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토요일...
점심에 성게미역국을 끓였습니다.
냉동한 성게알이 좀 생겼는데...회로 먹지 말고, 국 끓여먹으라기에 끓여봤어요.
끓이기는 했는데..맛을 제대로 내지 못한 것 같아요. ㅠㅠ. 그 귀한 성게알로...
제가 성게미역국을 먹어본 건 제주도에서 딱 두번 먹어본 것이 전부.
그땐 참 맛있게 먹었던 것로 기억하는데, 제 손으로 끓이니까 그 맛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끓인 방법은 불린 미역에 국간장만 넣어서 달달 볶다가 물 붓고 팔팔 끓인 후 마늘 조금 넣고, 성게알을 넣었거든요.
보통 미역국 끓이듯 참기름을 넣으면 성게의 시원한 맛이 사라지지 않을까 해서 그랬는데..
맞는 방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여기저기 검색해보니까, 조개로 국물 내서 끓이라는 분도 계시고, 해물맛 조미료를 쓰라는 분도 계셨는데,
그렇게 안해서 인지,
아님 미역이 썩 맛있는 미역이 아닌 탓인지 약간은 쌉싸름한 맛이 돌았어요.
그래도 고기를 넣어 끓인 것과는 달리 개운한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자랑 한마디....
오늘 오후 5시에 kimys가 서울대 캠퍼스에 가야한대요.
전에 같이 근무한 동료의 딸이 결혼을 한다는 거에요.
토요일 오후 다섯시...집에서 거의 90분 정도는 걸릴 장소에서의 결혼식...
그냥 우편환으로 축의금 보내면 안되겠냐고...살살 유혹했는데도..안된다는 거에요...가봐야 한대요....
여섯시쯤, 예식도 안보고 혼주와 인사만 나누고 귀가한 것이 분명한 kimys의 손에 장미꽃이 한다발 들려있었습니다.
송이가 작은 장미이긴 하지만 어쨌든 가시가 짱짱한 빨간 장미 열송이, 분홍 장미 열송이, 하얀 장미 열송이...
이렇게 삼색의 장미를 사들고 들어왔어요. 이 얼마만의 꽃선물인지...
kimys, 회사 다닐 때 가끔 한번씩 꽃을 사들고 들어왔는데, 퇴직하고는 처음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장미꽃을 보니까 장미꽃 닮은 마누라 생각나서 사들고 왔지?"하고 닭살멘트를 날리니까,
kimys도 냉큼 "응!!" 그러네요.
지하철역의 꽃값이 싸더래요.
싸면 어떻습니까?? 남편이 아내에게 주는 꽃인데..
세상의 모든 남편 여러분....댁의 아내도 여자입니다...꽃을 받으면 즐거워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