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새로운 식당 개척에 소홀했다는 뜻이겠죠??
오늘 저녁은 외식했습니다. 며칠전부터 벼르던 장어집에서.
지난 토요일, 채널을 어찌어찌 돌리다보니, 케이블TV였는지 공중파였는지는 기억도 안나는데,
여하튼 KBS의 VJ특공대 재방송을 하는 거에요.
잠깐 봤는데..거기에 어마 뻑쩍지근하게 큰 장어집이 나왔어요.
양식장을 겸하고 있는 집이라는 데 어찌나 규모가 큰지....
우리 시어머니 장어 좋아하시고, 여름이면 한번씩 보신하시라고 사드리곤 하는데,
그 장어집을 보니까 확 꽂히는 거에요.
솔직히 요즘 TV에 나오는 집이라고 해서 다 맛있고 좋은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사람만 많고 정신없지..그래서 TV에 나왔다는 집 잘 안 찾아다니는데...거긴 너무 가보고 싶은거에요.
그래서 KBS 홈페이지 검색해서 이름 알아내고, 포탈사이트 검색해서 위치며 전화번호며 평이며 찾아봤습니다.
일단 양식장이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해서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보려고 전화를 했더니,
2시간 기다려야한다는 거에요. 그래서 포기하고 집에서 밥해먹었어요.
바로 엊그제 일요일의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무실에 나가있던 kimys가 "더운데 저녁 나가 먹자"며 장어집은 어떠냐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전화해봤어요. 오늘도 가면 2시간 기다려야하냐고..
몇시쯤 몇명이 올거냐 해서, 6시30분쯤 4명이 간다고 하니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부랴부랴 갔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메뉴라고는 달랑 장어소금구이 뿐입니다.

1㎏에 3만4천원인데..4마리 나옵니다. 2인분이라고 하네요.
사진은 2㎏, 4인분 입니다.

장어 주문하면 딸랑 이거 줍니다.
상추, 깻잎, 풋고추, 그리고 마늘편 생강채 양파 썬 것.
아, 컵에 담긴 소금과 각자 찍어먹으라고 장어소스와 쌈장 줍니다.
그 흔한 김치 한조각 안줍니다.
그런데,
장어를 숯불에 소금 뿌려가면서 구워서 장어 소스에 찍어먹는데..맛이 정말 좋았어요.
반구정 부근의 나루터집, 이 집도 가면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죠,
그 집 장어(여기 것은 간장소스 발라 구운 것이에요)보다 오늘 장어소금구이가 제 입에는 더 잘 맞았어요.

이 집이 재밌는 건, 채소와 물밖에 안주기 때문에,
밥이며 김치 싸가지고 가야한다는 점입니다.
저희도 오늘, 찬밥 한그릇 있던 거, 그리고 김치 한포기 썰어갔습니다.
썰어놓은 수박도 있었는데, 그건 까먹고 안가지고 가고...
가보니까 과일 싸온 사람, 근처 편의점에서 즉석밥 사서 전자렌지에 돌려가지고 온 사람,
컵라면 사온 사람 등 다양했습니다.
파주에 있어서, 멀기는 무지하게 먼데, 바람 쏘일 겸 나들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우리 시어머니, 장어도 먹고, 바람도 쏘였다고 좋아하시네요.
근데, 아무튼 도시락 싸오라고 하는 식당은 난생 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