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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식당에 가보니 35- 아 미디 (à midi)

| 조회수 : 9,219 | 추천수 : 71
작성일 : 2007-10-10 23:19:49


자주 전화하지 않아도, 자주 만나지 않아도..늘 내 편일꺼라고 믿는 든든한 후배랑 둘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조그맣고 소박하지만, 그 나름대로 멋진 레스토랑에서...

삼청동 길가의 작은 레스토랑,  아 미디 (à midi)에 그 후배가 예약을 해놓았대요.
프랑스 요리인 뷔야베스를 하는 집이라고..
뷔야베스라...한 20년전쯤 유럽 갔을 때 먹어보고...그후 먹어본 기억이 나지 않는 음식....

프랑스식 메뉴를 하는  그 레스토랑은 2인용 테이블이 3개, 4인용 테이블이 3개뿐인 아주 조그만 레스토랑,
메뉴도 그날 그날 달라지는 세트 메뉴뿐이었습니다.
서빙은 키가 훤칠한 청년이 해줬는데, 모르긴 해도 주방안에는 쉐프 한 사람이 있을 듯하고,
그 서빙하는 청년도 음식만드는 걸 돕지 않나 싶은, 정말 작지만 따뜻한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따끈따끈해서..너무 맛있던 빵...




감자와 새우가 들어있는 오믈렛과 신선한 샐러드.
오믈렛이 참 맛있었습니다.
이걸 먹던 후배, "며칠 후에 시도해서 올리실거죠??"
당근이죠..집에 있는 프랑스요리책 뒤져봐야죠...^^




우리식으로 치면 해물탕같은 뷔야베스.
새우도 싱싱하고, 관자도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홍합이며 생선살이며..
비스크소스를 베이스로 했는지 국물에서는 게맛도 좀 나는 것 같고...
흐린 오늘 날씨와 잘 어울리는 국물요리였습니다.




해물을 찍어먹는 소스.
두번이나 물어봤지만..결국 머리가 나빠서 못외운...ㅠㅠ...




바싹 구운 바게트. 뜯어서 국물에 넣어먹으니 정말 고소하고 맛있어요.




샤프란 밥도 나왔는데..쌀이..우리 먹는 그런 쌀이 아닌지라..
제입에는 좀...




샤벳.
자몽의 새콤한 맛이 살아있어 음식의 뒷맛을 깔끔하게 살려줬어요.






그리고 디저트들~~


1인분에 무려 3만원, (그것도 부가가치세는 별도..)
다소 비싼듯도 했지만,
다른 손님들 식사 마치고 나간 후, 우리 둘만 남아서 커피 리필해가면서 2시반까지 즐겁게 얘기하고 놀아서,
레스토랑을 전세낸 기분도 만끽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문득...
한식당도 이런 스타일로 운영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날그날 세트메뉴 한가지만 파는, 고작 해서 테이블 서너개인 아담한 식당...
그래서 오는 사람들이 모두 자기 집 밥을 먹는 것 처럼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중국발
    '07.10.11 12:55 AM

    가끔 좋은 분위기에서 먹는 식사만큼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것도 없는데
    11개월짜리 키우느라 통 여유가 없네요
    부러워요~

  • 2. 가시연
    '07.10.11 12:59 AM

    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의 만찬이었나 봅니다
    저도 삼청동 가고싶어요

  • 3. 토끼엄마
    '07.10.11 9:04 AM

    와~ 어쩜 저렇게 따뜻해 보이는 메뉴들만 있을까요.
    보기만 해도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집니다.
    저 부야베스 한 그릇이면, 피곤해서 더부룩 하던 속이 확 풀릴 것만 같습니다.
    후배님 말씀대로, 조만간 선생님 레시피가 한번 등장하리라 기대합니다. 헤헤. ^^

    근데 죠 마지막에 있는 디저트는 크렘뷔레 맞나여?
    저거 너무 좋아하는데...^^

  • 4. 김혜경
    '07.10.11 9:35 AM

    토끼엄마님..맞아요, 크렘뷔레..너무 맛있었어요...
    단한가지 메뉴를 정성껏 내놓는게..참 좋았어요...^^

  • 5. chatenay
    '07.10.11 10:27 AM

    샘!!감사 감사해용~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한가지 메뉴만 있다니까 실험정신(?)으로 가야하긴 좀 그랬는데 샘 방문기 덕에 가볼 수 있게 되었습니당~*^_____________^*

  • 6. 그린
    '07.10.11 12:35 PM

    그 언젠가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따뜻하고 아담한 한식당에서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식사할 날이 오면 좋겠어요.^^
    맛난 식사 나누며 기쁜 표정으로 즐기는 식사와 정담들....
    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이라잖아요.
    금방 지나가버릴 이 가을도 모두모두 행복했으면 합니다.

  • 7. Xena
    '07.10.11 4:44 PM

    메인보다 디저트가 심히 땡기네여~ 하하,,,.,
    저두 그런 조그만 식당을 꿈꿔 봅니다^^
    좋은 사람과의 느긋한 식사, 넘 행복하셨겠어여~

  • 8. 소박한 밥상
    '07.10.11 5:57 PM

    3만원 값어치는 하는 듯........
    아미디는 무슨 뜻일까요.......??
    디저트도 다양하네요
    한번 가보고 싶어요
    요즘 계절에도 잘 맞는 따끈한 국물요리네요

  • 9. 건영이
    '07.10.12 11:21 AM

    a midi at noon 그러니까 정오에....라는 불어입니다...그런데 주차할 데가 없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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