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복이라고 모처럼 쇠고기로 불고기를 재웠습니다.
고기를 조금 넉넉하게 사서, 어머니 다니시는 노인정에 보냈습니다.
혹시라도 어르신들 드시는데 질기면 어쩔까 싶어서, 생파인애플이랑 양파를 좀 갈아넣었더니,
연육작용이 너무나 잘 된 탓에 거의 고기가 씹지않아도 넘어갈 지경...ㅠㅠ
양념에 재운 불고기 조금,
그리고 각종 채소와 메추리알, 토마토 등 샐러드 재료와 파인애플 드레싱을 따로 싸서 보냈는데..
맛이나 있는지, 맛도 없는 걸 보내서 우리 어머니 망신이나 시킨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오후 늦게 노인정에서 올라오신 어머니, 너무 좋아라 하시네요. 다들 잘 드셨대요.
좀 잘해서 보내드려야하는 건데..늘 바쁘다, 덥다..뭐 이런 핑계로 너무 약소하게 준비해서 좀 부끄러웠어요.

저희도 점심에 불고기랑 샐러드, 그리고 요즘 자주 해먹는 어묵샐러드 먹었습니다.
데친 어묵 채치고, 오이랑 양파랑 맛살도 좀 준비하고,
마요네즈에 올리고당 식초 소금 후추로 간해서, 무쳤어요.
jasmine의 어묵무침에서 힌트를 얻은 것인데..
jasmine님 레시피는 양파랑 오이를 다져서 넣는 것인데..저희 집은 그렇게 하는 것보다,
이렇게 채썰어 넣는 것을 더 좋아해요.

저녁엔 닭죽도 한그릇 먹어주었습니다.
복날, 닭요리를 한끼 정도 안먹어주면, 어쩐지 섭섭해서...
냉채라도 할까하고 삶아뒀던 닭다리살과 닭육수를 김치냉장고 안에서 꺼내서 찹쌀 넣고 죽쑤었습니다.
이만하면..복달임은 잘 한거죠.
아쉽다면..맛있는 과일로 입가심해야하는데..비가 너무 와서 과일들이 너무 맛이 없네요.ㅠㅠ..
복숭아같은 것은 짐짐한 것이 아무 맛도 없어요.
지금 저희집 북쪽 창으로 시커멓고 두꺼운 비구름이 또 보이네요..
아주 빠른 속도로 구름이 움직여요.
어른들 말씀이 구름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 비가 많이 들어있다고 하던데...
아...이제 비, 그만 왔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