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갈비살을 구워먹고 몇조각 남았습니다.
구운 고기로 반찬 한접시를 만들기에는 고기가 부족하길래,
게다가 채소 반찬도 마땅한 것이 없길래,
고기도 먹고 채소도 먹을 수 있을 수 반찬을 만들어봤습니다.
일단 남은 갈비살로 팽이버섯을 돌돌 말았습니다.
고기에 양념이 되어있는 터라서 잘 풀어지지 않고 말린 상태로 잘 있네요.
이걸 프라이팬에 지지고,
지질때..팽이는 살짝 익어도 먹을 수 있는 것이니까, 팽이가 안익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고기만 앞면 익히고 뒤집어서 뒷면 익히고..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냥 접시에 담아도 되지만 쏙쏙 먹기 좋으라고 반으로 갈라주고,
접시 가장자리는 먹던 채소들을 푸짐하게 담았습니다.
어제 저녁 쟁반국수 해먹느라 채소를 준비했는데, 너무 많아 남겼거든요.
고기는 간이 됐지만 채소들은 맹탕이라, 드레싱도 준비했습니다.
간장+식초+올리브유+올리고당+다진마늘+깨소금+후추가 바로 드레싱!
고기보다 쫄깃쫄깃한 팽이버섯과 함께 먹는 채소가 입안을 즐겁게 해주는, 재활용반찬이었습니다.
실은 이 음식...얇고 넙적하게 썬 등심을 사다가 해보려던 것입니다.
양파와 갖은 버섯들을 볶아서 준비한 후,
등심을 잘 펼쳐놓고 속재료들을 넣어 싼 후에 양념장에 재웠다가 구워보려고 했었는데...
머릿속에 들어있는 음식들을 실제로 식탁에 올리기에는 제가 너무 게으른가 봅니다.
항상 생각만 있을 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는...ㅠㅠ...
언제쯤이면 생각속의 음식들을 식탁위에 턱턱 올려놓는 능력을 가지게 되려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