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더니..또 살이 찌려는지,
어제 밤에는 갑자기 너무 헛헛하고, 뭔가가 먹고 싶은 거에요.
뭐, 꼭 배가 고픈 건 아닌데, 뭔가를 꼭 먹어줘야만 할 것 같은 강박감? 이해...되세요??
맘같아서는, 동네 슈퍼에 뛰어나가 스윙칩 한봉지랑 메로나 2개 사다가 앉은 자리에서 다 해치우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아니, 꾹 참은 건 아니고...나가기 싫어서, 집에 뭐 먹을게 있나 냉장고를 들들 뒤졌죠.
과일 말고는 아무것도 먹을 게 없는 거에요. 과일은 싫고.
이럴 때 전에 냉장고 속에 두고 먹다가 흘린 키세스 초콜렛 서너알만 어디서 튀어나오면 대박인데...그것도 없고...
그러다 눈에 뜨인 것이 달걀.
작은 냄비에 키친 타올깔고, 물 조금 붓고, 달걀 다섯개를 올렸습니다.
두개는 제가 먹고, 나머지는 다른 식구들 먹으라고 할 요량으로요.
달걀에 물 잔뜩 붓고 삶으면 반숙으로 삶기 참 어려운데, 종이 깔고 삶으면,
정말 맛있는 반숙을 쉽게 할 수 있거든요.
달걀 담은 냄비를 가스불에 얹어놓고, 평소보다 시간을 조금 더 줬는데..그만 완숙이 된거에요.
하나 딱 먹으니까..질려서, 그냥 두고 잤는데..아침에 보니, 우리 식구들 삶은 달걀, 거들떠도 안본 거에요.
완숙으로 삶아진 달걀을 보니, 이번에는 또 감자샐러드를 넣은 샌드위치가 먹고 싶은거에요.
저, 왜 이러죠?? 왜 이렇게 먹고 싶은게 많죠??
감자 세개, 전기밥통에 삶아서, 으깼습니다.
올리브오일, 식초, 소금, 후추, 올리고당으로 프렌치드레싱 만들어서 감자 밑간하고.
달걀과 케이퍼만 넣어서 마요네즈에 버무렸습니다.
프렌치 드레싱 탓에 마요네즈를 많이 넣지 않아 칼로리가 그리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빠리바게뜨에서 브라운브래드라는 빵을 사서, 그 속에 감자샐러드를 넣었는데..
아침 식사로 저걸 하나 다 먹었습니다...ㅠㅠ...
너무 많이 먹어서, 먹고나서 후회했지만...그래도 먹을 때는 즐거웠습니당...
저..이 증세, 살 찌려는 전조증상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