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며칠동안, 이 핑계 저 핑계 대며...밥상이 부실했었습니다.
오늘에서야 정신을 좀 차리고,
국도 끓이고, 병어도 튀기고, 콩나물도 볶고...밥상 다운 밥상을 차렸습니다.

소금을 뿌려두었던 병어는 칼집내고, 거죽에 튀김가루 묻혀서 튀겼습니다.

게장도 뜯었구요.
지난번 담근 게장 중 비교적 큰 것을 골라서, 한마리만 뜯었습니다.

명란젓 무쳤습니다.
명란젓에 대해서..할 말이 많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담근 명란젓, 나름 멀쩡한 맛인데..kimys가 2% 부족하다는 거에요.
그 부족한 맛이 뭐겠습니까? 바로 조미료 맛이 아니었을까요?
"조미료 안들어가서 그래, 그냥 드셔요"하고...일축했으나,
여전히 맘에 걸려 오늘은 파 마늘 넣고 참기름 깨소금 고춧가루 등을 더 넣어서 양념했어요.
그랬더니..비로소 kimys의 젓가락이 그곳으로 향하네요...어흑..

콩나물도 볶았습니다.
봉지에 담긴 콩나물 중 비싼 축에 속하는 콩나물을 샀는데...좀 맛이 없네요..
너무 배틀거리는 것이...고소한 맛이 덜했어요. 모처럼 볶은 콩나물인데...ㅠㅠ...

국은 아욱국을 끓였습니다.
저녁상을 차려놓고 막 수저를 들려는 순간, 손님이 오셨습니다.
무작정 수저 쥐어주고 식탁 앞에 앉혔는데,
오늘 따라 밥이 잘못되고, 평소보다 반찬 가짓수도 적고,
게다가 손님이 점잖게 먹기에는 적당치 않은 게장 생선구이...뭐 이런 것이어서...식사나 제대로 하신 건지..
K사장님, 오늘 우리 집 밥상 흉보지 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