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 잘 먹고난 kimys, 어린애도 아니면서, 조금전 느닷없이,
"뭔가 단 게 먹고 싶다..크리스피 크림 도나쓰 같은.."
헉, 한밤중에 웬 도넛?!
자기가 무슨 임산부도 아니면서, 뭔가가 왜 먹고싶냐고요...
마침 냉장고 안에..먹다남은 빙수용 떡 몇조각과,
올 여름 다른 해에 비해서 덜 더웠다고, 빙수용 팥이 많이 남아 혹시 상할까봐 끓여둔 팥이 있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핫케이크가루를 묽게 반죽해서 얇게 부친 다음,
그 속에 빙수용 떡과 빙수용 단팥을 넣으면 어떨까?
"기달려 봐봐요...", 호기있게 외치고는 부엌에 들어갔습니다.
핫케이크 가루는 아주 묽게 반죽했어요.
달걀 1개에 물 120㎖를 넣어 잘 풀어준 다음에 핫케이크가루 120㎖를 넣어 반죽을 만들었습니다.
팥과 빙수용떡은 섞어뒀습니다.
프라이팬을 아주 약한 불에 올린 다음 식용유를 아주 살짝만 발라주고,
일단 핫케이크반죽을 둥글게 폈습니다. 이때..모양틀을 써야겠더라구요...제 맘처럼 모양이 안잡히네요.
그리고 한쪽에 팥소를 얹은 후 반달모양으로 부쳤습니다.
모양이..아주 엉망진창이지요...그래도 한밤중에 이정도 서비스라도 어디랴, 싶어서...모양에 신경 좀 덜 썼습니다.
몇조각 부쳐서 주니까... kimys, 먹을만 하답니다.
정말인줄 알고..하나 먹어보니까....너무 다네요..ㅠㅠ...이렇게 단걸...먹을만하다며 다 집어먹다니...
단게 정말 많이 먹고 싶었나봐요...
팥만 좀 덜 달았더라다면,
팥에 계피가루 같은 걸 좀 넣었더라다면,
빙수떡이 많아 팥의 단맛을 상쇄해줬더라면...
이런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어쨌든, 뭔가 단것이 먹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성의표시는 했으니까..
마누라로서의 임무는 수행한거 아닌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