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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요 맘때 먹어줘야하는 [묵국수]

| 조회수 : 11,915 | 추천수 : 181
작성일 : 2008-07-14 20:22:18
오전에..잡지사에 보낼 원고가 있어서, 간단한 거 한꼭지 쓰는데, 어찌나 집중이 안되고, 안써지는 지...
증말 까무러치는 줄 알았어요.
요깟 더위에~~

원고 쓰면서..12시도 안된 오전부터, 저녁 메뉴를 결정해두었습니다. ㅋㅋ




오늘의 국물은 묵국수!!
낮에 멸치육수 푹 우려내기는 했는데..도토리묵을 직접 쑬 것인가, 사러나갈 것인가 고민하다가..
나가 사왔어요.
도저히 가스불 앞에 서서 도토리묵을 저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마트에 도토리묵 사러갔더니, 불경기 탓인지, 1+1행사를 하네요.
도토리묵 한팩 사니까 올방개묵 한팩 서비스로 주는 거에요.
내일은 올방개묵 먹을 거에요.

묵국수는 다 아시죠?
도토리묵 채썰어 놓고,
김치 송송 썰어서 참기름과 후추만 넣고 조물조물 무쳐두고,
오이채 좀 썰어놓고,
저는 오늘 안했지만, 기름 소금 바르지 않은 날 김 좀 구워놓고, 달걀지단도 부쳐두고..

그릇에 썰어둔 묵 담고, 조선간장으로 간 맞춘 육수 부어주고,
위에 김치와 오이 얹어주고, 파 마늘 깨소금 좀 얹어주고...

시원하게 잘 먹었습니다..^^




오늘 마트에서는 돼지 등갈비도 1+1 행사 하고 있었어요.
등갈비 사다가 김치찌개 끓여먹은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싸길래 샀습니다.
사보니, 지난번에 7천원 정도 주고 산 등갈비보다 더 큰 것, 두팩에 9천원에 샀어요.
이번 등갈비는 오븐에 구워보려구 하고 있어요.

저녁에는 오징어무침 해서 먹었어요.
오징어 데쳐서 썰고, 오이 소금에 절였다가 꽉 짜서 넣고,
고춧가루, 고추장, 초, 설탕, 진간장 등을 넣어 무쳤는데..
포인트..참기름입니다. 식초가 들어간 음식에는 참기름을 넣지 말라는 것이 친정어머니의 가르침인데,
이런 무침에 초가 들어갔다 하더라도, 참기름이 들어가면 훨씬 맛이 좋습니다.




묵국수와 오징어무침으로는 좀 약한 듯 해서,
얼마전 받은 산타아주머니의 선물보따리 중 벵에돔을 꺼내 팬프라이했어요.
겨자를 푼 간장에 살짝 찍어먹는데..너무 맛있었습니다.
정말, 신선하고 좋은 재료는..최소의 조리가 최선의 요리입니다.
벵에돔 먹느라, 오징어무침이 남았어요. 내일 한번 먹을 수 있을 정도로...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a428
    '08.7.14 8:31 PM

    우와~1등
    더운 부엌에서 저녁하느라 씨름하고 왔는데..
    묵국수가 참으로 시원하게 보이네요
    내일은 저도 도전해 봐야 겠어요^^

  • 2. 국희
    '08.7.14 8:31 PM

    아직 저녁 안 먹었는데,
    묵국수 먹고 싶네요...

    자꾸 살쪄서 저녁 안 먹을라고 했는데 조기라도 구워야 겠네요....

  • 3. 콩꽃
    '08.7.14 8:42 PM

    와 정말 진수 성찬이예요,,,,

    오이넣고 깨 뿌리고 ,,,,,,,
    묵정말 맛있겠다,,,

    근데,,,조선간장이 조림용 진간장말고 국간장인가요?
    여기이런거 써두 되려나 모르겠지만 울 신랑은 콩나물 국도 황태국도 간장독에서
    뜬 국간장 넣으면 싫어하거든요,,,, 냄새 없애는 요령이라도 있을까요/.?

  • 4. chatenay
    '08.7.14 10:49 PM

    ㅎ~오늘저녁에 저희도 도토리묵 냉국 해먹었어요!!
    더우니까 냉국 생각만 절로나네요~~^^
    샘...
    일주일에 두번 가지만 두집 살림 하려니 이제 조금씩 지쳐요~~~

  • 5. 달구네
    '08.7.15 1:22 AM

    저 혜경님 댁에서 하숙하고 싶어요~~

  • 6. ELLA
    '08.7.15 2:31 AM

    아웅... 낮에 묵국수 사먹을까 하다가 아들램 줄라고 도토리묵 사와서 기냥 무쳐먹었다지요.. 맛나겠다..

  • 7. Pinkberry
    '08.7.15 3:36 AM

    맛깔스런 음식에
    멋진 그릇까지
    샘님^^*
    언제나 존경합니다!!!!!!!!!!!^^*

  • 8. 다섯아이
    '08.7.15 4:23 AM

    묵국수 정말 맛나죠
    작년 가을에는 마을 아주머니들께서 주신걸로 몇번을 해 먹었는데
    동네 마트에는 묵을 안팔아요.
    시골이라 다들 해드시니 그럴 만도 하죠 T.T
    쩝;; 입맛 다시느라 페이지도 못넘기고 있어요.

  • 9. 스머프반바지
    '08.7.15 10:36 AM

    아우~ 정말 군침이 꼴깍 꼴깍!
    전에 살던 마을에 할머님들이 겨울만 되면 경로당 옆 커다란 가마솥에
    두부도 하시고, 메밀묵도 하시고 그랬댔어요.
    메밀묵을 선생님처럼 해주시고 마지막에 삭힌 고추를 쫑쫑 썰어서 얹어 주셨죠.
    그리고 공기밥 한그릇을 함께 주셨는데 그걸 묵밥이라고 부르셨는데..ㅡ.ㅡ
    먹고 싶어서 속 상할라 그래요. 으헝~

  • 10. 또하나의풍경
    '08.7.15 12:04 PM

    왜 전 다 맛있어보이나요 ㅠㅠ
    이런 음식도 있었구나 (자꾸 까먹네요 ㅠㅠ 해먹던 음식만 해먹게 되고..ㅠㅠ)라고 놀라며 보고 있어요 ㅎㅎㅎ
    게으른 주부 반성하다 갑니다 ^^

  • 11. 다이아
    '08.7.16 8:52 AM

    벵에돔녀석 너무 맛나 보이네요.
    저두 저녁에 묵국수 해먹어야 겠네요. 요즘 더워서 반찬이고 국이고 넘 하기 싫어요 ㅠ.ㅠ
    육수는 냉면육수로 하면 되는건가요? 아니면 멸치,다시마 육수 만들어야 하는건지..
    더워서 육수내기는 싫을거 같아요.

  • 12. 호호아줌마
    '08.7.16 5:02 PM

    저도 묵사발 해먹었습니다.
    가족 모임할때 전체 요리로 샐러드 대신
    묵국수에 다양한 야채 골고루 올리고, 김치 볶어 올리고
    동치미 육수 부어서...

    작은 식혜 그릇에 담아 내니 양은 아쉽지만
    샐러드 대용으로도 아주 딱이었습니다.

    혜경샘도 요맘때 딱 묵국수를 올리시다니..
    반가워서 댓글 적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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