빨래를 삶아도 좋으련만,
겨울에 비해서 쓰는 수건의 양은 배가 넘는데 그걸 빨때마다 삶아대려니까, 집안이 너무 더워요.
그래도 한번이라도 수건을 삶지 않으면 영 개운치가 않아서 어쩔 수 없어요.
다 자기 성격탓이죠, 뭐.
오늘은, 행주도 삶지 않고 따로 모으고(몇개 모아서 한꺼번에 삶으려구요..),
물도 안끓였습니다.
저녁 반찬도, 고추잡채 딱 하나만 했습니다.
피망 2개 채썰고, 팽이버섯 한봉지 뜯어서 씻고,
돼지고기는 소금, 후추, 생강가루, 참기름으로 밑간해 뒀다가, 굴소스 넣고 볶았어요.
냉동실 꽃빵도 몇개 꺼내서 쪘구요.
이번 주 금요일이 말복이라고 하는데,
어째 더위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이제부터 서늘한 바람이 불때까지,
불 쓰는 음식은 하루에 딱 하나씩만 할까봐요, 과연 실천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달력을 보니, 이번 주 목요일이 입추라는 거...잘 견뎌야죠.
p.s.
어제의 코울 슬로 레시피 올려달라고들 하시는데,
솔직히 어제 코울 슬로는 제 맘에 딱 드는 건 아니었어요.
다시 만들어서 제 맘에 들 때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