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 이야기를 안하려고 해도..안할 수가 없죠?
갑자기 어쩜 그렇게 시원해졌는지..오늘 낮에 명동엘 갔었어요.
여름 내내 입었던 원피스 입고 나갔는데..다른 사람들 옷이 갑자기 두꺼워져서 제 옷이 너무 얇게 느껴졌었다는..ㅋㅋ...
참...사람이 간사해요..더워 더워 하다가...오늘은 덥다 소리가 쏙 들어간 대신에, 긴팔 카디건 생각이 나다니...
저녁에도 병어조림이며 유린어, 팽이볶음을 하는데..땀이 한방울도 나지 않더라는 거 아닙니까??
사실, 남들은 덥다덥다 해도 저희 집은 올 여름 생각보다 안더웠어요. 8월에 비가 너무 많이 왔잖아요?
해마다 서너번은 켜는 에어컨 단 하루도 안돌렸더랬습니다.
하루 돌리긴 했는데 냉방이 아니라, 하도 비가 와서 바닥까지 습기가 내려앉아 제습 한번 한게 고작이었어요.
남들보다 덜 덥긴 했지만, 그래도 시원해지니까..좋으네요..정신도 들고, 뭔가 해먹어봐야겠다는 의욕도 솟고...^^

보리멸이라고, 수협 같은데 가면 냉동상태로 파는 생선이 있어요.
일식집에서 모둠튀김을 주문하면, 생선은 주로 이걸 튀겨주죠.
보리멸에 녹말앙금으로 튀김옷을 만들어 튀겨준 후, 지난번에 조금 남은 유린소스를 얹어줬어요.
유린소스에 레몬즙이 많이 들어가 생선튀김과도 궁합이 잘 맞는 듯 해요.
아, 여기서..튀김기름에 대해서...
예전에는 튀김기름 한번 쓰고 버리기 아까워서, 쓰고나면 잘 거른 후 두번 정도 더 튀김을 했었어요.
그런데 요새는 튀김을 자주 안하니까(주로 여름에 몇번..),
한번 튀김기름을 쓰면 바로 걸러뒀다가 다음날이나 그 다음날쯤 바로 한번 튀김을 하고,
기름을 바로 우리 아파트에 놓여있는 식용유 재활용통에 바로 버립니다.
그러기 때문에 요즘은 기름이 조금 들어가는 작은 웍에 튀김을 해요.
웍이 작으면 기름이 사방으로 튀는 것이 나쁜 점이긴 한데...일단은 기름이 좀 아까우니까...

병어도 조렸습니다.
오늘 병어조림에는 말려뒀던 생강을 서너쪽 넣었더니 평소의 병어조림과는 좀 다른 맛이었어요.
생강맛이 진하다고 할까..
말린 생강 몇쪽 넣었다고 이렇게 다를까 싶네요..^^

팽이버섯은 참기름 넉넉하게 두르고 허브솔트만 뿌려서 볶았어요.
팽이버섯이 처음 등장했는데..참 비싼 재료였고, 고급음식에 속했는데...요샌, 정말 값싸고 영양많은 식품이 됐죠?
창문을 닫고 요리를 해도 땀이 나지 않을 정도가 됐으니..열심히 요리를 해볼까 하는데...
설마 이러다가 다시 더워지진 않겠죠??모처럼 의욕을 불사르고 있는데...^^
p.s.
울 아들이 SLR카메라 들고나가서...예전에 쓰던 똑딱이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니...
사진 차이가 참 많이 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