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또 하루~[돼지고기 수육]
오늘은..다들 어떻게 보내셨어요?
아침에 밖을 내다보니...또 오늘 하루가 어떨까 훤히 짐작이 되는 거에요.
오늘 하루도, 더위 꾹 참고, 잘 지내봐야지 하고 있는 참에 막내시누이 부부가 온다는 거에요.
잘됐다 싶었어요.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오는 건데..시누이부부 핑계 대고 가까운 계곡이나 가면 되겠다 싶었어요.
kimys는 "계곡의 음식점이 해 파는 음식이 맛이 없어서.."하며 은근히 반대하는 데, 제가 우겨서 갔어요.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가끔은 바람을 쐬셔야 합니다...
'물가자리 있습니다'라고 써붙인 아무 식당이나 갔는데,
물도 제법 깨끗하고, 이름있는 계곡처럼 물이 많은 건 아니지만, 발은 담글 수 있을 정도로 흐르고,
무엇보다 시원했어요.
시어머니께서 도착하자마자 발 담그시면서 시원하다고 좋아하시는 거에요.
그런거 보면..아들은 참 뭘 모르는 것 같아요..어머니 마음을 읽는 건 며느리만도 못한 것 같아요, '
남자라서 그런가? 섬세하지 못해서..
다행스럽게도 오늘 그 식당, 해물파전과 닭볶음탕은 먹을만 했었어요.
도토리묵 무침은 별로 였지만...
더위 피해서 잠시 나갔다 들어왔는데, 서울에는 소나기가 한줄기 쏟아졌어요.
가스불 켜고 저녁 준비하느라 땀범벅이 됐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지낼만 하네요.
며칠전 인터넷으로 갓잡은 돼지고기를 보내준다는 한 사이트에서 돼지고기를 샀었어요.
삼겹살 , 앞다리살, 뒷다리살 각 500g 씩 세트로 파는 걸 주문해서,
삼겹살은 목요일날 먹었고, 뒷다리살은 어제 김치찌개 끓여서 먹었고,
앞다리살은 오늘 수육으로 해서 먹었어요
스텐냄비에 물을 반컵정도(조금) 붓고, 양파채 반개 깔고, 마늘 저민 것도 깔고,
그 위에 다시 양파채 반개 덮고, 마늘 편과 통후추를 뿌려서, 약불에서 40분간 졌어요.
건져낸 다음에 뜨거운 물을 끓여서 샤워시켰구요.
갓 잡은 시골돼지인 때문인지, 껍질이 얼마나 맛있는지..
저 어렸을 때 돼지고기 껍질과 비계 전부 떼어놓고 먹어서 야단도 많이 맞았는데,
이 껍질은 너무 맛있는 거 있죠.
그런데...인터넷으로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직거래로 주문해보면,
값이 그다지 싸지 않다는 것이 좀 흠인 것 같아요.
물론..산지직송이라는 것이, 싼 맛에 먹는 게 아니라, 싱싱함 때문에 먹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한우는 유통마진때문에 비싸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얼마전 인터넷으로 산지직송 고기를 사봤는데, 가격이 조금도 싸지 않았어요, 그램수도 살짝 모자라고.
이번에 샀던 돼지고기도 그램당 단가 생각하면 결코 싸지않은데..맛있는 관계로 용서하기로 했어요. ^^
돼지고기와 함께 된장찌개 끓여서 상에 올렸어요.
친정어머니가 가끔 쓰시던 조리법, 두부를 으깨서 된장과 함께 섞어 끓이는, 그 된장찌개가 생각나서,
그렇게 끓였어요.
날씨가 더우니까, 좀 짭짤하게 끓여서 밥 비벼 먹었어요..
역시 된장찌개에 쓱쓱 비빈 밥을 한 공기 먹어줘야 힘이 솟는 것 같아요.
나흘 연속으로 노느라...원고청탁 받은 거 다 마감 못지키게 생겼었는데, 된장찌개로 기운차리고 작업들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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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뽀뽀뽀
'08.8.9 8:12 PM어머나~ 수육이 보기만해도 침이 꿀꺽 넘어갈 정도로 쫄깃해보여요~
꿀꺽~2. 덕두원
'08.8.9 8:16 PM두번째 라니.. 감개 무량입니다...
된장 뚝배기... 장만하고 싶네요.3. cafri
'08.8.9 8:17 PM두부를 으깨어 된장을 끓인다는건 처음 알았어요..
두부를 좋아하니 조리법이 궁금합니다^^4. chatenay
'08.8.9 8:38 PM아~그런 방법이 있군요!!
샘~ 가르쳐 주셔요....^^
저희는 오늘 친구부부랑 밖에서 묵은지 돼지갈비찜 먹고왔어요~
더우니까 불앞에 서는거 정말 끔찍한데 어떻게 수육을 찌셨어요.....
