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식당에 가보니 37- 하노이의 아침
오늘 점심에 가본 식당에 대해 쓰려고 하는데.. 식당 이름이 생각나질 않는 거에요.
사이공의 아침? 호치민의 아침? 무슨 아침 이더라? 하다가 간신히 생각났습니다....하노이의 아침...ㅠㅠ...
매달 한번씩 꼬박꼬박 밥을 먹는 후배들과의 모임,
네명이 만나는 모임이었는데, 세명으로 줄었습니다.
제가 슬픈 건...모임에서 빠진 후배가 왜 빠졌는지 모른다는 거에요.
그 후배가 몇번 안나오길래 한동안은 '내가 뭘 섭섭하게 했나? 섭섭한게 있으면 말하지'하고 있었는데,
이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느 순간 , 갑자기 모임에 나오는 게 싫어진 것이 아니라, 참석하면서도 뭔가 불편한 것이 있었을 텐데,
나이 더 먹은 선배된 자로서 후배의 그 불편함을 미리 헤아리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 미안합니다.
언제가 됐든, 그 후배가 돌아올걸로 믿고..그 자리를 비워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그 후배, 다시 나오면, '너 왜 그랬니?' '왜 안왔니?' 이런거 묻지 않고 아무 일 없었던 듯 맞으려구요.
이제부터, 식당이야기~~
태국음식을 먹을래, 월남음식을 먹을래 하면, 전 당연히 태국음식을 택했습니다.
태국음식을 좋아하는 면도 있지만,
월남음식보다는 태국음식이 더 입에 맞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오늘 바꿨습니다..월남음식을 태국음식과 똑같은 정도로 좋아하기로...
오늘 가본 하노이의 아침이란 식당, 여기저기 매장이 있는 체인인 모양인데요,
저희는 오늘 이대 후문 근처에 있는 곳엘 갔습니다.
먹은 것은 짜조, 파인애플 볶음밥, 그리고 톰얌국수였습니다.
짜조라는 것은 바나나, 오이, 양파, 토마토 등을 허브드레싱에 버무린 샐러드,
스위트칠리소스와 땅콩가루를 얹은 쌀국수, 그리고 에그롤이 한 접시에 담겨나옵니다.
어떻게 먹는 거냐고 종업원에게 물으니까, 에그롤 위에 국수와 채소를 말아서 먹으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각각 먹어도 맛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그런데 섭섭한 것은...먹다보니 에그롤이 모자랐어요. 샐러드와 국수는 남았는데..
그래서 따로 더 주문을 하니까 안된대요.
에그롤은 딱 저렇게 짜조로만 주문할 수 있대요.
아주 마~~~~이 섭섭했습니다.
나오면서 한번더 섭섭하다고 얘기했더니, 자기네는 체인이고, 본사에서 그렇게 정한 거라 할 수 없다네요..ㅠㅠ.
아, 그리고 생각난 것...집에서도 스위트칠리소스에서 채소 좀 더 섞어서 저렇게 쌀국수에 얹어먹어도 되겠다, 싶었어요.
언제 한번 해보려구요.^^
파인애플 볶음밥입니다.
밥알 하나하나가 기름에 코팅된, 제대로 된 볶음밥이었습니다. 불맛이 나는 듯도 하고...
저도 담에는 볶음밥에 파인애플 넣어볼거에요..
톰얌국수입니다.
이걸 주문하니까 종업원이, 우리가 모르고 시키는 줄 알고 매운국순데 괜찮겠냐고 하는거에요.
그래서.."이거 톰얌쿵처럼 맵고 시고한 거 아니에요" 하니까..
맞대요...
그래서 가져다달라했어요.
정말 주문 잘했습니다.
국수 먹기 전에 국물 한스푼 떠먹어보니, "이거야,이거"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맵기는 하지만, 딱 제 취향이었어요.^^
제가 가본 월남음식점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다섯군데? 여섯군데 정도??
베트남에도 못 가봤습니다. 그래서 본바닥 음식맛도 모르구요.
그렇지만, 어쨌든 여태까지 먹어본 베트남 음식중에서는 오늘 음식이 제일 맛있었어요.
음식맛 때문인지, 대로변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식당도 삼층에 있는데, 좌석이 꽉 차네요.
