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안방 TV를 켜려고 리모컨을 누르는 순간,
'퍽' 소리와 더불어 TV의 뒷부분에 번쩍 주황색 빛이 보이면서 전선 타는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겠어요?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오래된 TV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늘은 또...아이방의 컴퓨터를 켜는 순간, 또 파워가 나가버렸습니다.
연거푸 이런 일이 발생하니까...좀 신경이 쓰이네요.
집안에 과전류가 흘렀다면, 하루의 시차를 두고 오래된 TV와 제일 오래쓴 컴퓨터에만 영향을 미쳤을 리 없고...
대기 중에 습기가 많을 때 가전제품 속 먼지와 결합해서 이런 일이 왕왕 있다더니, 그런 건지...
암튼..좀 황당하네요...

요즘 같이 더운 때는 밥 하기도 싫지만, 먹기도 싫어서, 자꾸 꾀를 내게 됩니다.
그래도 억지로 좀 먹어보려고 샐러드 했습니다.
지난번 명절에 kimys 앞으로 들어온 선물 중 칠면조의 다리를 통으로 만든 수제햄이 있었습니다.
하나만 먹고, 하나는 냉동했었는데, 그걸 해동했습니다.
처음 하나 먹을때...칠면조의 통다리를 그대로 햄으로 만든거라, 기대도 좀 했었는데..
맛도 뭐 그저 그렇고, 무엇보다 굵은 다리뼈 말고도 가는 뼈가 여러조각이라 좀 먹기 불편했어요.
완전히 하나를 해체해서 김치냉장고 안에 담아두고,
일부는 샐러드를 했습니다.
접시 바닥에 칠면조햄 깔고, 위에는 로메인과 사과를 머스터드 소스에 버무렸습니다.
머스터드 소스는 거의 허니머스터드 비슷하게,
머스터드 2큰술, 레몬식초 1큰술, 시럽(없으면 물엿) 1큰술, 포도씨오일 1큰술, 후추 조금을 넣어 만들었어요.

샐러드에 달걀도 깔고 싶어서, 달걀 3개를 삶았습니다.
그런데..아마도 채 삶아지기도 전에 가스불이 꺼졌던 모양이에요.
껍질을 까려고 보니까, 흰자의 색깔이 불투명한 흰색으로 변했을뿐, 하나도 안익은거에요.
그래서 달걀 세개에, 집에서 만든 명란젓을 넣고 파 좀 얹어서 쪘어요.
역시 달걀찜에도 명란젓이 좀 들어가주니까, 더 맛있네요.

엊그제, 황태 세마리 양념했다가 한마리 구웠는데..
제가 미각을 잃은 건지, 아니면 황태가 맛없는 것이었는지, 아님 양념에 뭐가 빠졌는지..
맛이 별로 였어요.
두마리 남은 것은 양념을 조금 더 해서 오늘 쪘어요.
구운 것보다는 맛이 나아져서 그나마 다행!
오늘 참 날이 덥네요...그래도 아직 선풍기도 안틀고 버티고 있는데...
내일은 또 얼마나 더우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