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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모처럼 큰 맘먹고~~ [오이 소박이]

| 조회수 : 8,531 | 추천수 : 109
작성일 : 2007-08-10 22:58:42


예전에..신문사 다닐 때는...배추김치는 아니더라도 김치를 곧잘 담갔더랬습니다.

대구 아가미젓을 넣은 깍두기,
갈치 속젓을 끓여서 액젓을 직접 만들어 담근 돌산 갓김치,
완성도는 떨어졌지만 그래도 시도해보려는 의도만큼은 높이 사주어야할 열무물김치,
오이를 썰어서 담그는 오이송송이나 의외로 난이도가 있는 오이소박이,
그리고 정말 어려운..두손 두발 다 들게 어려운 동치미 ...

그랬는데..최근들어서는 점점 꾀만 내면서..
차례 때나 제사 때를 앞두고 담그는 나박김치외에는 김치 담글 생각도 안하는 거에요.
일년 내내..지난 겨울 담근 김장김치만 줄창 먹어대는 거에요.

오늘은..큰 맘 먹고 백오이 다섯개로 오이소박이를 담가봤습니다.
친정어머니는 오이를 길쭉하게 조각내서 끝은 붙여두고 가운데만 갈라서 속을 집어넣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담그시는데,
저는 그 긴 오이소박이가 싫은 거에요.
그래서 짤막짤막하게 썰어서..한면만 +자를 내준 다음 속을 넣었어요.
속은 부추 쪽파 마늘만 넣었어요. 간은...그냥 소금간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그냥 한번 액젓을 넣어봤어요.
집에 아주 맛있는 액젓이 있거든요.
친정어머니는 김장을 제외하고는 액젓을 잘 안쓰셨던 것 같아요. 김치에서 검붉은 빛이 돈다고요..
그래도 전 한번 액젓을 넣어봤어요.

그리고....아주 실험적인 시도를 한번 해봤는데..
며칠전 TV를 보니까..오이소박이 국수라는 것을 파는 곳이 있대요.
열무국수는 먹어본 적 있지만...오이소박이 국수라니..
그 집 오이소박이 담그는 걸 보니까 국물을 흥건하게 붓는 거에요.
저도 그래서 국물을 뭔가..음..물이 아닌 무언가를 넣어봤는데...사실 맛은 자신이 없어요...
맛이 웃길 것 같기도 하고...어쩌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오이소박이가 진짜로 맛있게 익는다면..그 무언가를 공개할 거구요..맛이 없으면 없다고 할게요...
그래도 기왕이면..뭔가 색다른 시도를 했지만 맛있게 익어주길....
기(氣)를 팍팍 불어 넣고 있습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샤이
    '07.8.10 11:07 PM

    ~~ 혹시 오늘도 1등 ???~~ ㅎㅎㅎ

  • 2. 샤이
    '07.8.10 11:12 PM

    저희 친정 엄마도 겉절이 김치나 깍두기 동치미... 모든 김치를 크게 하셔요 커야 먹음직스럽고
    무는 아삭아삭하데요. 물론 오이 소박이도 크지요.
    이번에 담그셨다가 빨리 냉장고에 안넣에 쉰 오이소박이 먹고있습니다.ㅜㅜ
    맛있는데 아까버라~~~

    친정 엄마,,,대다수의 어머니들은 오이 소박이 한 면에 +십자 칼집을 내어 소를 넣는데
    저희 시어머니는 한 면에 - 뒤쪽 한 면에 - 칼 집을 내어 소를 넣는답니다.(뭔말이지 알죠? ㅎㅎ)

  • 3. 중국발
    '07.8.10 11:50 PM

    오이 소박이가 쉬운게 아니었군요
    어쩐지 맛이없더라니... 쩝

  • 4. 미소천사
    '07.8.11 12:03 AM

    오이소박이 맛나게 되어서 그 무언가를 알려줄수 있게 되기를
    빌어야 겠어요. 저도 샘님 처럼 일년 내내 김장김치만 먹어요.
    한번씩 간단한 물김치 정도로 떼우거든요.
    오늘 여기 부산은 열대야가 심하네요. 아 !! 덥다.

  • 5. 이창희
    '07.8.11 7:32 AM

    친정도 가운데 십자로 칼집넣고 쪽파새우젖약간----
    저는 먹기쉽게 끝쪽에 십자로 넣고 부추액젖등 내맘대로 뚝닥

    하여튼 소박이는 맛있어요

  • 6. 유도화
    '07.8.11 3:28 PM

    요즘, 자주 순위에 오르네요.^^
    오이 소박이! 전통식으로 담근거 엄청 좋아해요. 담지를 못해서 그러취~

    밤참으로 찬밥에 물말아 한입 물어, 아삭아삭~ 생각만해도 좋네요.^^

  • 7. ponytaillady
    '07.8.12 1:49 AM

    앗..저도 오늘 소박이 담궜는데요. 하루 늦게 글 보네요.
    (대문에 있을땐 항상 이 텍스트를 일등으로 읽었었는데 아쉽습니다.)
    저는 오이 소금물 팔팔 끓여서 부어 절였구요..
    고춧가루 없이 붉은고추 그냥 갈아서..약간 풋내가 나기도 하고 넘 맵네요.이를 어째.. 그래서 또 설탕을 3숟가락이나..넣고 액젓도 넣었구 또 국물도 가득 부었지요.
    맛은 어쩔지 저도 모르겟어요. 전 정말 제맘대로 했다가 아니다 싶음 그냥 확 버리거든요..
    레시피도 검색하고 적어서 하지만 만들다 보면 역시 내멋대로~. 이것도 병인듯...

  • 8. 매발톱
    '07.8.15 10:57 AM

    저도 오이소박이가 좋습니다.
    저번에 담근거 오늘로 다 먹을 것 같은데 장터 나가서 오이를 왕창 사다가
    다시 담가야겠어요.
    한 30개는 담궈야 먹을 게 있는 거 같아요.
    너무 맛난 오이소박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한번 더 담가서 잔뜩 먹어줘야겠습니다.^^

  • 9. 맘마미아
    '07.8.15 11:21 AM

    할머니가 해주시던 오이소박이가 그립네요.
    지난 5월, 눈부시게 화창한 봄날 떠나신 할머니를 떠올려봅니다~.

  • 10. 깍두기
    '07.9.9 3:32 PM

    오이를 세워놓으니 깔끔하고 이뽀요. 따라해야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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