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오후에 일산 하나로에 가서 장을 봤어요.
와~~ 사람들 어마어마 하대요...
차 댈 자리가 없어서, 한바퀴 도는데 마침 아주 명당자리가 하나 비어서 얼른 대놓고 들어갔는데...
입추의 여지 없이, 발 디딜 틈 없이..이런 표현이 딱 맞더만요..^^;;
어찌나 사람이 많은 지 메모해가지고 간 것만 사가지고 왔어요.
뭘 좀 둘러보면서, 메모에 빼먹은 것 있나 없나 살피면서, 뭔가를 더 사야하는데..뭐 그럴 정신이 없었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 혼이 빠져서...
집에 돌아와서, 꺼놓았던 작은 김치냉장고 켜서, 과일/야채 코스 중(中)으로 맞춰놓고,
채소니 버섯이니 과일이니 하는 것 쟁여넣고,
고기 생선 종류는 지금 쓰고 있던 김치냉장고에 넣고...
저녁해먹고 나서, 나박김치 담갔어요.
요리 정말 잘 못하던 초짜 시절에는 나박김치만큼은 정말 맛있게 했는데...
요샌, 그런 맛이 안나네요.뭐가 잘못된 건지..제가 나박김치만큼은 자신있다고 시건방을 떨어서인지...ㅠㅠ
오늘은 초심으로 돌아가 아주 신경써서 담갔는데..모르겠어요...예전처럼, 맛있는 나박김치가 되려는지...
그리고..심심해서 육포를 해보는데..잘 되려는 지 모르겠어요.
사실, 일을 하자고 들면 끝도 없는데..제가 명절 며칠전부터 혼자 움직이면 저희 시어머니가 걱정하세요.
동서들 오면 같이 하라고..그래도 일도 맘대로 못한답니다..^^
육포는 반드시 우둔살 같은 걸 넓게 조각내서 양념한 다음 햇볕(응달인가??)에서 말려야하는 걸로만 알았는데,
다진 고기로 해도 된다고들 해서...장난삼아 해보는 중인데....글쎄 이게 잘 되려나 모르겠어요.
잘될까요??
고기는 하나로에서 한우라며 500g에 8천얼마에 파는 걸 사왔어요.(한우치고는 너무 싸서 맛이 괜찮으려는지...)
그냥 맛간장과 설탕 후추 참기름 생강가루 정도 넣고 양념해서, 건조기에 넣었어요.
직사각형 건조기라면 좋았을 것을, 제껀 원형이라 크게도 못하고..
아니, 뭐 크나 적으나 잘 되기만 하면 좋겠는데요..만약 저거 잘못되거나 맛없으면 아까워서..어쩌죠??
저 위의 사진은 건조기에서 1시간 정도 말린 건데...
성공하면...완성사진도 올려볼게요..부디 성공을 빌어주시와요...
p.s.
성공...한 것 같습니다요...

모두 6시간 정도 말렸더니 이렇게 됐어요.
부스러기 떨어진 것을 먹어보니, 제법 육포맛이에요.
kimys가 조금 먹어보더니, "맛있다"며 하나 먹어보자고 하는 걸,
차례상에도 올리고, 성묘하러 갈 때 가져가야하기 때문에 안줬어요.
(저희 차례나 제사상에 육포 씁니다. 결혼하고 바로 시어머님이 그러시대요, "우리 집은 북어포 안쓴다!!!"
육포와 시어머니 사이의 비화도 있지만...그건...이담에~~)
혹시 식품건조기 가지고 계신 분들 한번 해보세요.
고기 간은요, 불고기 간 하듯 하면 될 것 같은데...이것저것 넣으면 지저분해질까봐,
저는 간장, 설탕, 참기름, 후춧가루, 생강가루만 넣었어요.
그리고 불고기 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아주 싱겁게 했구요.
그래서인지, 육포 맛이 제법 담백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