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랑 그저께는 집안에 꼼짝하지 않고 있어서 그런대로 견딜만했는데,
오늘은 하루 종일 운전하고, 밖에서 활동하고 했더니..
와 정말 덥대요, 땀이 쏟아져서 눈으로 들어가 어찌나 짠지...눈을 뜰 수가 없더라구요...ㅠㅠ...

외출에서 돌아와 어찌어찌 저녁준비를 하고, 설거지를 하는데..
제 부엌에서 바라본 바깥 경치가 너무 아름다운거에요.
마치 무지개처럼 색깔이 켜켜로 앉아있는데....
그래서 같이 보시자고,
사진 한방 눌렀습니다.
저렇게 하늘 벌겋게되면,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
"내일 날씨가 덥겠구나!"하고 걱정하셨는데...
전, 더위 걱정보다는..하늘이 이쁘다고..감탄만 하고 있습니다.

제가...희망수첩 없으면..
아주 헛것입니다.
요즘 드라마 '식객'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드라마를 보다보니까 다시 만화를 봐야겠다 싶어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벌써 몇번째 다시 보는 건 지 모르겠어요.
그런데...나와있는 건 20권까지 라고 하는데, 저희 집에는 12권밖에 없는거에요.
다른데 꽂아두었나 하고 아무리 찾아도 없고,
해서 제가 책을 잘 사는 인터넷서점에 들어가서 주문 정보를 보니까,
몇년전 12권까지만 산 기록이 있어요. 그래도 미덥지 않아서, 이 서점 저 서점 모두 뒤졌는데 기록이 없고...
해서 '식객'을 키워드로 해서 희망수첩을 검색했더니..
아, 할인율 때문에 12권까지 밖에 안샀다는..글이 있네요...이래서 기록이 좋은 거죠...
얼른 13권부터 샀어요. 어제 구매하기 눌렀는데, 오늘 도착했네요..
20권까지 다 살까 하다가, 이 조막손 아줌마..손이 떨려서 4권만 샀어요. 이거 두세번 보고나서, 또 사죠, 뭐...
아마 또 몇년 뒤에...그 뒷편 사면서..
'나 몇권까지 샀지?'이러다가 또 검색하고는 머리 긁으면서 웃을거에요..16권까지 샀구나..이러면서...
총기가 자꾸 사라지고 있지만..기록이 남아서..그래도 다행입니다.

그리고...
저~~어 남쪽바다에서 올라온 택배를 받았습니다.
스치로폼 박스를 여는 순간, 몰려드는 감동의 도가니.
'보리멸입니다. 간했어요. 부쳐드세요' '보리멸 간하지 않은 것' '구이용 돌돔 손질했어요' '벵엣돔 다다끼해서 드세요'
'매운탕용' '솔의 어린순입니다, 고기에 넣으세요' '친정집에서 키운 콩입니다. 냉동했던 것이에요'
마치 친정어머니가 철부지 딸 챙겨보내듯,
하나하나 손질해서, 밑간해서, 먹기좋게 모두 메모를 넣어서...
정말...감격했습니다....

이 빚을..이 사랑의 빚을 다 어떻게 갚아야할지....
말로는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라서..감사의 전화도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