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너무나 평범한, [저녁 밥상 ]

| 조회수 : 13,099 | 추천수 : 79
작성일 : 2007-09-06 22:21:03


오늘 저녁에 뭐 해서 드셨어요??
하루 종일이 비가 추적추적 내린 탓에..정말 오늘은 시원한 음식이 먹기 싫던데,
저녁에는 어떤 음식들을 식탁에 올리셨나요?

비오는 날엔 역시 부침개를 먹어줘야할 것만 같아서,
메밀가루에 김치를 넣어 부침개 부치고,
묵말랭이 데쳐서 들기름에 무쳤어요.
삼치 한토막 굽고, 어제 끓였던 대구매운탕 데우고..이렇게 해서 먹었습니다.




김치전은 밀가루에 부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메밀가루에 부치면 더 구수합니다.
김치는 잘게 썰어서 꼭 짠 다음 참기름과 후추로 간 살짝 했구요.
반죽을 좀 묽게 해서 얇게 부쳤더니..부침개의 가장자리가 과자처럼 바삭바삭 맛있었어요.




묵말랭이는 제대로 묵잡채 해먹겠다고 사다놨는데,
그냥 데쳐서 소금과 들기름에 무쳤어요.
그냥 색깔이나 이쁘라고 당근 조금 썰어넣고, 파 마늘 넣었어요.


전, 오늘 영화 '사랑의 레시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요즘 하는 일마다 꼬여서, 약간 의기소침해있는데다가, 날씨탓인지 살짝 우울한 상태였는데,
이래 봐야..이러고 있어 봐야...뭐 달라질 것도 없고 해서,
툴툴 털어버리려고 kimys랑 영화 보고 들어왔습니다.

스포일러일지도 모르지만....
(영화 보실 분들은...요기서 패스 하시와요..)

이모가 해주는 멋진 요리는 먹지 않던 아이가,
자기에 대한 관심이 담긴 스파게티를 달게 비워내는 장면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흘러나오대요.
역시 음식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진실한 관계를 맺어주는 가장 훌륭한 다리이며,
좋은 재료에 난이도 있는 조리법을 총동원한 그 어떤 멋진 요리보다는 그저 사랑이 담긴 밥이 제일이다,
뭐 이런 생각 했습니다...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결
    '07.9.6 10:28 PM

    제가 일등인가 봅니다
    바삭한 김치전 맛있죠 접시도 멋지고...맛 있게 드셨겟어요

  • 2. 똥똥구리
    '07.9.6 10:41 PM

    앗! 2등~
    요리에 관한 영화는 뭐든 다 재밌는 거 같아요^^

  • 3. 재영맘
    '07.9.6 10:52 PM

    3등. 김치전. 침 넘어 갑니다.

  • 4. 어설픈주부
    '07.9.6 11:38 PM

    방금 단호박 찐거 한 조각 먹었는데,
    저 김치전 보니 또 뱃속이 요동치는 것 같네요..
    겉이 바삭한 김치전.. 아......

  • 5. mimi
    '07.9.6 11:59 PM

    5등. 어점 전을 점심만큼 정성껏 하시네요.
    그릇이 넘 이뻐서 음식은 보지도 않도 맛있겠는데요 ^^

  • 6. 또하나의풍경
    '07.9.7 7:44 AM

    부침개 어쩜 좋아요
    화면속으로 들어가서 한입 먹고 오고 싶을 정도예요
    제딸이 (10살) 부침개 보고 "너무 맛있겠다" 라고 하네요 ㅎㅎ

  • 7. 쪼아~
    '07.9.7 8:25 AM

    우와... 저두 어제.. 그러니까 6일날... 사랑의 레시피 봤어요...
    백만년만에 보는 듯한 로맨틱 드라마여서..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빠져들어서 본듯..^^
    그 스파게티.. 저두 먹고 싶던걸요...

  • 8. 마리아
    '07.9.7 10:15 AM

    묵말랭이 저두 불려야겠네요
    들기름에 무쳐도 고소하겠어요

  • 9. 산하
    '07.9.7 12:00 PM

    묵말랭이 어떤 맛인지 먹고 싶어요
    김치전 군침돌는데요

  • 10. polaroid
    '07.9.7 12:22 PM

    아~저도 5일날 사랑의 레시피 봤어요~
    ㅎㅎ...위에 님처럼 백만년만에 영화관가서 본영화라 더더욱 로맨틱~하게 느껴졌던...
    요즘 일이 있어 아이를 친정에 맞긴지 일주일째 되니 영화보면서 너~무 아이가 보고싶어서
    더 울었다지요...
    저는 영화보고나와서 스파게티까지 먹어줬답니다~♡

  • 11. 뿌니
    '07.9.7 3:05 PM

    김치찌짐이 너무 맛있어 보여요~ 빠삭~ 빠삭~ ^^
    선생님 허락도 없이 눈으로 한조각 먹고 갑니다~ *^^*

  • 12. aristocat
    '07.9.7 4:04 PM

    선생님, 요렇게 맛나 보이는 저녁상이 평범하다고요?
    김치부침개며 묵잡채며~ 맛있는 질감이 팍팍 전해옵니다!

