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을 열심히 해놓고 차리면서 시간을 보니까..흐미, 7시인줄 알았더니, 6시네요.
날씨가 흐린 탓에, 시간감각이 없어서, 1시간이나 일찍 저녁 준비를 했나봐요..
어쨌거나, 일찍 해서 먹고 일찍 치우니까..좋긴 좋네요...^^
집에 양파도 떨어지고, 파도 떨어지고 해서 장보러 가긴가야 하는데..
좀 애매한 것 같아요. 아예 추석장을 보기에는 좀 이른 것 같고, 오늘 갔다가 며칠후 또가기도 그렇고...
그래서 일단은 냉장고 속에 있는 것들을 완전히 먹으려고 뒤져보니, 앗싸, 팽이가 나오는거에요.
계란은 얼마전 1판을 사다놓아서 충분히 있고..
팽이전을 부쳤습니다.
이 팽이전은 마트에서 시식하면서 배운 것으로, 5년전 '일하면서 밥해먹기' 원고에 넣었어요.
당시 책의 진행을 맡았던 진행기자, 제 원고를 받아들고는 이걸 젤 먼저 해봤대요.
그 진행기자, 원래 제게 책을 내라고 권유했고 책 계약을 주도했던 기자가 아니어서,
그 기자,절 잘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나름대로, 이 요리책을 정말 발간해도 되는지 검증차원에서 해봤는데..성공했다며...
그 후 두고두고, 이 팽이버섯전이 가장 감동적인 음식이었다고 얘기했어요.
(당시 편집장은 바지락두부찌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구요.)
암튼 이 팽이버섯전은 정말이지 엄청간단합니다.
(아, 생각보니 일하면서 밥해먹기의 가제가 맞벌이 주부를 위한 엄청간단요리 였네요..ㅋㅋ...)
아무리 간단해도 맛없으면 꽝이지만, 이건 정말 노력대비 결과물이 훌륭합니다.
재료
팽이 200g, 달걀 3~4개, 소금 ½작은술, 후추 조금, 식용유 조금
만들기
1. 지저분한 밑둥을 잘라낸 팽이를 1~1.5㎝ 길이로 잘라줍니다.
2. 잘라놓은 팽이를 볼에 담고 소금 후추를 넣어 살살 저은 다음 달걀을 깨뜨려넣어요.
3. 일단 달걀 3개 먼저 깨뜨려넣어 젓가락을 저어본 다음,
더 묽어야할 것 같으면 달걀을 하나 더, 그만하면 됐다 싶으면 더 넣지 않아도 됩니다.
4. 팬을 불에 올려 달군 다음 식용유를 두르고, 팽이버섯 반죽을 수저로 떠넣어 익힙니다.
이때 식용유는 충분히 둘러주는 것이 좋고, 불은 약불로 맞춰 부쳐야 얌전해보입니다.
정말 너무 간단하죠?
밀가루, 부침가루 다 필요없습니다.
일하면서 밥해먹기 갖고 계신 분들은 다 아시는 거지만, 일밥 없는 분들도 많아서..한번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