쫄깃하니 맛있어 보여요!! 전 왜 예쁘게 맛깔스럽게 담는게 안되는지....^^::5. 오만과편견
'08.8.9 10:13 PM뚝배기가 밈 것인가바요...이쁘네요..
6. 그린
'08.8.9 11:48 PM어머어머어머....^^
오늘 저녁 저의집 메뉴랑 똑같아요.
돼지고기 수육과 강된장 해서 먹었거든요.
덥다고 입맛 떨어져 하루 종일 찬물만 마셨더니
속도 거북하고 기운 빠져서 모처럼 고기를 먹었네요.
다음 주까지는 계속 덥다니 아직 힘을 더 내야겠어요.
선생님도 화이팅하셔요~^^7. sylvia
'08.8.10 12:52 AM쫄깃쫄깃한 껍질이 있는 돼지고기...
사진을 보면서, 댓글을 쓰면서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ㅜ.ㅜ
어제 저는 선생님께서 올리신 돼지고기짜장볶음을 해먹었어요...
ㅎㅎㅎ 너무 너무 맛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히 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였어요...
열심히 글을 쓰시고 계시겠죠???
화이팅입니다~~~8. 다섯아이
'08.8.10 2:15 AM고기가 탱글 탱글 살아 있어요.
저희도 요즘 산지 직송이라는 식육식당을 알게 되어서 삼겹살 앞다리 뒷다리 줄줄이 먹고 있어요.
특히 앞다리 수육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아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지 지난주는 연장 먹고
남은건 고추장에 마늘다져 넣고 올리브유 살짝둘러 볶았더니 술안주로도 끝내줘요~^^.9. 하품
'08.8.10 7:40 AM너무 맛있겠어요 ㅜㅜ 얼마전부터 82를 알게되서 눈팅만하다 슬금슬금 글도 쓰고 있는 스물한살 처자인데 희망수첩 선생님 글 다 읽었지머에요 ^^ 지금 미국에서 공부하구 있는데 저희 엄마 생각이 나네요 ㅜㅜ 얼마전에 수육이 너무 먹고싶어서 한인식당을 다 뒤져도 없고 결국 해먹자고 맘먹고 돼지사러갔는데 미국사람들은 삼겹살부분은 베이컨으로만 먹는다구 안팔더라구요 ㅜㅜ 먹고싶어서 침만흘리구 갑니다 추릅...
10. 소천(少天)
'08.8.10 9:36 AM항상 눈으로 보고 감탄하고 가다가 처음으로 댓글 남깁니다.
선생님의 솜씨는 정말...
집안일유전자가 전무한 저로써는
존경할 따름입니다.
어쩜 저리 정갈하고 맛갈나는지....
항상 보고 저도 도전해보지만.. ^^;;;
좌절감이 앞서네요.
마지막 된장찌게를 보고
저도 오늘 용기내서 우렁이된장찌게 해볼까하는데.. ^^
홍홍. 성공할런지...
날이 많이 덥네요.
건강하세요. ^^11. 또하나의풍경
'08.8.10 9:46 AM수육도 넘 맛있어보이는데 두부으깨서 된장 끓이신게 눈에 더 들어와요!! 밥 쓱쓱 비벼먹음 두그릇 세그릇도 문제없는데 말이죠 ㅎㅎ
12. 둥이네집
'08.8.10 2:11 PM저두 갓잡은 돼지고기 파는사이트알고싶네요.. 고기가 정말 탱글탱글해보여요. ^^ 지금다이어트중인데... 정말 쫄깃쫄깃해보이네요. 돼지고기 맛있는사이트 저두 알려주세요.
정보부탁드립니다 .~13. 빈이엄마
'08.8.10 6:07 PM며칠전 꿈에 샘만났어요...ㅋㅋㅋ
82쿡중독이라 그런가봐요..^^
저두 뚝배기랑...갓잡은 돼지고기사이트알고싶어요..^^ 부탁드려요..^^14. 풀꽃
'08.8.11 3:27 PM수육이 정말 맛나 보이네요..^^
쌤님이 표현하신대로 넘 야들야들하고 고소한 맛이 보입니다..
새우젓 살짝 찍어 보쌈에 싸 먹으면 와~ 예술이겠어요..
개운한 뚝배기 된장에 비벼먹는 밥맛이 일품이지요..
청양고추 한개 썰어넣고 개운한 맛이 여기까지 전해지니
오늘 저녁 메뉴는 된장찌개로 갑니다..ㅎㅎ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오면 더위가 조금 누그러질 듯하네요..
더운 여름 어머님 모시고 다녀온 계곡..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모습...참 효부이십니다...^^15. 민여
'08.8.14 5:44 PM저 돼지고기 사이트 도참 맞죠? 도토리 속 참나무...
저기 고기 정말 맛있더라구요. 좀 너무 비싸다 싶어서 자주 사먹진 못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