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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카레 한 냄비

| 조회수 : 15,065 | 추천수 : 226
작성일 : 2008-07-01 21:52:14


저녁에 카레를 한 냄비 끓였습니다.

제 지론이...'날씨가 더울 때에는 더운 나라 음식을 먹어줘야 해..'입니다.
더운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의 고유음식은 분명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지혜가 숨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름이면 인도식당도 가고, 태국식당도 가고 하는데, 베트남식당도 가고,
그리고 집에서는 카레도 한 냄비 끓입니다.

카레에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넣고 끓인 것을 제일 좋아하지만,
생각나는 대로 새우도 넣고, 쇠고기도 넣고 끓입니다.

오늘은 냉동실의 쇠고기 한덩어리 꺼내 녹여서 카레를 끓였습니다.
특히 오늘은...고형카레와 분말카레..거기에다가 후추통 같이 생긴 통에 든 순카레,
이렇게 세가지를 같이 넣어 끓였더니,
기대했던 만큼 맵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법 칼칼했습니다.

인생과 요리는 정말 뜻대로 되주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늘 하는 대로 만드는 평범한 음식에도,
얼마나 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고, 그 요인들이 만들 때마다 조금씩 다른 맛을 만들어내는 지...
오늘도 순카레를 넣으면서..입안이 얼얼한 카레를 기대했으나..기대에는 못미치는 매운맛...

카레, 오늘 한끼 먹었으니까..식으면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동해야겠어요.

예전에...
저희 집에도 레토르트 파우치에 든 즉석카레의 전성시대가 있었습니다.
회사다니면서 야근을 밥먹듯 하던 시절...카레 조차 한냄비 변변히 끓일 여유가 없어서,
즉석카레와 즉석짜장이 떨어질 날 없이 채워두고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 혼자 집에서 밥을 먹게 됐는데, 반찬은 없고 해서
즉석카레를 한봉지를 데웠다가...정말 가족들에게 미안했더랬습니다.
그렇게 맛이 없을 수가...
그날 이후 한번도 즉석카레를 안샀습니다.
이렇게 카레를 한 냄비 끓여 냉동했다가 데워먹는 편이..훨씬 낫거든요.

저녁식사를 준비할 시간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선풍기 없어도 괜찮은 우리 집 부엌에,
오늘은 단 한점의 바람도 들어오지 않는 무더운 날이었습니다.
이제 슬슬..여름을 준비해야하나 봅니다.
더워서 밥하기 싫은 날을 대비해서 카레도 얼리도, 돈까스도 얼리고...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는처자
    '08.7.1 9:53 PM

    야호! 1등!

  • 2. 지나가는처자
    '08.7.1 9:54 PM

    카레를 냉동해서 보관할 수 있다는 것 감사히 배워갑니다.

  • 3. 그린
    '08.7.1 9:58 PM

    저도 선생님의 "일밥"을 복습하며
    다진소고기도 볶아놓고, 함박 패티도 잔뜩 만들었습니다.
    더 더워지면 밥만해서 먹을 수 있도록요.
    답답해서 더 짜증나는 요즈음이지만
    그래도 건강은 확실히 챙겨야겠어요.
    며칠 있다가 선생님처럼 카레, 짜장도 만들어야겠군요^^

  • 4. 서짱홧팅!!!
    '08.7.1 9:58 PM

    역시 지혜로우십니다.^^

  • 5. 뽀야 맘
    '08.7.1 10:42 PM

    저도 카레 냉동해서 보관한단 생각을 안했었는데. 배워갑니다~^^ ㅋㅋㅋ

  • 6. 순이
    '08.7.1 11:32 PM

    저도,,카레는 생각못했네요...요며칠, 냉동고를 사서,, 얼리는 재미(?)붙였는데
    낼 한냄비 끓여야겠습니다...^^

  • 7. chatenay
    '08.7.1 11:38 PM

    아~카레도 얼려도 되는군요!!
    저도 준비해 둬야 겠어요!! 오늘...진짜 무덥네요~더울때 더운 나라 음식을 먹어줘한다는 샘의 지론에 동의합니다..^^

  • 8. 철수짝지
    '08.7.2 12:12 AM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다 고맙습니다.^^

  • 9. 토스트
    '08.7.2 8:11 AM

    화이팅!!!

    그런데 카레 얼리면 감자는 괜찮나요?
    예전에 한번 얼려봤다가 감자가 이상해져서 다시 안얼려봤거든요

  • 10. 물레방아
    '08.7.2 9:08 AM

    저도 오늘 카레 끓여야 하거든요
    산만큼 커가는 아들대문에 고기를 안넣고
    양파 감자 당근만 넣고 했는데
    닭다리 넣고 해주어야 겠네요
    딸이 기말고사 중이라서요
    시험기간이면
    원스톱으로 해결되는 메뉴를
    주문하더라고요
    서로 신경전 안 할려고요
    무서워서--아고 내팔자
    예쁜 그릇에 밥위에 카레 얹고
    좋아하는 비싼 믈루베리 몇알 주어야겠네요

  • 11. 왕언냐*^^*
    '08.7.2 9:35 AM

    와우~ 샘과 통했나이다.
    저도 오늘 아침에 카레 한냄비(??!!) 해서 먹고 나왔는데....ㅋㅋㅋ
    어릴때 친정엄마가 해 주시던 국처럼 묽은 카레를 절대 못잊어
    자주자주 해 먹는답니다.
    키톡에도 올린바 있지만, 저희가족은 요즘 "토마토 안들어간 카레는 카레도 아녀!"
    하면서 열심히 토마토를 넣어 먹고 있지요.
    아무 고기도 안넣고 양파/감자/당근+ 토마토...에 걍 오*기 가루카레만으로도
    넘넘 맛난 카레가 되는것 같아요.
    점심 도시락으로도 싸왔으니...점심 먹으면서~ 샘의 카레맛을 생각하렵니다.^^

  • 12. 오후
    '08.7.2 9:45 AM

    시골댁인 저도 카레 한 냄비 끓여야겠어요.
    일본에서 어떤 분이 카레를 보내주셨거든요?

