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시는 글에..바닷바람 쏘이러 안면도에 들르셨대요.
거기서 조개구이도 드시고, 꽃게탕도 드시고 오면서,
저희 집 생각이 나서 대하를 사셨대요.

어제가 놀토(학생들 학교 안가는 토요일)이라서 고속도로가 어지간히 밀렸다죠??
동생도 아마 운전하느라 힘들었던 모양이에요.
서울에 들어온 시간이 밤 12시도 훨씬 지나서 였는데,
엄마랑 동생이 거의 새벽 1시가 다 되어서, 저희 아파트 마당까지 오셔서..대하 박스를 건네주고 가셨어요.
천사표 울엄마!!

오늘 낮에 구워 먹었습니다.
보통은 휴대용 부탄가스버너 꺼내놓고 철판에 굵은 소금 깔아서 굽는데,
오늘은 그냥 식탁용 그릴에 구웠어요.
달착지근한 것이 쩍쩍 입에 달라붙네요. 아마도...엄마가 사다 주신 것이라 그랬던 듯...

필받은 김에 다른 새우음식도 하나 했는데..
보기 좋게 실패했습니다. ㅠㅠ...
담백하게 한다고, 튀기지 않고, 기름도 전혀 안바르고 쪘는데...
보기는 이렇게 그럴싸하지만...잘라지지 않고 부서져 버리네요...

요렇게요...
메추리알 삶아서 깠더니, 흰자가 좀 찢어진 것들이 있었어요.
말짱한 건 장조림하고, 옆구리 터진 메추리알은 다르게 먹어보겠다고..
새우살 다져서, 생강즙, 소금 후추, 파 마늘 양파 넣고 반죽한 다음에 메추리알을 콕콕 받아넣고,
거죽에는 달걀물을 발라 찐 건데...ㅠㅠ...이렇게 됐습니다.
이걸 수저로 떠서 기름에 튀겼다면, 모양은 잘 나왔을 것 같아요.
그걸 알면서 요즘 너무 먹어서 칼로리 좀 줄여보겠다는 회심의 역작이었으나..결과물이 이러네요.
음식을..머릿속으로 생각한 대로 척척하시는 분들도 참 많던데...
전 언제쯤이나 실패하지 않고, 얼추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그래도 한 수저 퍼먹어보니..보기보다는 훨씬 나아서....약간은 위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