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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식당에 가보니 36- 갈릴리농원

| 조회수 : 18,354 | 추천수 : 246
작성일 : 2008-07-15 21:12:55
아~ 제가 식당에 가보니를 작년 10월에 쓰고 안썼네요.
그동안 새로운 식당 개척에 소홀했다는 뜻이겠죠??
오늘 저녁은 외식했습니다. 며칠전부터 벼르던 장어집에서.

지난 토요일, 채널을 어찌어찌 돌리다보니, 케이블TV였는지 공중파였는지는 기억도 안나는데,
여하튼 KBS의 VJ특공대 재방송을 하는 거에요.
잠깐 봤는데..거기에 어마 뻑쩍지근하게 큰 장어집이 나왔어요.
양식장을 겸하고 있는 집이라는 데 어찌나 규모가 큰지....

우리 시어머니 장어 좋아하시고, 여름이면 한번씩 보신하시라고 사드리곤 하는데,
그 장어집을 보니까 확 꽂히는 거에요.

솔직히 요즘 TV에 나오는 집이라고 해서 다 맛있고 좋은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사람만 많고 정신없지..그래서 TV에 나왔다는 집 잘 안 찾아다니는데...거긴 너무 가보고 싶은거에요.

그래서 KBS  홈페이지 검색해서 이름 알아내고, 포탈사이트 검색해서 위치며 전화번호며 평이며 찾아봤습니다.
일단 양식장이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해서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보려고 전화를 했더니,
2시간 기다려야한다는 거에요. 그래서 포기하고 집에서 밥해먹었어요.
바로 엊그제 일요일의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무실에 나가있던 kimys가 "더운데 저녁 나가 먹자"며 장어집은 어떠냐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전화해봤어요. 오늘도 가면 2시간 기다려야하냐고..
몇시쯤 몇명이 올거냐 해서, 6시30분쯤 4명이 간다고 하니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부랴부랴 갔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메뉴라고는 달랑 장어소금구이 뿐입니다.




1㎏에 3만4천원인데..4마리 나옵니다. 2인분이라고 하네요.
사진은 2㎏, 4인분 입니다.




장어 주문하면 딸랑 이거 줍니다.
상추, 깻잎, 풋고추, 그리고 마늘편 생강채 양파 썬 것.
아, 컵에 담긴 소금과 각자 찍어먹으라고 장어소스와 쌈장 줍니다.
그 흔한 김치 한조각 안줍니다.


그런데,
장어를 숯불에 소금 뿌려가면서 구워서 장어 소스에 찍어먹는데..맛이 정말 좋았어요.

반구정 부근의 나루터집, 이 집도 가면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죠,
그 집 장어(여기 것은 간장소스 발라 구운 것이에요)보다 오늘 장어소금구이가 제 입에는 더 잘 맞았어요.




이 집이 재밌는 건, 채소와 물밖에 안주기 때문에,
밥이며 김치 싸가지고 가야한다는 점입니다.
저희도 오늘, 찬밥 한그릇 있던 거, 그리고 김치 한포기 썰어갔습니다.
썰어놓은 수박도 있었는데, 그건 까먹고 안가지고 가고...

가보니까 과일 싸온 사람, 근처 편의점에서 즉석밥 사서 전자렌지에 돌려가지고 온 사람,
컵라면 사온 사람 등 다양했습니다.

파주에 있어서, 멀기는 무지하게 먼데, 바람 쏘일 겸 나들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우리 시어머니, 장어도 먹고, 바람도 쏘였다고 좋아하시네요.

근데, 아무튼 도시락 싸오라고 하는 식당은 난생 첨봤습니다.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샛별
    '08.7.15 9:20 PM

    1등~ !! 양도 푸짐해 보이고 몸 보신 제대로 되겠어요, 저두 도시락 싸가는 식당은 첨 듣네요 ㅋㅋ 미리 알았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가서 맨입에 장어만 먹고 올수도 있겠네요

  • 2. bluejuice
    '08.7.15 9:53 PM

    파주에 있는 식당...너무 멀어요..

    하지만 혹시 갈일이 있을지 모르니 전화번호와 상호를 알려주세요...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야하니 그것은 좀 번거롭겠네요...

