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녁에 뭐 해서 드셨어요??
하루 종일이 비가 추적추적 내린 탓에..정말 오늘은 시원한 음식이 먹기 싫던데,
저녁에는 어떤 음식들을 식탁에 올리셨나요?
비오는 날엔 역시 부침개를 먹어줘야할 것만 같아서,
메밀가루에 김치를 넣어 부침개 부치고,
묵말랭이 데쳐서 들기름에 무쳤어요.
삼치 한토막 굽고, 어제 끓였던 대구매운탕 데우고..이렇게 해서 먹었습니다.

김치전은 밀가루에 부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메밀가루에 부치면 더 구수합니다.
김치는 잘게 썰어서 꼭 짠 다음 참기름과 후추로 간 살짝 했구요.
반죽을 좀 묽게 해서 얇게 부쳤더니..부침개의 가장자리가 과자처럼 바삭바삭 맛있었어요.

묵말랭이는 제대로 묵잡채 해먹겠다고 사다놨는데,
그냥 데쳐서 소금과 들기름에 무쳤어요.
그냥 색깔이나 이쁘라고 당근 조금 썰어넣고, 파 마늘 넣었어요.
전, 오늘 영화 '사랑의 레시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요즘 하는 일마다 꼬여서, 약간 의기소침해있는데다가, 날씨탓인지 살짝 우울한 상태였는데,
이래 봐야..이러고 있어 봐야...뭐 달라질 것도 없고 해서,
툴툴 털어버리려고 kimys랑 영화 보고 들어왔습니다.
스포일러일지도 모르지만....
(영화 보실 분들은...요기서 패스 하시와요..)
이모가 해주는 멋진 요리는 먹지 않던 아이가,
자기에 대한 관심이 담긴 스파게티를 달게 비워내는 장면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흘러나오대요.
역시 음식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진실한 관계를 맺어주는 가장 훌륭한 다리이며,
좋은 재료에 난이도 있는 조리법을 총동원한 그 어떤 멋진 요리보다는 그저 사랑이 담긴 밥이 제일이다,
뭐 이런 생각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