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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새우야 새우야 뭐하니?

| 조회수 : 10,655 | 추천수 : 59
작성일 : 2007-09-09 18:24:00
어제 친정어머니께서 제 동생과 함께 아버지께 다녀오셨습니다.
돌아오시는 글에..바닷바람 쏘이러 안면도에 들르셨대요.
거기서 조개구이도 드시고, 꽃게탕도 드시고 오면서,
저희 집 생각이 나서 대하를 사셨대요.



어제가 놀토(학생들 학교 안가는 토요일)이라서 고속도로가 어지간히 밀렸다죠??
동생도 아마 운전하느라 힘들었던 모양이에요.
서울에 들어온 시간이 밤 12시도 훨씬 지나서 였는데,
엄마랑 동생이 거의 새벽 1시가 다 되어서, 저희 아파트 마당까지 오셔서..대하 박스를 건네주고 가셨어요.
천사표 울엄마!!




오늘 낮에 구워 먹었습니다.
보통은 휴대용 부탄가스버너 꺼내놓고 철판에 굵은 소금 깔아서 굽는데,
오늘은 그냥 식탁용 그릴에 구웠어요.

달착지근한 것이 쩍쩍 입에 달라붙네요. 아마도...엄마가 사다 주신 것이라 그랬던 듯...




필받은 김에 다른 새우음식도 하나 했는데..
보기 좋게 실패했습니다. ㅠㅠ...

담백하게 한다고, 튀기지 않고, 기름도 전혀 안바르고 쪘는데...
보기는 이렇게 그럴싸하지만...잘라지지 않고 부서져 버리네요...




요렇게요...
메추리알 삶아서 깠더니, 흰자가 좀 찢어진 것들이 있었어요.
말짱한 건 장조림하고, 옆구리 터진 메추리알은 다르게 먹어보겠다고..
새우살 다져서, 생강즙, 소금 후추, 파 마늘 양파 넣고 반죽한 다음에 메추리알을 콕콕 받아넣고,
거죽에는 달걀물을 발라 찐 건데...ㅠㅠ...이렇게 됐습니다.
이걸 수저로 떠서 기름에 튀겼다면, 모양은 잘 나왔을 것 같아요.
그걸 알면서 요즘 너무 먹어서 칼로리 좀 줄여보겠다는 회심의 역작이었으나..결과물이 이러네요.


음식을..머릿속으로 생각한 대로 척척하시는 분들도 참 많던데...
전 언제쯤이나 실패하지 않고, 얼추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그래도 한 수저 퍼먹어보니..보기보다는 훨씬 나아서....약간은 위안이 됩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경숙
    '07.9.9 6:46 PM

    혹시 내가 일등?

  • 2. 오경숙
    '07.9.9 6:48 PM

    대하의 계절이 돌아왔군요.^^ 저는 어제 전어구이로 가을을 맞았습니다.^^

    전남에서 전어구이 축제할때 먹어본 것만은 못하지만

    우리동네것도 먹을만 했답니다. 낮에 깐소새우 큰 걸 먹었더니 대하가 별로 그립지 않네요^^

  • 3. 지우산
    '07.9.9 7:10 PM

    조개구이의 계절이 돌아왔군요. 오호!!!

  • 4. 아이린
    '07.9.9 7:13 PM

    꽃게찜 땜시 꽃게 사러 가려고 맘먹고 있는 차에 대하까정..^^;;
    넘 맛있게 보이네요. ^^*

  • 5. 뿌니
    '07.9.9 7:25 PM

    츄르릅~
    오우~ 저 새우 너무 좋아하는뎅... 꼴~깍!~

  • 6. 수국
    '07.9.9 7:48 PM

    요즘 저희 엄마도 꽃게사러 가자고 .. 근데 아빠때문에 삐져서
    안가고있어요 ㅠㅠ
    철드려면 아직도 아직도 멀었나봐요

  • 7. 안개그림자
    '07.9.9 8:04 PM

    꽃게도 그렇고 새우도 그렇고 ~
    너무나도 좋아해서 침이 저절로 고이는 녀석들이지요..
    콜레스테롤이 많다라는 얘기에 끊은지가 어언 일년 ^^;
    너무 먹고파요~

  • 8. 미조
    '07.9.9 9:22 PM

    에횽. 저도 대하 넘 먹고 싶네요.
    결혼전에 시가족들과 다함께 가서 맛나게 먹고 꼭 담에 다시 오자 해놓구선
    몇년째 못갔네요. 가을엔 추석때문인지 다들 정신이 딴데 가있더라구요.

  • 9. 중국발
    '07.9.9 10:12 PM

    저도 얼마전에 태안가서 먹고 왔는데
    또 생각나네요

  • 10. 온새미로
    '07.9.10 8:24 PM

    새우가 새우잠을 자네요..^^*혜경님 첨 뵙겠네요...많이 배우고 많이 얻어 가겠습니다..

  • 11. 복슝~
    '07.9.11 4:28 AM

    ㅋㅋ 그냥 보기만 하려다 댓글 다네요.
    저도 항상 칼로리좀 줄여보려다 샘의 실패작 같은 문제작 많이 만들었네요..^^;;;;
    칼로리 줄이면서 잘만드는건 정말 어려운것같아요...!

  • 12. 시골풍경
    '07.9.11 11:39 AM

    샘님예?? 대하를 사다가 씻어서 걍 후라이팬에 굵은소금깔아서 구워먹어도 됄까요??

  • 13. 김혜경
    '07.9.11 12:15 PM

    시골풍경님..그러면 맛있죠..
    그런데 굵은 소금깔아서 굽고나면, 프라이팬이 상할 수도 있어요. 코팅팬이라면..
    무쇠나 스텐팬에 하세요. ^^

  • 14. 미조
    '07.9.19 7:37 AM

    오웅, 코팅팬엔 소금깔고 하면 안좋군요. 배워갑니다^^

  • 15. 이영
    '07.9.19 11:19 AM

    저는 일하면서 밥해먹기 펼쳐서보면서 마늘버터새우구이해먹었어요ㅋㅋ
    너무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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