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에 가본 식당에 대해 쓰려고 하는데.. 식당 이름이 생각나질 않는 거에요.
사이공의 아침? 호치민의 아침? 무슨 아침 이더라? 하다가 간신히 생각났습니다....하노이의 아침...ㅠㅠ...
매달 한번씩 꼬박꼬박 밥을 먹는 후배들과의 모임,
네명이 만나는 모임이었는데, 세명으로 줄었습니다.
제가 슬픈 건...모임에서 빠진 후배가 왜 빠졌는지 모른다는 거에요.
그 후배가 몇번 안나오길래 한동안은 '내가 뭘 섭섭하게 했나? 섭섭한게 있으면 말하지'하고 있었는데,
이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느 순간 , 갑자기 모임에 나오는 게 싫어진 것이 아니라, 참석하면서도 뭔가 불편한 것이 있었을 텐데,
나이 더 먹은 선배된 자로서 후배의 그 불편함을 미리 헤아리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 미안합니다.
언제가 됐든, 그 후배가 돌아올걸로 믿고..그 자리를 비워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그 후배, 다시 나오면, '너 왜 그랬니?' '왜 안왔니?' 이런거 묻지 않고 아무 일 없었던 듯 맞으려구요.
이제부터, 식당이야기~~

태국음식을 먹을래, 월남음식을 먹을래 하면, 전 당연히 태국음식을 택했습니다.
태국음식을 좋아하는 면도 있지만,
월남음식보다는 태국음식이 더 입에 맞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오늘 바꿨습니다..월남음식을 태국음식과 똑같은 정도로 좋아하기로...
오늘 가본 하노이의 아침이란 식당, 여기저기 매장이 있는 체인인 모양인데요,
저희는 오늘 이대 후문 근처에 있는 곳엘 갔습니다.
먹은 것은 짜조, 파인애플 볶음밥, 그리고 톰얌국수였습니다.

짜조라는 것은 바나나, 오이, 양파, 토마토 등을 허브드레싱에 버무린 샐러드,
스위트칠리소스와 땅콩가루를 얹은 쌀국수, 그리고 에그롤이 한 접시에 담겨나옵니다.
어떻게 먹는 거냐고 종업원에게 물으니까, 에그롤 위에 국수와 채소를 말아서 먹으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각각 먹어도 맛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그런데 섭섭한 것은...먹다보니 에그롤이 모자랐어요. 샐러드와 국수는 남았는데..
그래서 따로 더 주문을 하니까 안된대요.
에그롤은 딱 저렇게 짜조로만 주문할 수 있대요.
아주 마~~~~이 섭섭했습니다.
나오면서 한번더 섭섭하다고 얘기했더니, 자기네는 체인이고, 본사에서 그렇게 정한 거라 할 수 없다네요..ㅠㅠ.
아, 그리고 생각난 것...집에서도 스위트칠리소스에서 채소 좀 더 섞어서 저렇게 쌀국수에 얹어먹어도 되겠다, 싶었어요.
언제 한번 해보려구요.^^

파인애플 볶음밥입니다.
밥알 하나하나가 기름에 코팅된, 제대로 된 볶음밥이었습니다. 불맛이 나는 듯도 하고...
저도 담에는 볶음밥에 파인애플 넣어볼거에요..

톰얌국수입니다.
이걸 주문하니까 종업원이, 우리가 모르고 시키는 줄 알고 매운국순데 괜찮겠냐고 하는거에요.
그래서.."이거 톰얌쿵처럼 맵고 시고한 거 아니에요" 하니까..
맞대요...
그래서 가져다달라했어요.
정말 주문 잘했습니다.
국수 먹기 전에 국물 한스푼 떠먹어보니, "이거야,이거"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맵기는 하지만, 딱 제 취향이었어요.^^
제가 가본 월남음식점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다섯군데? 여섯군데 정도??
베트남에도 못 가봤습니다. 그래서 본바닥 음식맛도 모르구요.
그렇지만, 어쨌든 여태까지 먹어본 베트남 음식중에서는 오늘 음식이 제일 맛있었어요.
음식맛 때문인지, 대로변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식당도 삼층에 있는데, 좌석이 꽉 차네요.
맛있는 걸 알아보는 입맛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요즘, 원고 수정 작업중인데...제 모토가 삼노이휴입니다.
三勞二休란...사흘간 일하고, 이틀간 논다...뭐 이런 거죠..ㅋㅋ...주말부터 계속 일했으니까 내일까지 놀려구요...
어때요, 괜찮은 생각....아닌가요??
희망수첩도, 三勞三休제로 하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