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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말도 안되는..홍역에 대한 공포!

| 조회수 : 6,840 | 추천수 : 73
작성일 : 2007-10-09 23:51:25


어렸을 때, 아니...어른이 되서도 잊고 지내다가 이따금씩 생각나면, 은근히  걱정이 되던 것이 홍역입니다.
홍역들은 모두 하셨죠??
전, 홍역을 안했대요.
어른들 그러시잖아요? 홍역은 꼭 한다고, 아무리 늙어도 꼭 한다고...

요즘이야 예방주사가 있어서 홍역하는 아기들이 없지만,
제가 어릴 때만해도 홍역예방주사가 없었대요..
(그런게 없어서 못맞춘걸로 아는데 혹시 울 엄마가 예방주사를 빼놓은 건 아니겠죠??^^)
그래서 거의 대부분 홍역을 했대요. 울 오빠도 하고, 남동생도 하고..
제가 안했다고...엄마가 은근히 걱정하셨는데...
아이를 낳고나서, 아이 주사맞을때..확 나도 예방주사를 맞아봐? 하다가 말았습니다...
아기엄마가 자기 아이랑 함께 홍역예방주사 맞는 것도 좀 웃기는 것 같고...
그러다가 서른을 넘기고 나서..홍역 생각을 싹 지워버렸는데...

며칠전부터 얼굴 여기저기에 뭐 났어요.
전 사춘기때에도 얼굴에 여드름 한번 안났었거든요.
뾰루지 같은 것도 잘 안돋는 피부인데...얼굴 여기저기에 작은 붉은 어떤 것이 돋았어요, 마치 열꽃같은 것이..
바꿔쓴 화장품이나 비누같은 것도 없으니..화장독은 아닌 것 같고..
여드름이나 종기같은 것은 더더욱 아니고...두드러기 같은 것도 아닌 것 같고...
턱 코 뺨 이마 등에 몇개씩 돋았는데...아프거나 간지럽지는 않은데..은근히 신경쓰이는 거 있죠?

문득..몇십년 잊고 지내서 홍역의 공포가 다시 찾아왔답니다.
' 아무리 늙어도 일생에 홍역은 꼭 한번 한다더니..혹시 홍역?..아닐거야..발열이 홍역의 대표증상인데..열은 없잖아..'
혼자 찧고 빻고..하는 중입니다...ㅋㅋ....

제 얼굴 사진을 대문짝 만하게 찍어서 같이 좀 봐주세요...하기도 그렇고....

대신, 오늘 우리 친정어머니, 오빠랑 같이 대전 아버지께 다녀오시면서,
병천순대골목에서 사다 주신 병천순대 사진 대신 올립니다..
야밤의 테러죠? ^^;;

팔순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에 오십 넘은 딸도 아직 늘 챙겨야할..그런 존재인가봅니다...
병천순대 좋아한다고..일부러   들러서 사오셨다니....
엄마의 정성 때문인지...정말 맛있었습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 바질
    '07.10.9 11:56 PM

    너무 맛나보여요..처음으로 글 남깁니다...

  • 2. 중국발
    '07.10.10 12:16 AM

    새우젓 찍어 한입 먹고 싶어요~

  • 3. 그린
    '07.10.10 12:18 AM

    저 예전에 일부러 순대먹으러 병천 다녀온 적 있거든요.
    맛난 거 드시며 일부러 선생님 거 챙겨다주신 어머니....
    그게 엄마의 마음이겠죠....
    부디 오래오래 선생님과 어머님의 사랑을 전해 들을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 4. 이슬새댁
    '07.10.10 2:13 AM

    임산부에게...이런테러를....T.T
    너무 먹고싶어용....앙~~맛있겠다~~

  • 5. Pak camy s
    '07.10.10 5:53 AM

    이곳에서 먹는 순대와는 비교가 안돼는군요
    침이 절로나내요
    건강하세요

  • 6. 함흥차사
    '07.10.10 8:11 AM

    너무 먹고 죽겠습니다. 쓰러집니다.
    당면 순대하고는 비교가 안되지요. 선생님도 역쉬 병천순대시군요

  • 7. 거북이
    '07.10.10 11:46 AM

    어흑.. 갑자기 순대 먹고 싶습니다.
    그건 그렇고 홍역이든 뭐든 빨리 좋아지시셨음 합니다.

