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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은 3천5백원?? [가지볶음]

| 조회수 : 9,164 | 추천수 : 63
작성일 : 2007-08-13 20:45:26
그동안 말썽을 피우던..말썽스럽기는 해도 전혀 부팅이 안되는 것은 아니었던 컴퓨터가,
지난 금요일 완전히 퍼져버렸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글을 한창 쓰고 있는데 그냥 파워가 나가버려 중간저장이고 뭐고 할 겨를이 없어 고스란히 날벼락을 맞는 것보다는,
아예 부팅이 안되는 편이 더 나을 지는 모르지만..
암튼...kimys의 컴퓨터에 더부살이 하자니..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급한 대로 포토샵도 깔고, 제 데이타들을 옮겨놓긴 했지만..이 불편함이 며칠더 계속될 것 같아요.
아마도, 광복절날..저도 컴퓨터독립만세를 외치게 될지도...^^




오늘 저녁 메뉴는 가지 볶음과 가자미튀김이었습니다.

가지는...제가 좋아하는 재료라기보다는 어머니께서 좋아하셔서 자주 상에 올리는데...
kimys나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식감이 뭉클거린다고...
찜통에 찐 다음 쭉쭉 찢어서 무치거나, +자로 칼집낸 다음 고기양념 넣어서 찌는 대신..
오늘은 볶았습니다.

가지를 그냥 썰어서 볶으면 물이 많이 나오고, 또 뭉클거리는 식감은 여전할 것 같아서, 꾀를 냈습니다.
가지를 얄팍얄팍하게 썰어서 오븐에 구웠어요.
240℃ 오븐에서 5분 정도.
가지가 워낙 기름을 좋아하는 재료라 기름을 살짝 부린 후 오븐에 구웠는데...
기름을 뿌리지 않아도 될 것 같기는 해요.

가지가 준비되는 동안 쇠고기 채썰어서 맛간장 참기름 후추로 밑간 해두고,
양파도 반개 정도 썰어두고..

볶음팬에 식용유를 아주 살짝 두른 후 센불에서 쇠고기를 볶다가 어느 정도 볶아진 다음 양파 넣어주고,
파 마늘 오븐에 구운 가지를 넣었어요.
간은 맛간장과 참기름 깨소금만으로 하고....

나름대로 성공이었습니다.
가지가 쫄깃쫄깃한 거에요.kimys, "이게 뭐냐??"고 물으며 자꾸 젓가락 가져가는 걸로 봐서는 먹을만 한 모양이에요.





동물성 단백질은 가자미튀김으로 보충했습니다.
두절가자미를 사다가 튀김가루를 살짝 묻힌 후 프라이팬에 지졌어요.

가자미튀김을 맛있게 하는 Tip 몇가지!!

1. 보통 두절가자미는 살짝 간이 되어있어요. 따로 밑간하지 않고 완전히 해동후 튀기면 됩니다.
2.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세요. 기름을 아끼면 맛이 없어요..가자미튀김은 요...
3. 가자미를 튀길 때 밀가루든 튀김가루든 날가루를 묻혀서 튀기세요.
가루를 묻히면 껍질이 더 바삭바삭해서 맛이 더 좋기도 하지만, 생선의 수분을 흡수해서 기름이 사방으로 튀는 것을 막아줍니다.
4. 자꾸 뒤적이지 마세요.한면이 충분히 맛있는 색으로 익을 때까지 충분히 놔뒀다가 뒤집어요.
5. 완전히 익었으면 바로 프라이팬에서 꺼내서 접시로 옮겨담으세요. 가스불을 끈 상태의 프라이팬에 생선을 그냥 놔두면,생선이 기름을 더 많이 흡수해서 느끼해요.


