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초복(初伏), 지난 주 부터 초복날 기억하고, 백숙이나 해먹어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벼르지나 말지..쩝..)
그런데 막상 복날이 다가오면서...이래저래 일이 있어서 닭을 못 샀습니다.
마트 갈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럼..핑계없는 무덤은 없는거야, 24시간 영업하는 마트도 있는데..왜 못 사니?!)
어제 저녁에..내일 아침 일찍 마트에 가서 닭고기를 사와야지 하고 있는 참에,
뉴스에서 닭고기가 품귀현상이라는 거에요.
kimys가 "닭도 품귀라는 데 복날 닭 안먹으면 어때서...닭은 담에 먹지"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럴까? 내일은 비도 온다는데 나가지 말까??"
( 나한테 편하고 좋은 얘기는 어찌 요렇게 귀에 쏘옥쏘옥 들어오는지...^^;;)
닭 사러 안나갔습니다.
닭 안먹어도 된다는 kimys 말이 얼마나 반가운지...
대신, 김치냉장고안에 모셔뒀던 돼지갈비를 튀겨서 강정했어요.
돼지갈비는 간장, 후추, 생강가루, 그리고 참기름에 버무려 밑간해뒀다가.
물 부어 가라앉혀서 얻은 녹말앙금에 달걀 하나 풀어서 튀김옷을 만들어 튀겨,
맛간장, 청주, 물, 마늘, 생강, 청양고추, 후춧가루 넣고 자글자글 끓인 양념장에 살짝 조려냈어요.
백숙 없는 초복이..진짜 이상하긴 하지만...그래도 '남의 살'은 먹어줬으니까..된 거 겠죠...
이상 얼렁뚱땅 초복 메뉴였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