맛있는 걸 알아보는 입맛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요즘, 원고 수정 작업중인데...제 모토가 삼노이휴입니다.
三勞二休란...사흘간 일하고, 이틀간 논다...뭐 이런 거죠..ㅋㅋ...주말부터 계속 일했으니까 내일까지 놀려구요...
어때요, 괜찮은 생각....아닌가요??
희망수첩도, 三勞三休제로 하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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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봉봉
'08.7.30 9:19 PM우와 혹시 1등?
2. 봉봉
'08.7.30 9:23 PM꺅~~~ 세상에 이런 일이~~ 이번주 복권 사야겠습니다. 저도 베트남 음식 먹고 싶어요. 여긴 경남 함양 지리산 산골이라.... ㅠㅠ 서울가면 꼭 가보겠습니다. 기억해야지. '하노이의 아침'.
3. 김혜경
'08.7.30 9:28 PM봉봉님, 지난 주 로또 당첨자 없어서 일등상금 이월됐대요..
저도 이번 주에는 꼭 살거에요..ㅋㅋ4. 이슬
'08.7.30 9:32 PM주말에 아무 글이 없으셨고, 쉬겠다고 하셔서
주5일제 하시나 했었는데,
희.수는 쉬시고 바쁜 나날이시군요.
늘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찾아옵니다.
비록 흔적은 없지만,
오래된 폐인입니다.
날 더운데 건강 주의하세요.5. 김혜경
'08.7.30 9:36 PM주말에 일, 열심히 했습니당..^^
이슬님도 건강주의하세요.
날씨도 더운데, 기운 나는 거 챙겨드시구요.6. parsons7
'08.7.30 9:43 PM하노이의아침, 저도 좋아하는 곳이예요. 여의도 리첸시아 빌딩 지하에도 있어요~
아 먹고싶네요~선생님 더운데 힘내세요!!!7. 쩨냐이
'08.7.30 9:47 PM쌀국수도 하노이의 아침이 요샌 제일 맛있는듯 해요. ^^
선생님, 짜죠는요... 에그롤이라고 쓰신 그 음식이 쨔죠랍니다. 쨔죠를 먹을때 버미셀리국수랑 야채랑 곁들여 먹는 것이구요. 베트남에선 길거리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한국에서 먹으려면 속상하도록 비싸지요... 저는 가끔씩 집에서 해먹기도 하는데요, 새우다진것, 돼지고기 다진것, 목이버섯, 양파, 당면, 실파, 마늘, 계란을 속으로 준비해두고, 월남쌈 쌀종이를 설탕물을 살짝 발라 꾸덕하게 만들어 둔것을 만두피 삼아 돌돌말아서 튀겨먹기만 하면 된답니다. 별로 어렵지 않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지요. ^^
요새 입맛도 없는데 자극받아서... 조만간 해먹어야 겠어요.8. 김혜경
'08.7.30 9:55 PM쩨냐이님. 월남쌈을 설탕물 발라 꾸덕꾸덕 말린 후 튀기는 거군요.
전에...월남쌈피를 물에 적셔서 속재료로 넣고 싸서 튀기다가...고생엄청해서, 해볼 생각도 안했어요.
언제한번 쩨냐이님께서 키친토크에서 보여주셨으면...영광이겠사옵니다...
아, 그리고 에그롤이 짜조 군요...잘 배웠습니다...
오늘 쌀국수 못먹어서 아쉬웠어요..배가 불러서..조만간 다시 가려구요...9. goofy
'08.7.30 10:39 PM저도 지난 주말에 처음으로 가봤어요. 저흰 톰얌국수대신 쌀국수 먹었었구 나머지 메뉴는 같네요. 전 그 볶음밥에 불맛나는게 참 신기하던데, 그건 대체 어찌하는 건지 아시는분 좀 알려주세요. 워낙 쌀국수 좋아하는데 최근 먹어본 곳중에 이곳이 제일 맛있었답니다. 울 아이들까지 울 가족 넷이서 정말 바닥까지 싹싹싹 긁어먹었어요. 울 아가들 다시 가고 싶다고 노래부르네요.
