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원효로 한의원에 침맞으시러 가는 날이라, 한의원으로 어머니를 모시러 갔습니다.
"오늘은 뭘 할까용??" 했더니,
"두물머리 가자, 연꽃 피지 않았을까??" 하시는거에요.
"좀 이른 것 같은데..한번 가보시죠, 뭐"

어머니를 만난 시간이 오전 11시였는데, 1시간도 채 안되서 두물머리에 도착했습니다.
작년 늦가을, 물안개가 짙은, 그 신비로운 두물머리 풍경은 아니어서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표표하게 흐르는 강물을 보니, 얹혀있던 그 무엇인가가 확 내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연꽃은..조금 이른 듯 했습니다.
하얀 연꽃은 그런대로 많이 피었어요.

그런데..제가 카메라 노출을 잘 못 맞춰서..영 감도가 떨어지네요..ㅠㅠ...

붉은 연꽃은 이제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몇송이 피지 않았는데...8월 초 쯤 되면 보기 좋을 거래요.

두물머리에서 산책하고,
근처 쌈밥 집에서 점심먹고, 그리고 세미원이라는 곳엘 갔습니다.
아~~ 그곳은 연꽃이 많이 피었어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울 엄마 사진은 안 올리려고 했는데..세미원의 연꽃 보여드리느라 하는 수 없이..^^;;
실은 오늘 두물머리 이야기는 안쓰려고 했어요.
그런데..엄마가 그러시네요..
"두물머리에 연꽃 보러들 가시라고, 꼭 써라..너무 좋다,얘...우리만 보기 아깝다..."
엄마의 명을 받잡고..이리 올립니다.
아참..저희는 얼떨결에 그냥 세미원 들어갔다왔는데..원래는 예약하지 않으면 구경할 수 없대요.
예약한 사람들에게는 고무신도 빌려주는 것 같아요.
세미원 검색하면 나온다네요.
여름이 다 가기전에...양수리의 연꽃구경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