  • 8. 조련사
    '07.10.10 11:48 AM

    대낮에 봐도 테러에요, 쌤~~~
    아아.. 떡볶이 국물 찍어서 먹고싶네요ㅠ

  • 9. 미조
    '07.10.10 4:55 PM

    오웅,,저 순대백반 넘 좋아하는데^^
    저렇게 순대랑 부추랑 해서 국물이랑 따로 담아서 파는건데
    무지 맛있더라구요 ㅠㅠ
    아 배고푸네요.

  • 10. 박애화
    '07.10.10 7:20 PM

    오늘 퇴근하면서 순대 생각이 나서 사와 딸과 둘이 맛나게 먹었답니다.

    근데 이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네요

  • 11. 레몬사탕
    '07.10.10 10:05 PM

    저는 다행히 순대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치만 순대친구
    떡볶이는 무지무지 좋아해요 ㅎㅎㅎ

    얼굴에 뭐 하나만 돋아나도 무지 신경쓰이죵...
    피부과에 한번 다녀오세요 ^^
    빨리 안 들어가면요~~
    날씨 쌀쌀한데 건강유의하시구요~

    희망수첩이 또 숨어버렸어요~~~~

  • 12. 건이현이
    '07.10.10 10:58 PM

    유령 놀이 하다가 간만에 답글 다네요. ^^
    아이 어렸을때 열꽃이 하도 펴서 여기저기 찾아보다 알게된건데요.

    맑은 플라스틱이나 유리같은걸로 반점을 눌러서 빨간부분이 모여보이면 병원성이고 그냥 퍼져서 피부가 희게 보이면 별거 아니라고 적혀있더군요.

    저희 아이의 경우엔 다 맞았어요. 저는 주로 맑은 컵으로 눌러보았어요.

  • 13. 함박
    '07.10.10 11:16 PM

    조금 아까 학원에서 오는 아들 마중하러 나갔다가 순대가 문득 떠올라
    사러 갔더니 다 팔려 못 먹었어요.
    내일 꼭 사다 먹자고 다짐하고 있었는데...
    이 무슨 염장의 샷인지요~~

  • 14. 예민한곰두리
    '07.10.11 12:22 AM

    제가 원래 순대를 싫어하는데요~
    병천순대는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빠가 친구들이랑 놀러갔다가 한 팩 사왔는데, 우와~ 맛있었어요)

    이마트갔다가 살까말까 하다가 그냥왔는데
    중국산 당면순대지만....그래도 먹고 싶더라구요^^
    오늘따라 정말 순대가 팍팍 땡기네요

  • 15. 햇님마미
    '07.10.11 8:50 AM

    점심을 아주 늦게 저녁처럼 먹고, 집에 와 보니 아들이랑 아빠랑 돈까스를 시켜먹고 있었어요~
    우리도 밖에서 먹고 왔던 터라 그냥 지나쳤죠. 10시가 좀 지나니 배가 고파지기 시작하여
    뭐 먹을 것 없나, 하고 찾아보니 그렇게 많던 라면한봉지도 없더라는~
    그래서 누워서 아 순대먹고 싶다~ 노래를 불렀지만, 누구하나 거덜떠보지않더라는~
    생일전야에 무슨 배고픔~ 아 순대 이제는 잊었는데^^ 지금 이게 무슨 염장인가요^^

  • 16. 플루투스
    '07.10.11 5:59 PM

    전 23살에 수두 했어요..
    첫날 2개 정도의 발진이 ... 시작
    다음날 온 몸에 수포와 발진이 나기 시작 하더라구요...
    생각 하기에 몸에 열이 많은 곳이 발진이 더 많이 났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도 전 20대때 수두 했지요..
    여자 나이 40 ~ 50십 들어 홍역 하면 몸 추스리기 힘들고..
    아는 선배는 홍역으로 입원 했었어요..
    몸 잘 챙기시고 ............. 화이팅.......

  • 17. 홍시
    '07.10.29 12:29 PM

    어머님의 사랑을 듬뿍받으시는 선생님이 넘부럽네요. 저도 제두딸에게 그런 엄마가 되고싶어요. 세상에 부러울게 하나도 없으시죠? 어머님 ..오래오래 건강하셨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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