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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아무렇게나~ [냉채]

| 조회수 : 11,824 | 추천수 : 182
작성일 : 2008-07-13 23:51:05


오늘 저녁은 어찌나 하기 싫고 꾀가 나는지...
일단은 뭔가 국물이 있어야하는데 무슨 국을 끓일지, 어떤 찌개를 끓여야할지 아무 생각도 없고 해서...
저녁 하기 싫다고 하니까, kimys가 외식을 하자는 거에요.

그런데..그 외식이라는 것이...참...메뉴가 뻔하고 그렇잖아요..
소갈비구이 아니면 돼지갈비구이, 생선회나 생선초밥, 매운탕류, 아니면 중국집...
딱 이거다 싶은 것이 없어서 잠시 고민하다가,
유명하다는 파주의 한 장어집에 전화해봤습니다.
휴일이라서 보나마나 손님이 많을 듯 해서,
"지금 가면 얼마나 기다려야 먹을 수 있어요?"하고 물었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2시간 기다리시면 됩니다" 이러는 거에요...헉...

전화 끊고는 몸 일으켜서 저녁 준비했습니다.
뭐, 2시간씩 기다리면서 먹을 것 까지야...

냉장고 속 오이와 육수 내놓은 것 꺼내서 오이냉국하고,
오이와 양파 대충 썰고, 조금 남아있던 칠면조햄 꺼내서 냉채 했습니다.

냉채라는 거, 이거 여름에는 꽤 괜찮은 메뉴입니다.
재료는 준비되는 대로 썰어두고,
소스는 마늘소스나 겨자소스 만들어서 무쳤다가 시원하게 먹으면 되잖아요.
저는 냉채소스로 주로 마늘소스 쓰는데, 오늘은 겨자소스를 썼어요.

냉동해뒀던 녹두전 몇장 꺼내서 노릇노릇하게 데우고,
냉채에 냉국 올리니까..나름 훌륭한 저녁상이 되었습니다.

돈도..굉장히 많이 절약한 기분이 드는거에요..
밥값에, 오가는 자동차 기름값에, 거기다가 시간과 운전하는 수고...다 벌었잖아요.

어제 오늘은 살만했는데, 내일부터 또 덥다죠?
더운데 또 뭘 해먹어야할 지...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리
    '08.7.13 11:58 PM

    저희집은 요즘 나물 두가지, 김치 두가지 넣고 비빔밥을 자주 먹어요. 정석과는 거리가 먼 비빔밥을 요. 무더위엔 잘 먹어 주어야 한다는데.... 정말 좀 어렵더군요.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지요?^^

  • 2. 샤이
    '08.7.14 12:04 AM

    저녁에도 끈적끈적~ 불쾌지수 마구 올라가고 있어요...
    내일은 시부모님이 오랫만에 오시는지라 정성껏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더위 안타는 저도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힘니다

    콩나물국 끊여서 냉장고에 넣어두었구요 - 시원하게 먹으려고...^^
    무쌈...아삭 씹히는 소리만 들어도 시원하겠죠~
    음~~~~~~~~~~~~~~~~~~~나머진 날씨와 상관없이 제가 잘 하는 걸로,,,ㅋㅋㅋ

  • 3. 천~사
    '08.7.14 10:07 AM

    제가 사는 항주는 워낙 습도가 높고 더워서
    요즘은 거의 매일 냉국입니다.
    근데 냉채에 넣는 고기는 그냥 돼지고기햄이라도 되나요?
    요즘은 거의 82쿡에서 검색해서 음식을 해 먹어요.ㅎㅎㅎ

  • 4. 또하나의풍경
    '08.7.14 10:13 AM

    저는 더워서 자꾸 외식하게 되더라구요. 더워서 외식해야지!! 이런 맘을 갖고 있는게 아니라 몸이 축 늘어지고 기력이 없어서 (등치는 산만한데 기력은 없네요 ^^;) 암것도 하기싫고 또 하기싫으니 가만히~~ 누워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외식하자고 했답니다 ㅋㅋㅋ
    애들과 저만 밥먹을때도 어찌나 밥하기가 싫은지 온갖 냉동식품과 햄종류가 밥상에 난무해요 ㅠㅠ