  • 13. 조용필팬
    '08.7.2 9:54 AM

    정말 오랜만에 글남기네요 매일 들어오면서 눈만 즐기고 가거든요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샘 안녕하시죠
    처음 그릇개방 (이름이 생각안나요)할때
    샘차를 같이 타고 가는 영광을 얻어었는데 ㅋㅋ

    근데요 며칠전에 카레 얼렸다가 놓였는데
    뭔가이상하더라구요 놓였다 끓여야 하는건가요
    방법좀 알려 주세요

    샘 말씀 중 "인생과 요리는 뜻대로 되주는것이 아닌것 같다"에
    고개를 끄덕이면 한마디 더 생각나에요 자식도요 아직은 어리지만요

    아프지마시고 늘 샘의 밝은 웃음 잊지 마세요
    전 샘생각하면 환하게 웃는 모습이 생각나거든요 화이팅

  • 14. 또하나의풍경
    '08.7.2 11:26 AM

    3분카레 정말 맛없어요 저도 놀러가서 먹어보곤 놀랐답니다 ㅋ 그뒤엔 놀러가서도 그냥 카레를 먹지요 ^^
    제가 카레를 너무 많이 먹였는지 애들이 이젠 카레 싫대요 ㅠ_ㅜ
    전 아직도 카레 좋은데~~~

  • 15. mulan
    '08.7.2 11:29 AM

    저는 냉동실정리부터 해야겠어요. 들어갈데가 없는 ... 난감한 냉동실... ^^ ㅎㅎ

  • 16. diane
    '08.7.2 3:51 PM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인스탄트,우리집처럼 애용하는 집도 없어요.
    게다가 형님이 햇반 한번도 안 먹어 봤다고 해서 어찌나 찔리던지요.
    아이들한테 항상 미안하죠.
    그런데,전 3분 짜장이나 카레 아직도 맛있던데...

  • 17. 쌍캉
    '08.7.2 4:26 PM

    전 손이크단 이야기많이 들어요
    그래서 짜장이나 카레 만들면 조금해야지 하면서
    어느새 한냄비가 됩니다
    그럴때 덜어서 냉동실에 넣었다
    몆일있다 다시 먹습니다
    고기 싫어하시면 오징어나 해물넣으면 또다른맛이 나던데요

  • 18. 김혜경
    '08.7.2 5:38 PM

    제가 카레 냉동했다가 먹는 법은 요..
    카레 만들어서 식으면 바로, 냉동했다가요, 먹을 때는 해동시키지 않고,
    바로 불에 올려서 저어가며 한번 끓여요.

    제 입맛이 둔해서 인가??별로 이상한 거 모르겠어요..감자도 괜찮구요..

  • 19. 따뜻한영혼
    '08.7.3 12:49 AM

    전 고기 대신 스팸을 넣을때도 있어요~ 스팸의 부드러운 맛이 카레맛과 잘 어울려요~ ^^v

  • 20. 오아이엄마
    '08.7.3 5:30 AM

    죽을때까지 배워야 한다더니.. 식구많은 저희집도 가끔 카레를 해먹는데, 먹다먹다 남으면 버리면서 곤란했는데 냉동실에 보관했다 먹는다는 말에 눈이 확 띄;어 정보 고맙단말 남기고 갑니다.

  • 21. 천~사
    '08.7.3 1:45 PM

    급할때 얼려둔 카레가 있으면 밥만 얼른 하면 뚝딱 먹겠네요~
    나도 이제부터 카레할때는 큰~ 냄비에 한~냄비씩 끓여야지.

  • 22. 다연맘
    '08.7.4 2:19 PM

    오늘카레해놓고 내일드셔보세요 ...
    더맛있어요...^*^~

  • 23. 낭만고양이
    '08.7.6 7:12 AM

    울 남편은 프랑스 사람인데, 제가 만드는 우리식 카레맛을 좋아해요.
    제가 일하느라고 바쁘면, 이젠 아예 자기가 만들어 먹는답니다.
    이젠 이렇게 맘놓고 카레 먹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ㅠ.ㅠ
    얼려놔도 되는건줄 알았슴, 많이 해놓고, 얼려놨다 먹으라고 하는건데... 좀 미안하네요.
    어디선가 읽었는데, 데울때 살짝 우유를 넣으면, 맛이 더 좋아진다고 하드라구요. 너무 많이 넣으면, 맛도 이상하지만, 색깔도 안 이뻐져서 비호감이 되지요. ^ ^

  • 24. 반디
    '08.7.10 10:25 AM

    오늘메뉴 카레인데...냉동에 눈이 번쩍입니다.
    또 스팸을 넣어도 된다는것에도 눈이 번쩍 !
    맛난 카레만들어 더위 날려보렵니다.

  • 25. 쥬드야
    '08.7.11 3:40 PM

    저두 일욜에 카레해먹어야겠네요..
    저번주에 재료만 사다놓구 더워서 안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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