10. 둥이둥이
'08.7.30 11:00 PM저는 베트남 가서 이것저것 먹어보긴 했는데...생각나는 건 별로 없어요..ㅎ
근데, 선생님 가보신 식당 디게 맛있어보여요~~~
이대 후문..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이니 친구 불러내 가봐야겠네요~^^11. 베티
'08.7.30 11:01 PM저도 너무 좋아하는 곳이예요
파인애플 볶음밥도 너무 맛있고 볶음국수도 맛있었어요.
제 남편 일하는 곳과 가까운 이대점인데 남편은 술마신 다음날 종종 해장으로 혼자서도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저도 좋아하는 곳을 희망수첩에서 보니 너무 반갑네요12. 크리스
'08.7.31 1:31 AM저도 좋아하는 식당이라 로긴합니다. 전 여의도 리첸시아 지하만 여러번 가봤는데요~저도 만족도 1위가 짜조에요. 다른곳에서 팔지 않는~흔하지 않은 메뉴라서도 좋아하고요~반차이?던가...베트남식 빈대떡은...향신료에 강한 저에게도...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린커리도 적응 좀 안되고...월남쌈은 가격대비 나오는 재료가 부실?하다 싶고요(밖에서 먹는 월남쌈이 그렇긴 하지만요^^)...........볶음밥,볶음국수,쌀국수 모두 맛있어요~~~~~~~~~갔다온지 한 일주일 되가네요~
13. 뿌니
'08.7.31 8:22 AM아~ 하노이의 아침!~ ^^
제가 누가 뭐 사준다고 뭐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쌀국수 빼고 다 좋아~" 이랬거든요~
그런데 하노이의 아침 다녀와보곤 달라졌답니다~
보니까 또 먹고 싶네요~
오늘 점심은 저도 하노이의 아침 가렵니다!~
저는 여의도 홍우빌딩만 가봤어요~ ㅎㅎ14. 만년초보1
'08.7.31 10:31 AM볶음 국수를 안 드셨네요~
여기 여의도 리첸시아가 시조였죠. 홍우 빌딩에 분점 내고, 용산인가에 또 내면서 본격적으로 체인 사업 벌이더라구요. 회사 분이 여신 곳이라 초창기 때부터 자주 갔어요.
볶음 국수랑 쌤이 드신 파인애플 볶음밥이 주메뉴죠. 베트남 음식 너무 싫어했는데, 여기 가면서 부터 좋아라~하고 있어요. ^^; 그릇 보니까 반갑네요. 체인마다 그릇이 다 똑같은가 봐요. ㅎㅎ15. juwons
'08.7.31 11:12 AM저두 리첸시아 지하에 자주가요..회사근처라서용..맛이 좋지요..쌀국수도 맛나고 특히
볶음 국수가 일미에요..성글게 갈은 고추가루? 를 같이 내어주는데 팍팍 뿌려먹음 칼칼하고 고소한게 아주 맛있죠..
그리고 희첩 三勞三休제는 결사 반대합니다..ㅋㅋㅋ16. myhestia
'08.7.31 11:40 AM우와, 저 옆테이블에서 딸래미랑 쌀국수, 복음밥, 스프링롤 시켜서 무지많이 먹던 처자예요..
전 낯익은 분이다. 생각만 했는데.. 싸인(?)이라도 받을껄..ㅎ
여기 정말 맛있어요.. 전 볶음국수가 제일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똠양국수도 먹어봐야 겠네요..^^17. 쪼아쪼아
'08.7.31 12:39 PM저도 여기 무지 조아라하는 곳인데 사람입맛은 정말 똑같나봐요. 저번에는 여의도에 점심시간에 갔더니 기다려야 먹을 수 있더라구요. 저도 애랑 같이가니까 파인애플볶음밥은 꼭 시키고, 그 담으로 볶음국수를 시켜요....저 짜조 언젠가 꼭 함 먹어봐야겠네요.
18. 뾰족궁뎅
'08.7.31 2:25 PM선생님, 희첩 삼노삼휴 하시면 저도 82쿡 삼노삼휴 할까봐요
이것은 협박일까요, 애원일까요.....
날씨가 더우니 저의 머리에서는 논리와 이치가 사라지는군요^^;19. 백하비
'08.7.31 5:07 PM하노이의 아침이라고 하셔서~
ㅎㅎㅎ 전 출장을 가셨나 했네요^^
무식이 따로 없네요.글을 읽어 내려가다가 후후 에구
보기만해도 맛나보이네요~언제 서울가면 가서 먹어 봐야겠어요~20. 김혜경
'08.7.31 5:54 PMmyhestia님..저도 기억나요..