    맛있다고 하니 가서 먹어보고 싶어요...*^_______^*

  • 3. 써니&맘
    '08.7.15 10:00 PM - 삭제된댓글

    선생님 여기 다녀오셨군요.^^
    정말 맛있지요?
    전 몇번 가봤는데 장어를 이렇게 담백하게 먹을수가 있구나 생각했었어요.
    김치랑 밥 등등을 싸 가지고 가야한대서 이렇게 배짱좋은 식당이 있나했는데
    불편함을 감수해도 될 만큼 만족했지요.
    그런데 이렇게 더 알려지면 곤란해지는데요. ㅎㅎㅎ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질 듯해요.
    전엔 에어컨도 없어서 한여름 더위에는 먹으면서 고생 좀 했었어요.
    얼마전에 설치 했다고 하더라구요.
    가보고 싶은 분들은,
    그나마 편하게 다녀오시려면 주말은 피하시고 평일에 일찍 출발해서 다녀오세요.

  • 4. 빠리쟌느
    '08.7.15 10:39 PM

    잠실에두 저기랑 비슷한 장어집이 있어요,,
    양식겸해서 식당도 하는데 꼭 저렇게 합니다..
    무슨 고등학교 뒷산에 있어요..
    에어컨이 없는 집이라 숯불에 땀 엄청 흘리면서 먹어야 하는 것 빼곤...
    정말 맛있어요..

  • 5. 둥이둥이
    '08.7.15 10:58 PM

    저두 엄마아빠랑 가보고 싶어져요...
    식당에 가보니..종종 올려주세요~~
    하긴..저도 맛집이니 외식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ㅎ
    반찬 한가지라도 집밥이 최고다..머 이런 삶의 태도지요..ㅋㄷ
    그래도 부모님과 한번 꼭 가볼래요~~

  • 6. 돼지용
    '08.7.15 11:26 PM

    재밌네요.
    멀어서 가 볼 수는 없지만
    밥 싸오라는 식당, 참신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장어라는 주제에 충실하니 더 좋아요.
    야채도 싸오래도 가 보고 싶어요.

  • 7. 네지니
    '08.7.16 7:05 AM

    저도 친정식구들이랑 한번 먹으러 가봤어요.
    정말 맛있었는데...

    며칠전부터 미국에서 살게 돼서 못먹으러 가는게 아쉬울 뿐이네요.

    사진 보니 막 입에 침이 고이고, 진짜 먹고 싶어요. ㅠㅠ
    한국에 계신 분들 부럽습니다. ㅠㅠ

    여름엔 이런거 먹어줘야 하는데...

  • 8. mulan
    '08.7.16 7:39 AM

    몇일전부터 계속 숯불구이 장어 먹고싶다고 노래하고 있는데 아무도 데려가주지 않네요. 가면 술을 마셔야 한다나... 뭐래나 핑계를 대면서.. 말예요. ㅋ 언제 가서 먹나... 후후... 사진으로 위안삼아요. ㅎㅎ 맛있겠당...

  • 9. 슈키
    '08.7.16 8:23 AM

    앗,갈릴리 농원이다. 정말 맛있어요. 많이 먹어도 장어의 그 느끼함을.못느끼겟더라고요.
    근데 금액이 많이 오른듯하네요. 제가 올봄에 갓을때도.. 1키로당 28,000정도였던거같은데..
    부모님들이 정말 좋아하셨어요. 먹고싶다~~~^^

  • 10. 또하나의풍경
    '08.7.16 8:36 AM

    어머 도시락 싸가는 음식점이 있다니 ㅎㅎㅎ 정말 신기하네요 ^^
    선생님께서 맛있다고 하시니 저도 가보고 싶어요 ^^

  • 11. 다이아
    '08.7.16 8:55 AM

    저도 TV에서 봤어요. 맛있어 보이네요.
    혹시 파주에 갈일 있으면 가보고 싶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 12. tora
    '08.7.16 9:12 AM

    저도 6월말에 다녀왔는데, 본관은 대기번호만 80번대인지라 앞쪽에 있는 신관에서 먹고 왔어요
    신관은 장어+밥+찌게 다 나오는대신 조금 가격은 본관보다 비싸더라구요. 그래도 먼길 갔으니 맛은 봐야겠다 싶어서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 13. 선우맘
    '08.7.16 10:02 AM

    빠리잔느님, 잠실의 장어집 좀 소개해 주세요
    좀있음 초복이잖아요

  • 14. 바하마브리즈
    '08.7.16 10:48 AM

    파주라면 저희 집에서 많이 멀지는 않네요. 부모님 모시고 다녀오고 싶네요. 솔직히 저는 장어가 뱀같아서 좀 별로긴 하지만..