김치들이랑 있던 반찬에 가자미튀김과 가지볶음만 했으니까..
오늘 밥상은 5천원짜리도 못되겠죠??ㅋㅋ..어제의 밥상이 5천원짜리라는데...^^;;
"오늘은 3천5백원짜리 백반입니다요.."하고 자수했더니,
kimys, 막 웃으면서...."아닙니다, 사모님, 오늘은 7천원인데요..."하는데..안 믿습니다.
내일이 말복이라...후환이 두려워서 립서비스 하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제가..뒤끝 무지하게 있거든요...^^

내일 드뎌 말복입니다...더위 이제 다 갔습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엘레나
    '07.8.13 8:53 PM - 삭제된댓글

    처음으로 일등합니다..ㅎㅎ

  • 2. 엘레나
    '07.8.13 8:54 PM - 삭제된댓글

    선생님.. 가자미튀김 정말 너무 먹고싶어요.
    제가 지금 다이어트중이라 저녁을 다섯시에 먹었더니
    정말 죽을것 같네요.......ㅜ.ㅜ

    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생선구워먹을래요 흑흑..
    더위 조심하시구요, 말복도 잘 보내세요..^^

  • 3. 이쁜마눌
    '07.8.13 9:00 PM

    한동안 희망수첩 어딨나 헤매다 왔습니다.
    화면이 바뀌고 제가 어리버리 했나봐요,.
    오늘 밀린 희망 수첩읽고 갈께요~
    좋은 하루되세요~

  • 4. lyu
    '07.8.13 9:20 PM

    ㅋㅋ
    저도 뒤끝 좀 키울랍니다.
    근데 이 건망증이......ㅠ.ㅠ

  • 5. 프로방스
    '07.8.13 10:10 PM

    가자미 튀김 맛있어 보입니다. 저도 저녁에 임연수 녹말가루 묻혀서 구워 먹었어요 ^^
    가지가 콜레스테롤를 낮춰 준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자주 먹는가 보더라구요.

  • 6. 소박한 밥상
    '07.8.13 11:00 PM

    Oh, no !!!!
    천원대에서 왔다갔다 하다니 !!!!
    너~~~~~~~~무 겸손하시다
    .
    .
    .
    0을 하나 더 붙여야 해요

  • 7. 듣봄
    '07.8.14 9:18 AM

    맨날 눈팅만 하다가 용기 내어 댓글 올려봅니다.
    습관이 안 되어 댓글을 잘 안 올리게 되네요.
    김혜경 선생님의 책은 모두 사서 밑줄까지 그어가며 읽은 사람입니다.
    매일 이 사이트에 오면서도 이제야 인사올려 죄송합니다.
    올려 주시는 글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 8. 랑랑이
    '07.8.14 11:30 AM

    그러게요...벌써 여름이 가는건가봐요...
    올여름 사상최악의 더위가 될거라고 하더니만
    매일 추적거리며 내리는 비 때문인지 무난하게 지나가는것 같네요...
    이러다가 다음주부터 더워지려나?
    내일 쉬는날이라서 그런지 오늘 토요일같은 느낌이 드네요.
    말복인데 저녁에 식구들과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어야 겠네요...

    선생님도 즐거운 말복 되세요~

  • 9. 야간운전
    '07.8.14 3:02 PM

    가자미 튀김 정말 맛있어 보여요!!
    삼천오백원 하시면 가자미가 섭섭해하겠습니다. ^^

  • 10. 맘마미아
    '07.8.15 11:41 AM

    가자미튀김의 색감이 정말 군침 돌게 하는데요~.
    올려주신 가자미튀김을 맛있게 하는 요령, 꼭 기억해두겠습니다!

  • 11. Tiffany Kim
    '07.8.15 12:37 PM

    안녕하세요 센님...
    82쿡 너무 멋있게 바뀌었네요.
    더 켄텐츠도 많어지고 사용하기가 편리해 졌어요.
    모든 분들이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희망수첩 보면서 참 대단하시다 생각하며 반성도 많이 한답니다.
    가지요리 좋아하는데 너무 맛있게 잘 해먹었읍니다 표고 새우찜도요.
    고맙습니다 남은 여름 거강하게 보내시기를 바라면서.....

  • 12. 스프라이트
    '07.8.16 1:14 AM

    가자미 색감 지대루 멋지네요. 저두 가자미 사볼까요? 한번도 안사보았는뎅..
    맛나겠다~~~추릅

  • 13. 초연
    '07.11.10 3:25 AM

    가자미 튀김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한입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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