따님 반바지 입고 안경 썼던가??
그쪽 테이블로 나온 딤섬용기에는 뭐가 들어있나, 제가 훔쳐보고 그랬어요..^^
스프링롤인가 보더라구요...
어쨌든..반갑습니다...21. 세스영
'08.8.1 10:16 AM저도 이제껏 월남음식 별로 성공을 못해서 (심지어 출장길에 홍콩소 젤 유명하단곳에서 먹은 것도 그저 그랫거든요) 별루다 그랫는데...하노이의 아침 함 가봐야 겟어요.
좋은 곳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곳에 저렴한 네팔 음식점이 잇다는데...제 지인들은 외국음식에 넘 보수적이라 아직도 도반을 못찾아 못가보고 잇어요 ㅠㅠ
샘님 가까이 계심 가보시자고 청할 수 있을 터엔데..22. 세스영
'08.8.1 10:17 AM참..태국음식은 무척 좋아하고 그중서도 똠얌꿍...마니아 입니다. 스~ㅂ 침 고입니당~
23. 프시케
'08.8.1 5:52 PM하노이의 아침 .... 어느 지점 가셨어요?
24. 쭈니맘
'08.8.3 12:28 AM그리운 선생님...
저 기억하시죠..?^^
글을 올리진 않아도..
매일같이 82쿡 들어와서 희망수첩은 꼬옥 보고있답니다..
언제 한번 꼬옥 베트남에 놀러오세요~
제가 맛있는 맛집들 전부 모시고 다닐께요...
맛있는 음식 먹을때 마다, 이거 배워서 82쿡에다가 함 올려야지 하면서..
쉽지가 않네요..
제가 이젠 워낙(?)에 오래된 회원이고 해서
뭐하나 올리기가 왜이리 두려운지..ㅎㅎㅎㅎ
보고싶은 선생님..고마우신 선생님..
저 둘째 가졌을때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찹쌀 탕수육과 잡탕밥은 평생 잊지못할거에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눈물 나요..
엄마같이 푸근하고 고마우신 우리 선생님..
보고싶어요~~~따랑해요~~25. 김혜경
'08.8.3 10:28 PM쭈니맘님...잘 지내세요?
며칠전에 쭈니맘님 생각 많이 했습니다. 언젠가 저한테 월남커피 주셨던 거 생각나세요?
그때 그거 너무 맛있게 마셔서, 며칠전 사이공닷컴에서 월남커피 많이 샀어요.
요즘 그 월남커피 믹스 타마시면서, 그때마다 베트남으로 가신 쭈니맘님은 어찌 지내시는지 궁금했었어요.
쭈니 많이 컸죠?? 82쿡 공식 베이비였는데...쭈니 동생은요...
쭈니랑 보고 싶네요..아이들 사진이라도 좀 올려주세요.
너무 반가워요...26. 쭈니맘
'08.8.7 3:34 PM선생님...
그럼요..생각나죠...월남커피^^
커피 맛있게 드셨다니 넘 기뻐요~~
쭈닌 이젠 총각이 다 되었어요..ㅎㅎ
이젠 귀여움도 거의 사라지고..ㅋㅋㅋ
둘째가 이제 이쁜짓을 많이 하네요..
울 쭈니가 선생님을 기억하더라구요..
요리 선생님이라면서..ㅎㅎㅎ
조만간 아이들 사진도 함 올릴께요..
감사합니다..27. 기린
'08.8.13 11:51 AM저희 가족이 너무 좋아하는 곳입니다. 한달에2번이상 가지요. 일산점이 맛은 좋은데 종업원이 좀 성의 없어요. 귀찮아하구..하지만 맛은 최고랍니다. 비싼게 흠.
28. 작은키키
'08.8.19 1:11 AM하노이의 아침..
꼭 기억해 두었다가 우리 껌딱지 조금 자라면 남편하고 꼭 가보고 싶네요..
어느날 보니, 임신했을 때 남편과 자주 갔었던 월남국수집이 없어졌더라구요..
너무나 먹고 싶은게 많은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