  • 15. 아카시아꽃향기
    '08.7.16 10:48 AM

    저도 2주 전에 갈릴리농원 갔었어요.
    한창 점심 시간에 가서 2시간 기다렸죠. 뒷동산에 자리 깔고...
    차에 돗자리 없었으면 되돌아 올 뻔 했어요.
    무정보로 간지라 식당 앞 데크 위 탁자에서 컵라면 먹는 사람들,
    자리 깔고 가지고 온 듯한 여러가지 음식 먹는 사람들 보며
    이상타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맛은 좋았어요. 오래 기다리더라도 또 먹고싶다는...
    저도 미리 전화해보고 출동할랍니다 .^^

  • 16. 노란연
    '08.7.16 11:53 AM

    선우맘님. 제가 1주전에 친구따라 빠리잔느님이 말씀하신듯한 동복고뒷산에 있는 장어집에 다녀왔어요. 저런식으로 나오는데 1kg에 4만원이고 메뉴는 양념구이 없이 딸랑 한가지입니다. 같이 간 지인이 가격이 최근에 올랐다고 얼마전까지는 더 저렴했나봐요.
    길가에 간판이 없어서 이런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던데. 먹고 나오면서 보니 저녁에는 풍천장어라고 불들어오는 풍선같은 간판을 내걸었더라구요.
    위치는 서하남ic 빠지는 사거리에서 동복고사이 야산에 숨어있어요. 길건너는 올림픽선수촌아파트구요. 무슨교회인지 큰교회건너쪽이에요.

  • 17. 선우맘
    '08.7.16 12:33 PM

    노란연님 감사합니다
    부모님 모셔가기 전에 미리 답사를 다녀와야 할까봐요
    헤메지 않으려면 ,제가 약간 길치거든요

  • 18. Trisha
    '08.7.16 1:07 PM

    저의 집에서 한시간쯔음 가면 농장직영 한우식당이 있는데...
    고기와 불판만 줘요...
    밥이랑 김치등등 다 싸갖고 가죠..
    그래도 한우를 정직하게 먹을수 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소풍가는 기분으로 간답니다...

  • 19. 교하댁
    '08.7.16 1:22 PM

    도시락 싸가지고 가는 식당이 있다니 너무 재밌어요^
    파주 어디 쯤 일까??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 20. 유로피안
    '08.7.16 3:35 PM

    갈릴리 농원 얘기 중에 엉뚱한데로 빠져 죄송하지만, 동북고 뒤 풍천 장어집 얘기에 몇 마디 더 적을께요
    제가 아는 바로는 거기 주인이 바꿨어요
    한동안 영업 안 하더니, 전에 하시던 분은 미사리 조정경기장 앞쪽으로 옮기셨더라구요
    땅주인이 차지하고 들어온 건지, 아니면 새 임차인이 들어온 건지는 모르겠구요

    미사리까지 나가기 귀찮아서 새로 문 연 곳에 두어번 갔는데, 아무리 소금구이 장어라지만 맛도 더 못 한 거 같고, 양도 적어지고, 가격도 너무 올라서 실망했어요
    그 뒤로는 미사리로 가는데, 사실 강동/송파쪽 사시는 분들은 올림픽대로 쭉 타고 가면 멀지도 않고 찾기도 좋아요
    여기도 가격은 좀 오르긴 했지만, 예전에 자리에 있을 때보다 더 깔끔하고, 시원하고(보통 식당처럼 이제 건물에서 영업하니까요...) 어찌보면 더 나은 거 같아요

  • 21. 에스더맘
    '08.7.16 6:52 PM

    유로피안님 집이 강남이라 파주보단 미사리가 가까워요.
    상호명이나 전화번호라도 알려 주세요
    그것 여쭐려고 일부러 로긴 했어요.

