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약속도 안했다는데..약속이나 한듯....
점심은 제가 자주 가는 일산의 한정식집에서 잔뜩 먹고,
그길로 자유로를 내달려, 산위에 웅장하게 서있는 하얀배에 승선해서, 팥빙수도 먹고,
반구정도 산책했습니다.
저녁은 반구정 옆의 장어구이집에서 몇십분 기다렸다가 장어구이도 먹고...
정말 먹다 먹다 지친 하루였다고나 할까요?? 행복한 비명이지요..^^

제가 잘 가는 그 일산 한정식집은 가격도 적당하고,
무엇보다도 메뉴가 바뀐다는 점에서는 기대를 걸게하는 것 같아요.

제 성격이 이상한 탓인지...항상 똑같은 메뉴를 내놓는 식당은 두세번 가면..자꾸 질리게 되어서, 가기 싫게 돼요.
제가 생각하는 요리란..마치 응용력 테스트 같은 것...
기본에 충실하면서, 현재 갖고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분위기도 비슷하게 내고, 맛도 비슷하게 내는,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고깃집에서 주는 평범한 샐러드라도..조금씩 재료도 바뀌고, 드레싱도 바뀌어야 다시 가고 싶으니까..
제가 성격이 좀 이상한 거 맞죠??

요리에 관심이 많은 막내시누이랑..
드레싱을 숟가락으로 퍼먹어가며, 뭘로 만들었는지 머리를 맞대고 연구했으나
끝내 알아내지 못한 드레싱이 얹혀진 해파리냉채랑,
무쌈 사진 올려봅니다.
그리고..불고기가 뭐 그렇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맛있어서 박박 긁어먹은 불고기입니다.
불고기는 역시 달착지근해야..^^
그나저나..하루 종일 먹어서..체중이 2㎏은 불었을 듯...살이 찌는 사람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렇게 먹는 걸 좋아하니...ㅠㅠ...그래도 먹을 때는 매우 행복하다는...
그리고, 더운 날씨에 어머니의 안부가 궁금해서 찾아와준 시누이들이 고마워서 더 즐거웠던 토요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