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완전히 퍼져버렸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글을 한창 쓰고 있는데 그냥 파워가 나가버려 중간저장이고 뭐고 할 겨를이 없어 고스란히 날벼락을 맞는 것보다는,
아예 부팅이 안되는 편이 더 나을 지는 모르지만..
암튼...kimys의 컴퓨터에 더부살이 하자니..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급한 대로 포토샵도 깔고, 제 데이타들을 옮겨놓긴 했지만..이 불편함이 며칠더 계속될 것 같아요.
아마도, 광복절날..저도 컴퓨터독립만세를 외치게 될지도...^^

오늘 저녁 메뉴는 가지 볶음과 가자미튀김이었습니다.
가지는...제가 좋아하는 재료라기보다는 어머니께서 좋아하셔서 자주 상에 올리는데...
kimys나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식감이 뭉클거린다고...
찜통에 찐 다음 쭉쭉 찢어서 무치거나, +자로 칼집낸 다음 고기양념 넣어서 찌는 대신..
오늘은 볶았습니다.
가지를 그냥 썰어서 볶으면 물이 많이 나오고, 또 뭉클거리는 식감은 여전할 것 같아서, 꾀를 냈습니다.
가지를 얄팍얄팍하게 썰어서 오븐에 구웠어요.
240℃ 오븐에서 5분 정도.
가지가 워낙 기름을 좋아하는 재료라 기름을 살짝 부린 후 오븐에 구웠는데...
기름을 뿌리지 않아도 될 것 같기는 해요.
가지가 준비되는 동안 쇠고기 채썰어서 맛간장 참기름 후추로 밑간 해두고,
양파도 반개 정도 썰어두고..
볶음팬에 식용유를 아주 살짝 두른 후 센불에서 쇠고기를 볶다가 어느 정도 볶아진 다음 양파 넣어주고,
파 마늘 오븐에 구운 가지를 넣었어요.
간은 맛간장과 참기름 깨소금만으로 하고....
나름대로 성공이었습니다.
가지가 쫄깃쫄깃한 거에요.kimys, "이게 뭐냐??"고 물으며 자꾸 젓가락 가져가는 걸로 봐서는 먹을만 한 모양이에요.

동물성 단백질은 가자미튀김으로 보충했습니다.
두절가자미를 사다가 튀김가루를 살짝 묻힌 후 프라이팬에 지졌어요.
가자미튀김을 맛있게 하는 Tip 몇가지!!
1. 보통 두절가자미는 살짝 간이 되어있어요. 따로 밑간하지 않고 완전히 해동후 튀기면 됩니다.
2.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세요. 기름을 아끼면 맛이 없어요..가자미튀김은 요...
3. 가자미를 튀길 때 밀가루든 튀김가루든 날가루를 묻혀서 튀기세요.
가루를 묻히면 껍질이 더 바삭바삭해서 맛이 더 좋기도 하지만, 생선의 수분을 흡수해서 기름이 사방으로 튀는 것을 막아줍니다.
4. 자꾸 뒤적이지 마세요.한면이 충분히 맛있는 색으로 익을 때까지 충분히 놔뒀다가 뒤집어요.
5. 완전히 익었으면 바로 프라이팬에서 꺼내서 접시로 옮겨담으세요. 가스불을 끈 상태의 프라이팬에 생선을 그냥 놔두면,생선이 기름을 더 많이 흡수해서 느끼해요.
김치들이랑 있던 반찬에 가자미튀김과 가지볶음만 했으니까..
오늘 밥상은 5천원짜리도 못되겠죠??ㅋㅋ..어제의 밥상이 5천원짜리라는데...^^;;
"오늘은 3천5백원짜리 백반입니다요.."하고 자수했더니,
kimys, 막 웃으면서...."아닙니다, 사모님, 오늘은 7천원인데요..."하는데..안 믿습니다.
내일이 말복이라...후환이 두려워서 립서비스 하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제가..뒤끝 무지하게 있거든요...^^
내일 드뎌 말복입니다...더위 이제 다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