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다 못마치고 잠자리에 들어서인지...6시에 눈이 번쩍 떠지네요.
조금 더 자는 게 좋을텐데..할 일 남겨두고는 잠도 제대로 못자는, 못된 성질머리 때문에...
제가 제 신세를 들볶습니다요...ㅠㅠ...
그릇 세트로 묶어주기 놀이는 이어집니다.

밥그릇 국그릇 면기 들입니다.
이 색깔의 그릇들이 은근히 여기저기 잘 어울립니다.
물론, 요런 색의 접시들이 많기도 하지만요...^^
사이즈도 딱 좋고(저희 집 밥그릇이 좀 작은 편입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접시들입니다.
하도 많이 써서 눈에 익으시죠??
한 집 그릇 같지만..세군데 그릇입니다. 산아래 작업실, 한림공방, 그리고 까사미아...
철망이 얹어진 것이 까사미아의 튀김접시인데...저런 센스가 좋습니다.

왼쪽은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것들이고,
오른쪽은 어제 새로 사온 것들입니다.
나뭇잎의 잎맥같은 무늬가 그려진 왼쪽의 그릇들은 우리 82cook 식구들이 아주 좋아하는 아이템입니다.
누군가 그러네요, 몇몇 82cook 식구네 가봤는데 한장쯤 없는 집이 없더라고..ㅋㅋ...

이건 지난봄 구입한 것으로 오묘한 색감과 편안한 문양 때문에 제가 아주 좋아하는 그릇들입니다.
밥그릇 국그릇은 없지만 요 정도면 한상차림도 할 수 있고..
어제 보니까..사각형 접시가 새로 나온 것 같던데...원형보다는 안 이쁜 것 같아서, 안샀어요.

거칠어 보이는 질감이 개성을 더해주는 접시들.

요게...제가 처음 이천에 가서 사온 그릇들입니다.
아주 큰 접시가 한장 더 있는데 깜빡하고 같이 안찍어줬네요.
산아래를 알기 전에 다른 곳에서 산 건데..실은 불만이 좀 많아서, 요새는 잘 안씁니다.
불만인즉...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담으면 붉은 물이 들어요.
닦아도 지워지지않고...멋모르고 김치니 생선조림이 담았다가 물이 들어서...좀 그렇습니다.
어떤 도예가에게 여쭤보니까, 균열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는데....
문제는..저야 이후에도 이런저런 그릇 사면서, 이 그릇 이외에 물이 드는 현상을 못봐서, 괜찮지만,
우리 생활자기를 처음 사본 분의 그릇이 이렇게 물이 든다면 우리 생활자기 전반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갖게될까봐,
제가 뭐 작가도 아니지만 걱정이 됩니다.

질박한 황토가 연상되는, 편안한 느낌의 그릇들.
더 모으고 싶지만..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요기서..잠시 스톱하고 있는 중입니다.

푸른색이 주조인 그릇들.
쯔비벨무스터니 사라스가든이니 하는 푸른색 그릇들이 많아서,
푸른색 그릇까지는 손을 대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도 요기서 스톱...그런데 봐둔 푸른색 작은 볼이 이따금 눈 앞에서 삼삼합니다..^^;;
이외에도 몇장 더 있는데...그것들은 세트로 짝지워줄 것들 없이 덜렁 검은 접시, 자주색 접시뿐이라서..
이렇게 자료의 개념으로 촬영하고, 글을 올려놓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뺐습니다.
어떤분들은 우리 생활자기가 무겁고, 두툼해서 식기세척기에도 안들어가고,
값도 만만치 않아서 쓰게 안된다고 하고,
또 어떤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우리 음식은 우리 그릇에 담아야한다며,
열심히 쓰십니다.
다 각자의 취향에 따른 거죠.
제가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무겁고 두껍기는 해도...사람의 손으로 빚고 그려낸 것이라,
은근히 품어내는 따뜻함 편안함은 기계로 팍팍 찍어서, 전사지를 턱턱 붙인 그릇들이 따라 올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점점 더 빠져들어가는 건지도 모르구요.
그 먼 이천까지 시간에, 기름값에, 고속도로통행료까지 부담하면서 다녀와도,
피곤하기는 커녕 일주일은 즐거운 건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