  • 13. 시골풍경
    '07.9.7 4:19 PM

    전 이밥상으로 잔치도 하겠는데요 ㅋㅋ

  • 14. Terry
    '07.9.7 5:31 PM

    혜경샘도 그렇고 다른 님들도 정말 감수성이 예민하시네요..
    저도 사랑의 레시피는 봤는데 낄낄 웃으며 봤는데... 캐서린 제타 존스 저 여자도 이젠 늙었구나.. 나이를 보니 39살이 되었어요. 69년생. 피부도 안 좋네.. 뭐 이럼서..^^

    그 임종할 때 할머니가 전수해 준 거라고 뻥 친 토마토소스 파스타는 어찌 만드는 걸까.. 소스가 빡빡한게 꽤 맛있을 것도 같아 보이는데..

  • 15. 슈퍼우먼
    '07.9.7 7:34 PM

    저도 영화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났어요...잔잔하고...맘이 따뜻해지고...
    저는 문득~~다시 태어나면 아주 요리 잘하는 남자와 결혼해야지 하는 야무진 꿈을 가졌어요 ㅋ

  • 16. 잠오나공주
    '07.9.8 8:09 AM

    저도 그 영화 보러갈래요~
    샘은 평범한 저녁이지만.. 저에게는 꿈의 밥상??ㅋㅋ

  • 17. 깍두기
    '07.9.9 3:28 PM

    한정식 먹는 기분이셨을것 같아요. 그릇이 넘 이뽀요.

  • 18. 아임파인
    '07.9.14 8:30 PM

    ㅜㅜㆀ 아.. 삼치랑 김치전 ...
    언제나 되야 저토록 ,맛잇게 빠삭하게 구울수 있을려나요 ...
    저는 별별 기구를 다 사들여두 안되여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1622 새우야 새우야 뭐하니? 15 2007/09/09 10,655
1621 꽃게가 최고여~~ [꽃게찜] 18 2007/09/08 11,952
1620 너무나 평범한, [저녁 밥상 ] 18 2007/09/06 13,099
1619 그릇 넣다 말고~~2 19 2007/09/05 18,497
1618 그릇 넣다 말고~~1 18 2007/09/05 13,608
1617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27 2007/09/04 13,661
1616 손에 집히는 대로~~[두부 샐러드] 11 2007/09/03 9,260
1615 머리까지 고소한 [전어구이] 14 2007/09/02 9,290
1614 비오는 날 장미 한다발 [성게알 미역국] 15 2007/09/01 8,860
1613 모처럼 의욕을 불사르며~ [오늘 저녁 밥상] 9 2007/08/31 12,279
1612 닭은 꼭 맵게 볶아야하나, 뭐?! 8 2007/08/30 8,207
1611 매콤새콤한 [유린기(油淋鷄)] 19 2007/08/29 19,314
1610 은근히 까다로운 기본반찬 [감자 볶음] 19 2007/08/27 13,292
1609 오늘 먹은 국수들 29 2007/08/25 13,084
1608 아니, 이게 빠졌다니?! [라조기] 16 2007/08/24 11,336
1607 마침내 완결편!! [어묵 샐러드] 25 2007/08/24 20,271
1606 꿩 대신 닭? 닭 대신 꿩? [과일 샐러드] 24 2007/08/22 9,975
1605 오늘 저녁 반찬 [차돌박이 구이] 15 2007/08/21 9,791
1604 고기가 몇조각 밖에 없다면~~ [고기말이 샐러드] 6 2007/08/20 8,233
1603 보기만 좋은 떡?! [두부 샐러드] 13 2007/08/19 8,070
1602 갑자기 먹고 싶어서~~ [메밀 전병] 16 2007/08/17 8,325
1601 한 여름 단골메뉴 3- [메밀국수] 14 2007/08/16 7,878
1600 새로운 두부를 만나는 재미 [두부 부침] 12 2007/08/15 9,634
1599 말복날 먹은 것들 12 2007/08/14 8,627
1598 오늘은 3천5백원?? [가지볶음] 12 2007/08/13 9,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