  • 22. 규지니
    '08.7.16 7:41 PM

    넘 멀어요 장어 소금구이 좋아라하는데
    대구에서 그거 먹자고 파주까지....ㅠㅠ

  • 23. 진선
    '08.7.16 8:03 PM

    저는 장어를 경동시장에서 얼마전에 1킬로에 22000원정도에 샀어요.
    장어 파시는 분이 지난주에는 30000원이 넘었는데 시세가 많이 내려갔다고...

    깨끗이 손질해주셔서 혜경쌤님이 올려주신 사진 상태로 집에 가지고 와서 애벌구이를 했어요.
    후라이팬에 소주를 분무기에 넣어 뿌려주면서 익혀 김냉에 넣었다가

    매운소스 간장소스 같이 사서 섞어서 발라가며 구워서 장어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 실컷 먹였어요.
    일단 식당가서 먹는 것보다 깨끗하고 세배로 저렴하게 먹고 흐믓~~~~~

    저는 항상 시장입구에 서너집 몰려 있는 곳에서 샀는데 조금 더 올라가서 혼자 떨어져 있는 가게에 가서 사니 정말 보기에도 깨끗하게 손질해 주셨어요.
    상호는 잘 모르고요.

    손질해서 사온 장어는 절대 다시 물로 씻지 마시고 그대로 조리하세요.
    그래야 비린내 안나요

  • 24. kwon la young
    '08.7.16 10:32 PM

    우리 동네다!!! ~~
    갈릴리^&^

  • 25. 다섯아이
    '08.7.16 11:07 PM

    어머나!
    도시락 싸갈 수 있는 식당 이라.. 듣기도 첨 이지만
    정말 획기적인 곳이네요.
    저도 장어 양념하지 않은 소금구이를 더 좋아하는데 방학하면
    파주까지는 아니어도 다니던 곳에라도 가야 할것 같아요.
    요즘은 뭔가 먹어야 여름을 날것 같아서요^^

  • 26. 부라보콘
    '08.7.17 6:56 AM

    앗 갈릴리농원 82쿡까지 소문나버리면 진짜 큰일 ^^::
    지금도 많이 기다리는데 더 기다려야 될거 아니예요 흑흑
    암튼 가격대비 정말 맛있고 좋은곳이여요 강추

  • 27. 부라보콘
    '08.7.17 6:58 AM

    저는 방송 나온 다음날 주말에 갔는데 대기번호 102번
    식당에서 대기번호 100번 넘는 번호로 받아보긴 처음이었어요

  • 28. 비올렛
    '08.7.18 12:02 AM

    예전에 회식때 회사에서 간 적 있어요.. ^^ 옆 테이블에서 먹고 있던 김치를 일제히 쳐다보니 한 접시 주더라구요... ㅎㅎ 담에 갈땐 밥이랑 김치랑 꼭 싸가지고 가야지 했었는데, 그 뒤로 한 번도 못가봤네요.. 사진 보니 몇년전 먹었던 그 맛이 살아나는듯 해요.. 쩝쩝..

  • 29. 효원공주
    '08.7.23 8:35 AM

    ㅋㅋ
    지난주 일요일날 갔다 왔습니다
    항상 평일날 아버님 쉬시는 날에 갔기에 기다림 없이 바로 먹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일요일날은 정말 2시간 기다려야 한다기에 설마 하며 기다렸는데,
    정말 2시간 가량 되자 자리가 나더라구요
    날이 좋았으면 밖에서 애들 사진찍어주며 놀면 되었는데,
    비가 주룩 주룩 쏟아지는 날씨라 안에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애들이 고생 했죠~~

    이곳 가면 항상 느끼는거지만 먹고 돌아서는데
    또 먹고 싶다는 느낌이 항상 들어요

    아버님께서 가자고 하믄 항상 오케이 하지요~~~ ^^


    말씀하신데로 밥과 반찬은 꼭 챙겨오셔야 합니다
    먹다보면 밥과 김치 생각이 간절 하거든요~

    평일날은 전화 예약 받고 주말은 안된다고 했는데,
    평일은 그냥 가도 거의 바로 앉아 먹습니다

    가게가 좀 크거든요~


    장어도 맛있고, 찍어먹는 소스도 맛있고~~~

    생각하니 벌써 입에 침이 고입니다~~~~


    평일날 가실분들은 괜찮지만 주말 휴일 가실 분들은
    12시 전에 도착해야지 좀 덜 기다린다고 합니다
    한 1시간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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