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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귀차니스트를 위한 초간단 [팽이전]

| 조회수 : 11,251 | 추천수 : 126
작성일 : 2007-09-19 18:52:02


밥을 열심히 해놓고 차리면서 시간을 보니까..흐미, 7시인줄 알았더니, 6시네요.
날씨가 흐린 탓에, 시간감각이 없어서, 1시간이나 일찍 저녁 준비를 했나봐요..
어쨌거나, 일찍 해서 먹고 일찍 치우니까..좋긴 좋네요...^^

집에 양파도 떨어지고, 파도 떨어지고 해서 장보러 가긴가야 하는데..
좀 애매한 것 같아요. 아예 추석장을 보기에는 좀 이른 것 같고, 오늘 갔다가 며칠후 또가기도 그렇고...
그래서 일단은 냉장고 속에 있는 것들을 완전히 먹으려고 뒤져보니, 앗싸, 팽이가 나오는거에요.
계란은 얼마전 1판을 사다놓아서 충분히 있고..

팽이전을 부쳤습니다.
이 팽이전은 마트에서 시식하면서 배운 것으로, 5년전 '일하면서 밥해먹기' 원고에 넣었어요.
당시 책의 진행을 맡았던 진행기자, 제 원고를 받아들고는 이걸 젤 먼저 해봤대요.
그 진행기자, 원래 제게 책을 내라고 권유했고 책 계약을 주도했던 기자가 아니어서,
그 기자,절 잘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나름대로, 이 요리책을 정말 발간해도 되는지 검증차원에서 해봤는데..성공했다며...
그 후 두고두고, 이 팽이버섯전이 가장 감동적인 음식이었다고 얘기했어요.
(당시 편집장은 바지락두부찌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구요.)

암튼 이 팽이버섯전은 정말이지 엄청간단합니다.
(아, 생각보니 일하면서 밥해먹기의 가제가 맞벌이 주부를 위한 엄청간단요리 였네요..ㅋㅋ...)
아무리 간단해도 맛없으면 꽝이지만, 이건 정말 노력대비 결과물이 훌륭합니다.

재료
팽이 200g, 달걀 3~4개, 소금 ½작은술, 후추 조금, 식용유 조금

만들기
1. 지저분한 밑둥을 잘라낸 팽이를 1~1.5㎝  길이로 잘라줍니다.
2. 잘라놓은 팽이를 볼에 담고 소금 후추를 넣어 살살 저은 다음 달걀을 깨뜨려넣어요.
3. 일단 달걀 3개 먼저 깨뜨려넣어 젓가락을 저어본 다음,
   더 묽어야할 것 같으면 달걀을 하나 더, 그만하면 됐다 싶으면 더 넣지 않아도 됩니다.
4. 팬을 불에 올려 달군 다음 식용유를 두르고, 팽이버섯 반죽을 수저로 떠넣어 익힙니다.
  이때 식용유는 충분히 둘러주는 것이 좋고, 불은 약불로 맞춰 부쳐야 얌전해보입니다.


정말 너무 간단하죠?
밀가루, 부침가루 다 필요없습니다.
일하면서 밥해먹기 갖고 계신 분들은 다 아시는 거지만, 일밥 없는 분들도 많아서..한번 올려봤습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uly
    '07.9.19 6:53 PM

    뭘해먹을까 걱정이었는데
    지금 한번 해볼래요~
    아.. 맛있겠어요^^

  • 2. 그린
    '07.9.19 7:09 PM

    간단하고 깔끔해서 팽이버선전, 저도 좋아해요.
    청양고추도 송송 썰어넣으면 칼칼해서 더 좋더라구요.^^
    하루종일 비가 퍼붓다 그쳤다 반복반복....
    날씨까지 왔다갔다하니 심란하기 그지없어요.ㅜ.ㅜ

  • 3. 크레센도
    '07.9.19 7:27 PM

    냉장고에 굴러 다니는 버섯 많은데...
    오늘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저녁 일찍 먹고 들어 왔네요...
    내일 비오면 안되는데 걱정입니다...

  • 4. 라벤다
    '07.9.19 7:55 PM

    팽이버섯과 부추.새우를 함께 넣었더니 더 맛납니다..
    추석에 메뉴 추가입니다.

  • 5. 둥이둥이
    '07.9.20 7:23 AM

    저도 도시락 반찬으로 종종 싼답니다...^^

  • 6. 또하나의풍경
    '07.9.20 8:02 AM

    어머!! 제가 자주 해먹는건데..선생님께서도 이렇게 만드시다니 공연히 더 기쁜거 있죠 ㅎㅎㅎㅎ
    저는 설탕도 아주아주 쬐꼼 넣어준답니다 ㅎㅎ

  • 7. 토깽이
    '07.9.20 8:59 AM

    비오는 날 전 많이 부쳐 먹는데, 이것도 함 해봐야겠어요.
    진짜 간단해 보이는데요? ^^
    지난번에 올려주셨던 참치전도 배워서 잘 해 먹고 있답니다.
    아이도 너무 좋아하고요. 따끈할 때 낼름낼름 손으로 집어 먹는걸 보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감사합니다~

  • 8. 차노기
    '07.9.20 10:14 AM

    전을 얌전하게 부치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음식도 성격따라 나오는건지.
    암튼 기왕 부치는거 이쁘고 맛있게 하면 좋은데.

  • 9. 딩동댕
    '07.9.20 11:08 AM

    초보주부라 팽이버섯은 된장찌개에만 넣어먹어봤어요..
    요렇게 해먹으면 되는걸 몰랐네요;..^^

  • 10. 소박한 밥상
    '07.9.20 11:47 AM

    간단요리 엄청 좋아라 하는데
    일밥에서 읽은 기억이 전혀 안 납니다 ㅠㅠ
    재독을 해야겠네요

  • 11. rose
    '07.9.20 3:17 PM

    쌤! 바지락 두부찌게도 함 올려주세요.... 넘 맛있을거 같아요.
    희망수첩엔 없네요....아웅~ 먹고싶어라....

  • 12. 김혜경
    '07.9.20 3:24 PM

    rose님..
    요기 있네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2&sn1=&divpage=1&sn=off&ss...

  • 13. Terry
    '07.9.20 8:20 PM

    정말 요건 울 아들이 돌 지나서 부터 넘 잘 먹는 전이예요.

    우엉조림과 더불어서 조그만 애기가 먹는 게 넘 신기한 음식이죠.
    아작아작 씹히는 건 다 싫어하는데 이것들은 왜 그리 잘 먹을까요????

  • 14. 스프라이트
    '07.9.20 11:09 PM

    신혼초 많이 만들어먹다가 몇년째 전혀 안했었는뎅..
    다음에 밥반찬 할때 활용해볼랍니다. 감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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