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무척 많이 왔는데..댁내 무탈하시죠? 비 피해...입으신 댁은 없죠??
그동안 덥다고, 정말 학업에 뜻없이 살다가..오늘은 좀 시원한 김에, 먹을만한 반찬들을 했습니다.
김치전도 한장 부치고, 새우튀김도 하고, 초간단 쟁반국수도 한 접시 하고...

두어번 튀김한 기름, 이제는 고만 쓰고 버릴 때가 된 김에,
김치냉장고 속 새우 몇 마리 껍질 까서 튀겼습니다.
냉동새우 해동해서 튀기는 것보다, 역시 이렇게 생새우 껍질 벗겨서 튀기는 것이 10배는 더 맛있는데,
꾀가 나서, 그걸 못합니다.
오늘 새우튀김 먹으면서...반성했습니다..앞으로는 생새우 사다 튀기자고...
한번을 먹어도 제대로 먹어보자고...

어제 닭죽에 넣어먹고 남은 닭살은 매콤무침장에 무쳤습니다.
오이와 양상추 깔고, 한봉지 있던 미역국수 얹어서...쟁반국수 비스름하게 만들었어요.
쟁반국수..하면 가슴 시린 기억 때문에,
제 평생, 다시는 쟁반국수를 만들지 못할 줄 알았어요.
아니 만든다고는 해도 눈물없이는 먹을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사람이란 역시 망각의 동물인가 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서, 눈물없이도 잘 먹었습니다.
그리움이라는 건...시간이 약인 것 같아요..시간이 흐르니까, 그리움도 슬픔도 차츰 엷어지네요.
가끔은 너무나 사무치게 그립지만, 그래도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된건...시간 덕분인 것 같아요.
여름이면 무척이나 땀을 많이 흘리고 시원한 메밀국수 찾으시던 우리 아버지,
여름이 되니까 더 많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