    냉채 한젓가락 먹으면 상큼 아삭 새콤해서 입맛도 돌고 활력도 날거 같아요!!! ^^

  • 5. 지우산
    '08.7.14 10:55 AM

    샘님의 냉채...한입 가득 먹고싶어요. 무슨맛일까?
    전 신김치 한포기를 물에 씻지않고 그대로 쫑쫑 썰어 파와 김가루, 깨, 참기름, 설탕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김치냉장고에 넣어 놓고 비빔국수, 잔치국수, 묵국수, 묵무침, 비빔밥, 볶은김치잡채 등으로 활용합니다. 더운날 이것 한통 김치냉장고에 있으면 걱정 없어요.^^

  • 6. yunii
    '08.7.14 12:24 PM

    ^^ 저도 파주에 있는 장어집 가끔 가는데.. 가면 정말 2시간은 기본이요..
    그나저나 시원한 오이냉국 한그릇 먹으면 속까지 시원할꺼 같아요..
    지금 만삭인데.. 제가 한 밥 맛이 없어요..ㅠ.ㅠ 입덧때도 안그랬는데..
    남이 해준밥이랑 물이 세상에서 젤 맛있는거 같아요..^^

  • 7. 미란다
    '08.7.14 1:11 PM

    파주에 있는 장어집이 유명한가봐요^^

    어딘지 좀 알 수 있을까요?

    남편이 가끔 장어먹으러 가자 하면 강화도 쪽을 가게 되는데 몇년전에 갔을때의 그

    맛이 아니더라구요

    어쩌다 장어 먹으러 가자 하는데 어딘지 좀 알려주세요!!^^

  • 8. 시골풍경
    '08.7.14 1:53 PM

    겨자소스,마늘소스 궁금해요,,그래도 샘님처럼 할려면 하루죙일 걸려요 전,,ㅋ

  • 9. 지윤마미..
    '08.7.14 3:48 PM

    그 파주의 장어집 "반구정" 아닌가요?..저도 얼마전에 거의 10여년 만에 다시 가 봤어요.
    노무현 전대통령도 다녀가셨다고 써 있더라고요.10여년 전에는 대청마루에서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이번엔 테이블에 앉아서 먹었어요.
    그런데 10여년전 그 맛이 왜 안 났는지..매운탕은 맛있었어요~~더울 때 집에서 에어컨 켜 놓고 밥 먹는 것이 젤 좋을 듯 해요.

  • 10. 소금별
    '08.7.14 4:31 PM

    군침 돕니다..
    시계를 보니 배고플 시간이니 "다행이다"싶네요. 제가 요즘 식욕이 어케나 좋아졌는지 시도때도 없이 배가 고파요...
    이 더위에 눈치없는 식욕... ㅋㅋㅋ
    침만 흘리고 갑니다.. 한 젖가락 집어먹었음 증말 행복하겠당. ㅠㅠㅠ

  • 11. silvia
    '08.7.14 6:01 PM

    한국은 더워서 난리도 아니네요.. 보니까.. 여기 독일은 얼마전 부터 낮에만 좀 뜨겁고
    아침과 밤엔 약간 쌀쌀한 감도 없지 않아요. 어젠 추워서 이불 2개 덮고 잤으니까요.
    선풍기도 없이 지내는 여름이 그나마도 이젠 여름이 다~ 지나는 가보다 할 정도로 날씨가 그래요... 그래서 상추도, 쑥갓도 다~ 꽃대가 벌써~~ 올라온지 오래되었네요...
    샘의 아무렇게나 냉채... 저두 오늘 한 번 해 봐야 겠어요.. ^^*
    다들~ 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 12. 규지니
    '08.7.16 6:53 PM

    아무렇게나 냉채가 아니라 근사한 냉채에요..
    입맛이 살아날것 같은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네요 부러운 솜씨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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