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부터...수건이며 속옷을 빨래통으로 2통이나 퍽퍽 삶아서 널었더니...해가 나네요.
오랜만에 보는 해..덥거나 말거나..얼마나 반가운지...^^
전에도 쓴 적 있는데..저희 집은 진짜 시원한 편이에요.
여름이면 북쪽으로 난 창으로 얼마나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지..저녁 밥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는 일이 거의 없어요.
거실의 에어콘도..한 여름에 다섯번이나 커려나?? 그나마 올해는 한번도 안켰어요.
지난 일요일인가..하도 습도가 높아서 불쾌하길래 잠깐 제습만 한번 해봤어요.
이렇게 바람도 불고 시원한 날에 요리를 할만도 한데..오늘 저녁은 메밀국수 삶아먹었어요.
어머니께서 찾으실까봐 밥만 한그릇 새로 짓고요.
메밀국수를 먹은 이유는...더운 여름날에는 한두번 꼭 먹어줘야할 것만 같은 강박감이 드는데다가..
저녁무렵 방충망을 교체하기로 했거든요.
이집에 이사온지 15년..그동안 한번도 방충망을 안갈아줬었어요.
몇년전부터..혹시나 집수리 하게 될까 망설였던 건데..
지난번에 바람불고 비가 몹시오던 날...비가 방충망을 찢어놨더라는....
게다가 10층이나 되니까 모기가 못 날아들어올 것도 같은데,
방충망에 조금씩 구멍이 나면서 집에 모기가 있는 걸로 봐서는...모기가 10층까지도 날아올 수 있는 모양이에요.
저녁 식사준비하는데..방충망을 떼어내네 어쩌네 하길래 번거로운 생각이 들어서 그냥 메밀국수를 삶았어요.
작년만해도, 메밀국수 장국 농축액을 만들어 두고 먹었는데, 올해는 어쩌다보니, 그것도 못해두고,
봉지에 메밀생면이며 장국이 모두 들어있는 포장메밀국수를 사먹었어요.
편하긴 하죠..이런 제품들이...
무만 강판에 갈아주고, 실파 조금 썰고....
역시 여름에는 메밀국수를 한번 먹어줘야 합니다. 시원하고 좋으네요..
여기서 잠깐..
전 메밀국수 삶으면 가지런한 것이 좋은 줄 알고, 될 수 있으면 이쁘게 사리를 지으려고 했는데..
언젠가 TV를 보니까 일본인 주방장이 일부러 메밀국수를 흐트러뜨려서 담는 거에요.
그렇게 풀어서 담아야 장국에 담그기 편하다는 거에요.
그래서..저도 오늘 메밀국수 사리 이쁘게 안담고 마구 담았답니다..이해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