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심신이 피곤한 탓이었는지..혓바늘이 말도 못하게 돋았었습니다.
어쩌다 돋는 혓바늘, 혀 끝에 그저 한두개 돋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건 혀의 가장 자리를 뺑 돌아가며 서너개씩 뭉텅이로 서너군데 혓바늘이 돋아버려서,
도무지 뭘 먹을 수도 없고, 제대로 말을 할 수도 없는 거에요.
그래서 약을 사다가 잔뜩 바르고 있던 참에, 지인의 안부 전화를 받았습니다.
잘 지내냐고, 별 일 없냐고 하는데...혀에 약을 막 바른 터라,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대충..."헤에... 약 바라..마르...자...모태요..." 이러고 말았습니다. ^^;;
'콩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 듣는다'고,
용케도 지인은 알아들으시고는, "비타민C 많이 드시고, 몸조리 잘 하세요" 하시더니,
그저께, 장어랑 산딸기를 보내주셨어요.
장어를 받고서도 바로 요리를 못하고, 어제 밤에서야 장어 몇마리를 푹 고았습니다.
오늘 푹 곤 장어를 체에 내려, 뼈같은 건더기는 건져내고, 된장을 풀어,
얼갈이를 사다가 데쳐 넣고 국을 끓였습니다.
집에 청양고추가 있는 줄 알았더니만, 청양고추가 아니라 풋고추였지만, 아쉬운대로 풋고추도 넣고,
파 마늘 넣고, 고춧가루도 살짝 넣고 끓였습니다.
더 맛있게 먹어보자고 들깨도 넣었는데..들깨가 성공적이었습니다.
한그릇 듬뿍 떠서, 밥 한그릇 푹 쏟아넣고 말아서 훌훌 한그릇을 먹었습니다.
약간 뻥을 치자면...먹자마자 힘이 불끈 솟는 느낌!!
배가 든든합니다.
오늘은 일진이 그런 날인지, 참 말도 안되는 오해를 거푸 몇번 받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믿는 것은 진실의 힘~~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라고, 시간이 오래 걸려도 언제가는 알게될 것이라고~
장어탕 한그릇에 밥 말아먹고 힘을 불끈 내고 있습니다. ^^
어제부터 장마라네요.
축축 쳐지기 쉬운 계절, 우리가 잘 먹고 힘을 내야합니다. 그래야 가족들이 힘이 납니다.
미꾸라지를 만질 줄 아시는 분들이라면 미꾸라지로, 싱싱한 고등어를 구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 고등어로,
장어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국을 끓여서 밥 한그릇 푹 말아보세요.
반찬 없어서도 밥이 술술 잘 넘어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